수능 끝나고 처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

이전 까지 하루키씨의 책은 처녀작인『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밖에 안 읽어 봤었는데..힘들었다. 600~730p의 두꺼운 대장정..다 읽고 난 뒤의 뿌듯함이란.

읽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책은 특이한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1~2권은 아오마메와 덴고로 번갈아가며 시점이 바뀝니다.3권에서는 우시카와라는 사립탐정분이 한명 추가되고요.아오마메와 덴고는 어느 날을 기점으로 1Q84의 세계로 이동합니다. 아마도 아오마메는 고속도로 비상계단을 내려간 때부터,덴고는..사실 잘 모릅니다.^^;하여튼 1Q84의 세계에는 이상한 현상이 있었는데..그건 바로 일부 사람들에게 달이 두개로 보이는 것입니다.확인된 바로는 덴고와 아오마메,우시카와씨의 경우가 그렇습니다.거의 스포 한듯 싶지만 나머지 이야기는 생략-

인물-

아오마메 : 역사에 관심있음.고교시절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 스포츠 인스트릭터 겸 살인 청부업자(? 노부인과 함께일함.가정폭력으로 피해받는 여성의 남편 살해) 선구의 '리더'살해. 가와나 덴고와는 초등학교 동창.증인회 신자였다가 후에 종교를 버리고 부모와 등짐

가와나 덴고 : 수학학원 교사 겸 예비작가.고마쓰라는 편집자의 꼬임에 의해 『공기번데기』의 고스트라이터가 된 이후 인생이 꼬임. 이를테면 후카에리가 덴고의 집에 은신하기도 하고..유부녀 여자친구가 더 이상 올.수.없.게.되.기.도. 하고(죽었다는 것 같은데 확실히 나오진않음.)아버지가 혼수상태가 되시고 (후에 돌아가심) 우시카와라는 이상한사람이 쫓아다니고.

NHK직원인 아버지와 갈라서서 혼자힘으로 잘 살아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이전 몇달 동안만 찾아감.후에 아버지가 연락은 안 했지만 자기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는것을 알게됨ㅠㅠ

우시카와 도시하루 : 처음부터 끝까지 이상한 인물. 일단 직업은 변호사인데.. 선구에 고용되어 덴고에게 접근.아오마메를 찾기위해 덴고네 아파트에서 잠복. 재단법인 신일본학술예술진흥회 상임이사라는 직함이 있음.후크스케 머리라는데 내가 그 사람을 몰라서..^^;기묘하게 비뚤어진,비호감 외모라는 것만 이해.

후카다 에리코 : 후카에리라는 필명이 더 익숙한 『공기번데기』의 저자 .17세미소녀. '리더'의 딸

리틀피플을 만난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 선구에서 도망쳐나옴.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후카에리가 '도도터'였지 않나 싶음. 그래서 선구사람들이 후에 후카에리보다 아오마메 찾는일에 집중하고...

리틀피플 : 공기번데기만 만들고. 우시카와는 왜 공기번데기로 만드는지 이해불가. 신비주의.

다마루 :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인물. 노부인을 돕는 보디가드 겸 집사(?) 아오마메를 도움.

그 밖에,,쥐를 잘깎는다던사람 이야기를 함. 훗날 간도로 갔다던가 해서 덴고 아버지가 아닐까 했는데..연결고리가 없음.

덴고 아버지 : 전쟁 피해자 NHK수금원에 종사

고마쓰 : 뭔가 좀 있어보이는 척을 하고 잘 안나오는 인물. 덴고와 후카에리를 이어 준 편집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식인줄알았더니..그냥 선구 사람들에게 잡혀서 방에 갖힌것만 생각남.

에비스노 선생 : 후카에리가 선구에서 도망나온뒤 찾아간 사람. 예비 보호자정도? 전엔 교수였다고 하는데.. 고마쓰와 아는 사이인것 같고.. 의외로 몇번 안나옴.

다마키 : 아오마메 친구. (소프트볼 할 당시) 남편에게 시달리다 자살. 후에 아오마메가 세이프하우스에 종사하는 계기가 됨

아유미 : 여자라서 미니 경찰차를 타고 순찰이나 해야한다고 불평하는 여경. 우연히 아오마메와 친구가 되지만 어느 호텔에서 이유를 모른 채 살해당함.

그 외 .. 택시 운전사님. 덴고와 아오마메 초등학교 선생님. 포니테일과 스킨헤드. 노부인과 선구에서온 쓰바라는 아이 등이 있습니다.

리뷰- 이 책..결론이 1Q84에서 또 다른 세계로 넘어가 덴고와 아오마메가 함께할수 있다는 해피엔딩은 좋은데..암시란 암시는 다 해놓고 이렇게 끝나는게 어딨어!후키에리는 어떻게 됐는데!에비스노 선생은 조연이었던건가. 리더는 죽었다치고.. 고양이 마을의 아다치구미란 간호사는 이미 한번 죽은사람이라면서 게속나오기냐.. 고마쓰는 안 나오길래 죽은줄 알았더니 잡혀있고..'여명'사건이라던지 보면 왜 '선구'가 공격적인 종교법인이 되었는가 정도는 알려주시죠?모든것을 암시라고 생각하고 어떤 반전이 나올까 기대하면 읽었건만.. 아님 뭔가 나왔는데 내가 이해를 못한건가...

고등학생으로서 좀 부끄럽지만 아직! 조지오웰의 소설 『1984』를 아직 읽지 않았다.그래서인지 '빅브라더'와 대립적인 '리틀피플'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 복잡한 문학사적 가치는 내가 평가할것이 아니고..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작가님이 풀어논 이야기가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일본작가 온다리쿠 씨와 비슷한.. 뭔가 상념을 책에 풀어논달까?)재미 있었다는 것? 체호프 법칙,목각 쥐를 만드는 사람,

전쟁 후 안정된 삶에 대한 집착으로 NHK수금원일을 자랑스럽게 여겨 30년 이상 종사한 사람(전쟁을 겪으면 일반인이 겪은 정신적 상처랄까),『사할린 섬』을 쓰기 전 실제 사할린으로 여행을 떠났다는 체호프 이야기를 해 주는 덴고, 아오마메가 아파트에 은거하면서 읽는 마르셀 프루스트(개인적으로 알랭드 보통씨의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를 읽으며 언젠가 찾아 읽겠다고 결심한)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아오마메가 택시에서 들은 야니체크(이 소설 읽기전엔 이름도 몰랐으나,자주 언급되어 익숙해진 이름)의 <신포니에타>등등.. 왠지 주 이야기인 1Q84년과 두 개의 달보다는 이렇게 소소한것들이 기억에 더 오래 남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