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읽은지 꽤 된 후 올린다. 방학에 읽는 것은 그때그때 올려야지...내용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

 

1부 <변신>

 어느 날 갑자기 한 마리의 해충이 된 그레고르 잠자 찌. 해충이 된 원인은 '부모님 빚을 갚아야 한다는 부담과 여동생을

음악 학원에 보내주고 싶다는 욕망,그를 위해 돈을 벌어야만 한다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보인다. 불쌍하게도,처음엔 여동생이 먹이(?)를 가져다주고,(식사라고 하기엔 썩은,상한 음식만 기호에 맞는 주인공..)이것저것 편의를 돌보아주지만,시간이 갈 수록 그의 존재는 '집안의 골칫덩이;로 변모한다. 결국 주인공은 그에 대한 집안 사람들의 무관심('혐오'를  넘어선 단계)으로 굵어 죽는다. 남아있는 집안 사람들에겐 편한 결말이지만,자기가 원해서 해충이 된 것도 아니고,평생 집안 사람들을 위해 직장을 다녔던 그레고르씨가 그런 식으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 참 안타까웠다. 뒤에 작품 해설에서는 「변신(Die verwandlung)에서는 소유의 세계와 대립적인 긴장 가운데서 그것으로 하여 개인이 겪는 압박과 소외가 마침내는 무력한 한 인간을 한 마리의 흉측한 해충으로 변신케하는,그리고 그 해충마저도 아버지가 던진 사과 한 알에 치명상을 입어,그리고 그보다 더욱 쓰라린 고독으로 하려 죽어가는 길이다.」라고 하는데.. 솔직히 저런 심오한 뜻까지 파헤쳐가며 읽진 않았고.. 그냥 평소 접하던 소설과는 다른 종류의 글을 읽고 있구나 하는 정도만 생각했다.

 

 

2부,3부.

 

 <학술원에의 보고> 우리에서 달아나기 위해 유럽 평균치 지식을 습득한 원숭이가 편지 형식으로 학술원에 보고를 하는 내용. 원숭이가 자유를 얻기 위해 인간 세상에서 산다. 동물원 우리를 벗어나서 인간 세상에서 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는 여전히 '신기한,구경하는 원숭이'일 뿐이었다. 작가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불행한 이야기 였다.

 

 <굴> 주인공이 무슨 생물인지도 모르는 가장 어려운 이야기.대화는 한 마디도 없음.굴을 파는 이유가 무엇인지 (에측으로는 바깥세상이 두려워서),왜 굳이 이마로 부딪혀서 파는지 (손,발이 없는 생물인가? 이래놓고 사람이었다고 하면 소름끼침)모르겠고, 이 이야기 하다 저 이야기 하다.. 어려운 주새애 이상하게 눈을 뗄 수 없는 소설이었다.

 

 <법(法 )앞에서> 「환상동화집」에서 한번 읽어본 듯 하다. 

 

2부,3부는 1부에 비해 비교적 짧은 단편이어서 읽기가 편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겨두고픈(?) 단편은 없는 것같고 해설을 보기 전엔 '이것이 무슨 소설인가'하는 생각이 작품을 읽을 때마다 드는 공통된 생각이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글들이 많았지만 재미없다,지루하다 는 생각이 안드는 독특한 소설이다. 어렵사리 카프카의 소설을 한 번 읽어 보았으니,다음 번에는 해설서라도 찾아 봐야 겠다. 아니면 최근 좋아하게 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읽어 봐야 겠다. 

 

 -작년 말부터  이번 해 1월 1일까지  읽은 책. 몰아서 올리는 폐해 中-

 

 인문 고전을 읽기로 결심 했지만 (『리딩으로 리드하라』-이지성-를 접하면서)  처음부터 원문을 읽기엔 좀 무리가 있는것 같아

'풀어 쓴'글로 먼저 이 책을 읽게되었다. 이 책은 저자 글- 홉스 글 인용-저자 설명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해가 비교적 쉬웠다..라고 말하고 싶은데.. 주니어 클래식이라고 해도 내용이 이렇다-라고 쉽게 정리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저자가 최소 두 번은 읽으라고 권유하는데 아직 한번밖에 안 읽어서 그런것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렵사리 이해한 내용을 정리해 보면..

 

 홉스의 인간론

  홉스는 인간의 본성이 신체능력, 경험,이성,정념(passion)으로 이루어진다고 보고, 여기서 이성과 정념을 강조했다.. 까지만 알자. 분석은 못하겠고 책을 인용하기엔 양이 좀 많다.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에서 홉스에 대해 배울때, 홉스는 '성악설을 주장한자'라고 이해하고 있었는데,이 책을 읽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것 같다. 홉스의 저술에는 17C 그리스도인들이 말하던 '원죄'가 없다. 인간은 이기적일 뿐 본질적으로 사악한것은 아니다.따라서 인간 태어날때부터 본질적으로 악하다고 보는것은 문제가 있다. 다음은 홉스의 인간론중 평등에 관한 내용인데 내가 법과사회 시간에 배운 평등의 의미와는 좀 다른것 같아 인용해 본다.

 

평등- 육체적으로 강한것에 관해 말하자면,가장 약한 사람도 은밀한 음모를 꾸미거나 똑같은 위험에 놓인 다른 사람과 공모하여 가장 강한 사람을 살해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중략…가장 약한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을 살해하는것이 얼마나 쉬운 일인가를 고려한다면,어떤 사람이 아무리 자기자신의 힘을 믿는다해도 자신이 선천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게 태어났다고 생각할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다.상대방이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서로 평등하다.

 

 마지막 문구가 참 인상적이다. 인간의 존엄성에 근거한 평등권과는 다른 시각으로 '평등'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홉스의 국가론

 

    사실 읽어도 잘 모르겠다. 메모한 내용을 옮겨보면

 1)홉스가 군주정을 선호한 이유 : 귀족정 -명예,권력투쟁. 민주정- 한 사람이 부패하더라도 국민 전체가 큰 타격을 받지 않기 때문에 군주정보다 부패할 확률이 높음

 

2) 홉스가 살던 시대는 근대후반~현대와 많이 다른것같다. 그가 히틀러와 파시즘,군국주의를 알았더라면 합법적 독재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절대군주'의 다음과 같은 주권자의 권리를 말할 수 있었을까?

 

(1)국민은 정치 제를 바꿀 수 없다.

(2)주권은 찬탈 될 수 없다.

(3)다수가 선포한 주권자의 제도에 반항하는것은 불의를 저지르는 일이다.

(4)국민이 주권자의 행위를 비판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5)국민은 주권자가 어떤 행위를 하던 처벌할 수 있다.

 

그 밖에 입법권,사법권,재판권이 주권자에게 속한다는 내용. 독재에 필요한 권리는 모두 가진 주권자라.. 몽테스키외의 삼권분립은 어디로 간 것인가.. 라고 생각하며 읽는데 204p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사람들은 흔히 홉스가 절대 군주제를 옹호했다는 인상을 받지만 사실 홉스의 사상은 군주제가 의존하는 맹목적인 충성심과 경외감 따위를 모두 약화시키는 용화제 역할을 했다.국가는 리바이어던이지만 아무도 리바이어던을 사랑하거나 존경하지 않는다.국가는 유용한지 아닌지가 중시되며 개인의 안전을 지켜주는 기계장치에 지나지 않게된다.

 

혼란스럽다. 이 말은 결국 군주도 시민을 위해 존재하고, 국가는 살아있는 실체가 없는 법인의 성격으로 이해되는것이니, 독재는 아니다?라고 이해해야 하는건가?주권자가 그의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2)의 내용을 보면 군주를 바꿀수도 없고.. 언젠가 원문에  도전해서 뜻(?)을 이해해봐야겠다.

 (참.. 읽은 건 작년 12월 18일인데.. 리뷰를 올리는 건 이렇게 늦어졌다. 평소 컴퓨터 하는것을 귀찮아 하는 성격의 페혜..

올릴때는 그날 한꺼번에 올리는..)

 

 괴테의 작품을 읽는것은 이번이 두 번째. 역시나 그의 경향같은것은 잘 모르겠다. 그나마도 먼저번에 읽었던 책은 시 위주였고(제목이 『괴테에게 길을 묻다』 였던듯) 이번 책은 편지글이기 때문에..  두 책의 공통점이라면 서양사람이라 그런지 감탄사가 많고,수식어구가 많다 정도였다. (왜,동양은 절제된 美라는것이 있잖는가.수식어구가 길어지면 나는 어디서 감동을 받아야할지 모르겠다..) 뭐.. 책을 내신 분들껜 미안한 얘기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작품해설에서 그들이 써놓은 '괴테문학은 이런것이다!'라는 내용에 '아, 그렇구나!'하는 반응은 못 보이겠다.

 

책의 내용은 이렇다.

 

베르테르라는 젊은이는 무슨 이유인지 발하임 근처의 마을에 기거한다. 아마도 그곳에서 그림을 그링 예정이었건것 같은데. 그곳에서 그는 마을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을 보며 아이들에게 동전을 나눠주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던중 법무관 S씨와 사귀게 되었고,그가 초청한 무도회에 가던 중 샤로테라는 아가씨와 동승.그리고.. 완전히 빠져버렸다.불행히도, 그녀에게는 알베르트라는 젊고 유능한 약혼자가 있었다. 그래도 베르테르는 시도 때도없이 그녀를 찾아가고..처음엔 그런 그에게 호의를 보의던 알베르트도 점차 그가 오는것을 못마땅해한다. 베르테르는 한때 샤롯테를 잊어보려고,그가 있던 마을에서 벗어나 일에만 몰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다시한번 로테의 곁으로 돌아가고, 알베르트는 물론, 그를 친구로만 생각하던 로테조차 불편해한다. 그녀의 그러한 태도가 베르테르에게는 상처가 되고, 그는 알베르트에 대한 질투,로테에대한 사랑,지난 날의 행복한 추억 속에서 방황하다가 결국 자살을 택한다.

 

    

 솔직히 서간체는 익숙치 않아서 내용파악하기가 조금 힘들다. 심리묘사와 서사적인 일을 구분하는 경계가 모호하달까.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아름답고 덕있는 신부 로테와 능력있고 자상한 신랑 알베르트사이에 끼어든 베르테르가 못마땅해야 하는데..이 책을 읽다보면 역시 글의 형식때문인지, 베르테르 쪽에 감정이입되어 '운명의 여인'을 마주치고도 단지, 알레르트보다 늦게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그녀를 포기해야 한다는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끝이 자살이라는것이 좀 충격적이었다. 그 전에 알베르트와 관계가 틀어지게 된것이 자살에 대한 언쟁때문이었는데.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써 '자살'은 의미있는 것이 아니냐는 베르테르. 그리고 그 어떠한 경우에서라도 '자살'은 옹호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하는 알베르트. 그런데 알베르트가 빌려준 총으로 베르테르가 자살을 했으니.. 책에서는 알베르트가 베르테르가 죽은 소식을 듣고 당황했다고하는데, 사실 총을 빌려달라는 베르테르의 편지를 받고  '저 아이에게 총을 건내줘'라고 말한 알베르트나 , 공포감에 휩싸이면서도 총을 시동에게 건네준 로테나 어렴풋이 그의 죽음을 예감하고 있었던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막상 그 가정이  현실이 되니 당황하거나 슬픔에 잠겼지만..어찌 되었든 세 사람 모두 비극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지지 못 하고 죽음을 선택하는 베르테르나 (알베르트가 나쁜 남편이기라도 했으면 야반도주라도 시도했을텐데..)평화로운 일상이 베르테르에 깨어지고, 친구를 잃은 슬픔과  불편한 감정을 지니고 살아가야 할 알레르트와 샤롯테부부나 말이다.

 

 

P.S .  알랭 드 보통 씨의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도 읽어봐야겠다. 저번에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를 읽어보았는데 꽤

 괜찮게 읽은 것으로 기억하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