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임성순
문학상 수상작은 은근 기대를 하고 보는 성질이라 이 작품도 그 성질에 고른 것임에 분명하다. 우선 관심이 가는 책들을 갈무리 해놓고 도서관에 갔을 때 대출할 수 있는 거면 조건없이 모시고 온다. 무작정 아무 정보없이 읽어보면 후반에 갈 수록 안타까워 지는 책이 있고 후반으로 갈 수록 느낌이 살아있고 책장을 넘기는게 아까울 정도의 책이 있는데 이 책은 전자에 해당하겠다.
후반으로 갈 수록 몰입이 안되고 따분해지고 무언가 결정을 하지 않은채 끝을 맺어버린 듯한 느낌이어서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문학상이라는 것이 그렇듯 신인작가들의 지원이고 신인작가라 함은 처녀작이라는 것인데 나름 처녀작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감상한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찌 되었건 내가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은 없다 하지만, 이런 글을 쓸 수 없지만 이러한 감상평이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십분 발휘하여 이런 글을 쓰는 것이다. ㅎㅎ 행복하다.
뭐 어찌 되었건 나름 괜찮았던 소설이지만 시작에 비해서 후반으로 갈 수록 흥미가 떨어진다는 점은 오즈의 닥터와 같은 감상이라 하겠다. 오즈의 닥터보다는 이 작품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는 후반에도 그나마 좀 읽을만 했다는 것에 대한 점수 이겠다.
처음에 너무 큰 기대를 하고 본 작품이라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 근데 넌 뭘 기대하고 본 거냐? ㅋ 오 이런 ~ 별을 실수로 5개나 주고 저장해버렸군~ 헐스~
수퍼 액션에서 울트라 바이올렛을 하고 있는데.. 저 한방에 나가 떨어지는 경비서는 애들은 보호대란 보호대는 다 착용하고 있고 핼멧도 쓰고 얼굴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중무장을 했건만 왜 배꼽티 입은 주인공은 머리털도 못건드리는건가? 생각해보니 중무장의 이유는 대역을 쓴 사람을 또 쓰기 위한 제작비 절감의 일원으로 얼굴을 가렸을 것이라는....
19쪽
이 부장의 죽음은 사고사로 처리되었다. 그가 신입사원 시절 가입했던 종신보험 덕에 그의 아들은 자신이 때렸던 남자와 합의를 볼 수 있었다. 그의 부인은 정확히 석 달 뒤, 무덤 앞에 엎드려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충동적이었고 정념에 휩싸여 저질렀던 늦바람은 그렇게 회한을 남긴 채 끝났다. 그녀에게 접근했던 남자는 회사에서 보낸 사람이었다. 전세금 사기의 뒤에도 회사가 있었고, 그의 아들에게 시비를 건 후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던 피해자도 회사에서 고용한 남자였다. 공무집행 방해로 그를 집어넣은 경찰도 아마 회사의 입김이 닿아 있을 것이다.
이 부장은 명예퇴직을 하면서 명예롭지 못하게 가지고 나와선 안 될 무언가를 가지고 나왔다. 이 부장의 직장은 내가 다니는 회사에 이 문제를 의뢰했고 회사는 다시 내게 자문을 구했다. 그런 이유로 나는 그를 위한 작은 불행의 연쇄를 계획했다. 그는 우연히 차안에서 잠들었던 게 아니며, 우연히 술에 취했던 게 아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자동차에 시동을 켰던 사람은 절대 그가 아니다. 그게 실제 이 부장에게 일어났던 일이다.
-중략-
진정한 구조는 결코 조정되지 않는다. 사라지는 건 늘 그 구조의 구성원들뿐이다.
: 이 소설의 첫 시작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뭔가 대물을 낚은 듯한 느낌이 팍 오는데 오즈의 닥터처럼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