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쪽

로또 당첨을 꿈꾸었을 때 한 가지는 확실해 보였다. 삶이 수월해지리라는 것. 그러나 실살은 그렇지 않았다. 확실히 더 복잡했다. 레기나가 나를 팽개쳤기 때문만은 아니다. 돈도 나를 조여왔다. 전에는 당연했던 일들인데. 예전과 다름없는 내가 되기 위해 나는 거짓말을 해야 하고, 원하는 것은 뭐든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선 안 되었다. 그렇게 하면 나는 아웃사이더가 되고 관용을 바랄 수 없게 될 테니까. 누구도 부자 앞에서는 너그럽지 못하다. 가진 자들은 본의 아니게 모욕감을 준다. 그들은 우리가 명예, 자부심, 자존심을 걸고 있는 규칙들을 우습게 여긴다. 돈은 업적에 대한 보상이다. 하지만 부자는 이런 관계가 성립하지 못할 정도로 돈이 많은 사람이다. 부자는 호감을 가질 수 없는 괴물이다. 그는 우리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내가 지금 가면을 쓰면 그건 이제 내가 아니라는 것. 나는 가면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또 하나, 돈은 자유를 준다. 자유롭다는 것이 곧 이상적이라는 말은 아니다. 자유는 곧잘 외로움과 혼동된다.

: 자유와 외로움은 같이 있는 것이다. 싱글이 자유롭지만 외로운것과 마찬가지이리라. 당첨이 되면 외로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은 공감한다. 하지만, 그래도 당첨되고 나서 외롭고 불편했으면 싶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당첨되고 나서의 행동들은 이해가 되지만,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이혼과 관계된 부분은 당첨과 별개로 일어나는 사건으로 약간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이다. 그래도 주인공은 건전한 편이다. 차를 사고 책을 사고 음향기기를 사고 고작해야 엠피쓰리를 사고 아이팟을 사고 얼마나 순진한가~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다.

저자 - 최진영

 

이 작품을 뭐라 해야하나? 하는 생각만 있을 뿐이다. 내 옆을 스쳐간 소녀중에서도 한명 이런 여자 아이가 있을 법한 이야기를 꾸려놓았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희망적이거나 웃음을 주거나 하지 않고 아주 비극적이다. 파국으로 치닫을 것만 같던 이야기는 여지 없이 파국으로 치닫으며 끝을 맺는다. 위태 위태 하던 그녀의 삶이 종국에가서는 평화라고 말하며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처음 몇 소절에서는 여류작가라고 하기에 모호한 적나라한 성적표현과 성기의 표현이 낯설었다고 말해야하나? 왠지 거북했다. 차츰 읽어나갈 수록 이러한 표현들에 익숙해져서 인지 둔감해져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역시 좋은 글을 읽어야돼 하는 생각도 했다. 작중에는 개새끼, 씨발년, 좆나 뭐 이런 상스러운 것들은 기본으로 나온다. 굳이 이런 표현을 하는 작가의 의도가 리얼리티를 위한 것인지 이 소녀의 절박한 상황을 표현하기 위한 것인지는 지금 생각해도 알 수 없다. 왜 그랬을까? 뭐 어쩌든 이런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나부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아니다 싶다.

 

자신의 진짜 엄마를 찾아가겠다던 한 어린 소녀의 성장과 방황을 그려놓은 책이다.

절대 커나가는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기도 하다.

이 시대의 한 소녀가 철저히 무너져 내려가는 모습을 적어놓은 책이고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어놓았다. 그래서 읽기가 더 거북했던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읽고 난 뒤의 씁쓸한 뒷만을 노리는 저자의 의도는 성공이었다... 나에겐..

 

 

행복이 뭐냐고? 행복은 진짜다. 나는 아직까지 진짜를 본 적이 없으니까, 그게 어떤 건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딱 보는 순간 알 수 있다. 장담한다. 진짜란 그런 거니까.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중에서

 

150쪽

가끔은 헛간에서 신음 소리가 나기도 했다 거시기를 할 때 여자가 내는 고양이 소리 같은 것. 사랑한다는 말도 들렸다. 안에다 싸지 마. 이런 말도 들렸다. 잠깐만. 더. 더. 조금만 더. 이런 소리도 들렸다. 그런 소리가 들릴 때면 남자는 방구석에 등을 돌리고 앉아 자기 자지를 잡고 달달달달 흔들었다. 한번은 남자가 대신 좀 흔들어 줄 수 없겠냐고 아주 작은 소리로 내게 청했다. 내가 남자의 자지를 잡자마자 자지가 흐물흐물해졌다. 흔들면 흔들수록 더 연해졌다. 남자가 피식 웃었다. 벽 너머에서 욕지거리가 들렸다. 여자가 깔깔 웃었다.

: 아~ 이 작품은 이런 식으로 나를 확 깨게 한다. 이런 표현들이 정작 작중에서 중요하게 필요한 요소인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확실한건 무슨 의도로 이러한 장면묘사와 저런 단어들을 사용하였느냐?인데... 자신의 엄마를 찾기위한 소녀의 여정 속에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통해 세상을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의도는 알겠으나 이런 표현까지야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남는다. 여류작가라 그런가 좀더 대담한 것은 확실한것 같다. 적나라해서 적기도 뭐하군.

 

240쪽

꿈에 할머니가 나왔다. 할머니는 내가 가게 곳곳에 붙여둔 글씨를 읽고 있었다. 안녕. 안녕. 안녕. 내가 안녕이란 글씨를 쓴 적이 있는가. 곰곰이 생각했다. 안녕이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입안이 텅비어 있었다. 그새 이가 다 빠졌나. 할머니가 웃었아. 이가 빠진 채로 웃으니까 꼭 어린애 같았다. 달 수 삼촌과 대장이 식당 문을 열고 들어와 콧등치기 국수를 달라고 했다. 할머니는 콧등치기 국수 네 그릇을 만들어 식탁에 차린 뒤 내게도 와서 먹으라고 손짓했다. 나는 할머니 옆에 앉아 콧등치기 국수를 훌훌 먹었다. 가게 유리로 해질 녘 노을이 느긋하게 비춰들었다. 가게 문이 열린다. 넝마를 걸친 폐가의 남자가 들어온다. 모두들 그를 반갑게 맞이 한다.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처럼, 제 그릇의 국수를 먹으며 내 이름을 짓는다. 그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내 이름을 듣고 싶어 귀를 기울이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조금 더 크게 말해줘. 조금 더, 조금 더. 간신히 말하다가, 모든 게 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깨닫자마자, 눈을 떴다. 손바닥만 한 작은 창너머로 저녁 어스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축축하게 젖은 베개

눈물이 흔해졌다.

: 작중 주인공의 여정과 쓸쓸함이 잘 정리되어 있는 글이다. 이 소녀의 외로움과 적막함의 표현이 꿈을 통해서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이 스쳐간 사람들의 모습을 꿈속에서 그리며 눈물짓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150쪽

가끔은 헛간에서 신음 소리가 나기도 했다 거시기를 할 때 여자가 내는 고양이 소리 같은 것. 사랑한다는 말도 들렸다. 안에다 싸지 마. 이런 말도 들렸다. 잠깐만. 더. 더. 조금만 더. 이런 소리도 들렸다. 그런 소리가 들릴 때면 남자는 방구석에 등을 돌리고 앉아 자기 자지를 잡고 달달달달 흔들었다. 한번은 남자가 대신 좀 흔들어 줄 수 없겠냐고 아주 작은 소리로 내게 청했다. 내가 남자의 자지를 잡자마자 자지가 흐물흐물해졌다. 흔들면 흔들수록 더 연해졌다. 남자가 피식 웃었다. 벽 너머에서 욕지거리가 들렸다. 여자가 깔깔 웃었다.

: 아~ 이 작품은 이런 식으로 나를 확 깨게 한다. 이런 표현들이 정작 작중에서 중요하게 필요한 요소인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확실한건 무슨 의도로 이러한 장면묘사와 저런 단어들을 사용하였느냐?인데... 자신의 엄마를 찾기위한 소녀의 여정 속에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통해 세상을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의도는 알겠으나 이런 표현까지야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남는다. 여류작가라 그런가 좀더 대담한 것은 확실한것 같다. 적나라해서 적기도 뭐하군.

 

240쪽

꿈에 할머니가 나왔다. 할머니는 내가 가게 곳곳에 붙여둔 글씨를 읽고 있었다. 안녕. 안녕. 안녕. 내가 안녕이란 글씨를 쓴 적이 있는가. 곰곰이 생각했다. 안녕이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입안이 텅비어 있었다. 그새 이가 다 빠졌나. 할머니가 웃었아. 이가 빠진 채로 웃으니까 꼭 어린애 같았다. 달 수 삼촌과 대장이 식당 문을 열고 들어와 콧등치기 국수를 달라고 했다. 할머니는 콧등치기 국수 네 그릇을 만들어 식탁에 차린 뒤 내게도 와서 먹으라고 손짓했다. 나는 할머니 옆에 앉아 콧등치기 국수를 훌훌 먹었다. 가게 유리로 해질 녘 노을이 느긋하게 비춰들었다. 가게 문이 열린다. 넝마를 걸친 폐가의 남자가 들어온다. 모두들 그를 반갑게 맞이 한다.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처럼, 제 그릇의 국수를 먹으며 내 이름을 짓는다. 그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내 이름을 듣고 싶어 귀를 기울이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조금 더 크게 말해줘. 조금 더, 조금 더. 간신히 말하다가, 모든 게 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깨닫자마자, 눈을 떴다. 손바닥만 한 작은 창너머로 저녁 어스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축축하게 젖은 베개

눈물이 흔해졌다.

: 작중 주인공의 여정과 쓸쓸함이 잘 정리되어 있는 글이다. 이 소녀의 외로움과 적막함의 표현이 꿈을 통해서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이 스쳐간 사람들의 모습을 꿈속에서 그리며 눈물짓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