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모(저자)
서 평 =====================================================================================
완득이에 대한 감흥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창비에서 나온 완득이를 이을 만한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청소년 성장소설이 청소년만 읽어서 쓰나~ 40줄을 바라보는 나도 한번 읽어봐야지...
워낙에 청소년으로 있을 때 책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과거가 후회가 되어 청소년이 읽어야할 필독 도서를 지금에서야 잡고 있다는... ㅋ케케케..
완득이의 리얼리티를 뛰어넘는 환타지라고 봐야하나?
환타지이지만 충분히 리얼리티가 넘쳐나는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누구든지 한번 겪을 수 있는 선택의 순간에 어떤 선택에서든 자신이 책임을 져아한다는 교훈을 주는 성장소설이다.
청소년이 읽기에 아주 딱인 듯~
애나 어른이나 좋아하는 장르인 판타지를 접목시켜 놓아 더욱더 읽는 재미가 짭짤했고(재수없던인간이 잘쓰던표현인뎅) 결손가정에서 벌어지는 있을 수 있을 법한 이야기를 해놓았다.
판타지와 리얼리티라는 양쪽의 극한을 땡겨 잘 버무려 놓은 회덮밥같이 새콤하고 시원하고 감칠맛이 울어난다고 해야하나?
군더더기 없는 잘짜여진 한편의 성장소설이다.
39페이지
아버지, 그건 아세요? 당신의 부인이, 당신을 맞이하기 위해 현관문에 내가 나란히 서는 것조차 싫어한다는 걸. 어쩌다 천년 만에 '가족'끼리 밥상을 함께하는 날이면, 국그릇을 올려놓다 내 손과 닿는 것조차 벌레 보듯 한다는 걸. 그 몇 번 안 되는 , 참을 수 없이 단란한 식탁에서 나는 식탁보의 사방연속무늬에 시선을 의지하고 있었다는 걸.
: 주인공과 계모와의 관계는 극을 향해 치다르고, 주인공이 위저드 베이커리에 당골이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것 같다. 6살의 아픈 기억이 있는 빵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지만 전체적으로 빵과 슬픔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진 듯 하다. 빵을 통해 자신의 슬픔과 현실을 극복하기위한 매개로써 그려지는 듯하다.
200페이지
- 언제나 옳은 답지만 고르면서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당신은 인생에서 한 번도 잘못된 선택을 한 적이 없나요?
- 틀린 선택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게 아니야.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라는 뜻이지. 그 선택의 결과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너의 선택은 더욱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란 말을 하는 거야.
: 이런 글귀들이 성장소설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청소년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들을 위저드 베이커리라는 판타지적 설정속에서 작가가 그네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중간 중간 심어 놓은 것이 아주 자연스럽다.
248페이지
머릿속에서 이성의 목소리가 내게 말을 건넨다. 추억은 그대로 상자 속에 박제된 채 남겨두는 편이 좋아. 그 상자는 곰팡이나 먼지와 함께, 습기를 가득 머금고서 뚜껑도 열지 않은 채 언젠가는 버려져야만 하지. 환상은 환ㅅ아으로 끝났을 때 가치 있는 법이야. 한때의 상처를 의탁했던 장소를 굳이 되짚어가는 건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아. 아직도 어린 시절의 마법 따위를 믿는 녀석은 어른이 될 수 없다고.
그러나 나는 그 목소리를 무시하고 더욱 빨리 달린다. 추억이라니, 환상이라니, 그 모든 것은 내게 있어서는 줄곧 현재였으며 현실이었다. 마법이라는 것 또한 언제나 선택의 문제였을 뿐 꿈속의 망중한이 아니었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간판이 멀리서부터 보였다. 이렇게 달리니 꼭 언젠가 그날 같아서 웃음이 난다. 그러나 그때는 나를 붙드는 현실에서 격렬히 도망치다가 그곳에 다다랐을 뿐이다.
지금은 나의 과거와, 현재와, 어쩌면 올 수도 있는 미래를 향해 달린다.
: 마지막이 상당히 괜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