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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혜(저자)

1960년 진주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불어교육학을 전공했고, 1987년 동화 [짝눈이 말]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2년 문화일보 동계문예 중편 부문에 `과거 순례`로 당선되었고 2001년 [마지막 박쥐 공주 미가야]로 어린이 부문 한국백상출판문화상을,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로 SBS 어린이 미디어 대상 번역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형이 아니라 누나라니까요!],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유명이와 무명이]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내 사랑 뿌뿌], [웬델과 주말을 보낸다고요?], [내가 만일 아빠라면], [내가 만일 엄마라면], [다시는 너랑 안 놀거야],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 [잘 자라, 프란시스], [가스파르와 리자 이야기] 시리즈 등이 있다.

서평--------------------

연일 계속되는 장마로 인해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 같다. 갈현동 근처를 지나는 조그만 천이 장마로 인해 물이 불어 한명의 귀중한 생명이 급류에 쓸려 실종되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청소년들이 죽음에 대해서 알아가는데 아주 좋은 책인 듯하다. 제목이야 뭔가 미스터리적인 아우라가 흘러넘치지만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다. 이 시대에 친구를 잃은 청소년, 그 죽음에 아파하는 청소년들이 읽으며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책이다.

그 뿐아니라, 결손가정에서 흔들리는 청소년에게도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뭐 이건 기성세대들이 이 책을 바라보는 입장이고, 또 그러한 바램은 기성세대들의 헛된 기대일지 모른다.

순수히 이 책을 접한 후의 청소년이 어떤 감정, 생각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내가 보기엔 이 책은 그런 목적으로 쓰여진 만큼 이 시대 아파하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서 치유되고 자신의 길을 찾기를 바랄뿐이다. 꼭 이 책을 쓴 사람이 쓴것처럼 서평을쓰니.. 참네..

이 책은 청소년들의 트랜드를 잘 반영한 듯 하다. 몇몇 애니메이션이라든가 복장 및 기타 청소년들이 현 실태를 리얼하게 그리려고 햇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 짧은 교복 치마를 보고 비판만 했지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려고 해보진 않은 것 같다. 어짜피, 예나 지금이나 청소년들의 생각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그 근간은 얼마나 변했겠는가?

어찌되었건,

주인공 유미는 친구를 잃은 슬픔으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친구의 어머니로 부터 일기장을 넘겨 받는다. 유미의 가정은 이혼한 경력이 있는 어머니와 밤무대에서 노래하는 가수를 새아빠로 두고 있는 약간 평범하지 않은 가정속에서 살아가고 그 속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있는 여중생이다. 그 일기를 통해 준규의 죽음에 대해서 그 친구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고 또 그 친구의 죽음을 통해 자신이 좀더 성숙해져간다는 그런 내용이다.

청소년 성장소설. 여중생이 주인공이니 여중생이 읽으면 좋을 듯 하지만, 뭐 그리...... 썩..... 흥미롭거나 그런건 없는 것 같다. 이건 아저씨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었기때문이겠지...

69페이지
그럴 수가 있는 걸까, 그럴 수가 있는 걸까, 재준이 같이 착한 애가, 겨우 열여섯 살인 남자 애가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죽어서 사라질 수 있는 걸까, 이렇게 피가 돌고 맥이 뛰던 몸이 어느 순간 그렇게 갑자기 절구 속에서 빻아지는 뼛가루로만 남 을 수도 있는 걸까.
나는 머리를 흔들었다. 몸 깊숙한 곳에서부터 무엇인가가 치밀어 올라왔다. 그것은 슬픔보다는 분노를 닮은 불길이었다. 신이란 게 있다면 목을 비틀어 버리고 싶어... 나는 가슴 속에 차 오르는 분노를 그렇게 중얼거리며 뱉어 냈다.
: 이 소설의 중심은 주인공 유미가 친구의 죽음을 통해 성장해가는 과정이라 하겠다.

184페이지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네 죽음의 의미는 ... 모르겠다. 아마도 평생토록 나는 그걸 생각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 내 평생도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 태어났다면 반드시 죽은다는 사실을, 그것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죽음이 지극히 어이없고, 하찮은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네가 가르쳐 주고 갔으니까.
: 이 책의 전체적인 줄기는 남자친구의 죽음을 통해 성장해가는 유미의 삶과 친구의 죽음으로 괴로워하는 세상의 모든 청소년들에게 그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