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첸바크(저자)

「마이애미 헤럴드」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스릴러 작가로 데뷔했다. 그동안 발표했던 아홉 권의 소설이 모두 극찬을 받았다. 그중 에드거 상 후보에 오른 『그 여름의 절정 In the Heat of the Summer』은 커트 러셀 주연의 「잔인한 계절」로 영화화되었으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였던 『하트의 전쟁 The Hart's War』과 『정당한 이유 Just Cause』 역시 영화로 만들어졌다. ‘심리 스릴러의 교본’으로 널리 알려진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도 현재 영화사에 판권이 팔린 상태다. 이처럼 그의 소설이 꾸준히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는 까닭은, 작품의 소재가 독특하며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 있기 때문이다. 또 기자 출신답게 꼼꼼하게 현장을 취재해 손에 잡힐 듯이 무대를 그려내는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이밖에 에드거 상 후보에 오른 『그림자 인간 The Shadow Man』 『나쁜 남자 The Wrong Man』 『정신분석가 The Analyst』 등을 발표했다. [인터파크 제공]

 

서 평 ------------------------------------------------------

 

제목에서 풍겨나는 직접적인 뭔가가 대단할 듯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닌 듯하다.

정신병동 내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여검사, 기구한 사연으로 병동에 들어온 소방관, 주인공 프란시스 3명이 범인을 쫓게 된다. 뭐 병동에 흐르는 어두운 긴장감과 심리극이 압권이라지만, 읽는 내내 지루해서 혼났다. 분량도 장난이 아니라서 팔도 아프고 역시 미지근한 긴장감은 나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

 

작가의 심리묘사가 뛰어나고는 하지만, 그리 공감가는 부분이 대충 읽어서 그런가 전혀 와닿지 않고 장황한 상황설명만 있는 것 같아 더 지루하게만 했다는...

이 책은 지루했던 기억이.....

 

너무 극한으로 치닫는 나의 독서편력이 여실히 드러나게 한 작품이다.

 

 

심윤경(저자)

1972년생.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대학을 졸업 후 얼마간의 직장생활을 거쳤으며, 1998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2년 세상에 처음 내놓는 장편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인왕산 아래 산동네에서 자랐던 어린 시절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그리고 제7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 2004년 장편소설 『달의 제단』을 발표해 2005년 제6회 무영문학상을 수상했고, 2006년 장편소설 『이현의 연애』를 펴냈다. 작가는 앞으로도 새로운 분위기의 뚜렷한 주제를 가진 소설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예스24 제공]

 

서 평 -----------------------------------

 

영혼을 기록하는 여자 이진과 사랑에 빠진 이현의 사랑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기록이 있다. 이진이 기록하는 영혼들의 이야기가 마치 단편처럼 곁들여져 있고, 그 중심에는 이현과 이진의 계약 결혼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게 평범한 사랑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게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이 이야기 속의 이야기들 중에 토토로의 집과 라 캄파넬라가 인상깊었고 나머지는 뭐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는다. 소설의 중심이 왔다갔다 하는 것 같고 어지럽게 적어놓은 듯해서 읽기가 난해한 부분이 없잖아 있는 듯 하다. 하나의 줄거리가 이어지는 기분이 아니라 중간중간 끼어드는 듯한 이진과 이현의 이야기는 약간 어울리지 않는 듯한 분위기랄까...

이야기는 그러하나 작중 심윤경이 보여주는 필력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는...

 

94쪽
이미 오래 전부터 이혼의 무게를 저울질하고 있는 올케언니에게 빨간 오픈카는 수십억의 빚과 함께 '이혼' 접시 쪽에 육중한 추가 되어 매달린 것이 분명하다. '인내'쪽의 접시에 남은 것은 아직 두 돌이 채 안 된 조카 태욱이뿐이다. 잘 먹구 잘 자서 뽀얗고 포동포동한 그 귀염둥이 녀석은 한 품에 쏙 안기는 자그마한 몸뚱이로 아비의 각종 신용불량행각과 빨간 스포츠카의 무게가지 모두 당해내느라 안 할 고생을 하고 있다. 다행히 태욱이가 요즘 더듬더듬 말을 하기 시작해서 귀여움이 절정에 달했기 때문에 올케언니의 '인내' 접시는 위태롭게나마 '이혼'접시의 버거운 무게를 버텨내고 있다.
: 심윤경 작가의 뛰어난 천재성이 이 글 속에 묻어나는 듯 하다. 적절하게 비유한 표현력이야 말로 이 작가의 백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로라하는 우리나라 작가들의 특징이 모두 이러한게 아닐까?

 

113쪽

"내가 탑커버를 열어줄게. 우리를 따라올 수 있는 놈들만 들을 수 있는 콘서트를 여는 거야. 너는 까만 반짝이 드레스를 입고 머리칼을 휘날리면서 <라 캄파넬라>를 연주하라구."
검은 머리칼을 휘날리며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오빠는 절반쯤 오르가슴을 느끼는 표정이다. 빨간 스포츠카를 구입하면서 그가 꿈꾸었던 예술적 황홀경이 바로 그런 것이리라. 마침내 천장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급격히 빠른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캄파넬라는 종이라는 뜻

참고로 라 캄파넬라의 곡을 띄운다. 원래는 바이올린 곡으로 파가니니가 작곡하였고 리스트가 피아노 곡으로 편곡했다고 한다.

새러 그루언(저자)

캐나다 벤쿠버에서 태어났으며 오타와의 칼튼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한 통계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전문 작가로 일하게 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일자리를 잃고 만다. 그때 그녀 스스로 중대한 모험을 결심하는데, 새 일자리를 찾는 대신 장편소설 쓰기에 전념하기로 한 것이다.
운이 좋게도 말을 소재로 한 첫 번째 소설 『Riding lessons』과 두 번째 소설 『Flying changes』가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게 되고, 마침내 작년에 발표한 세 번째 소설 『코끼리에게 물을』로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현재 그녀는 북일리노이주에서 남편과 세 아이들, 네 마리의 고양이와 두 마리의 개, 염소 두 마리 그리고 말 한 마리 등의 대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지금은 콩고 원숭이가 주인공인 다음 장편소설 『Ape house』집필에 여념이 없다.

 

서평 -----------------------

 

제목으로만 봐서는 이 책이 무슨 내용일까를 생각해내기란 여간 힘이든게 아니다. 동물애호가로써 코끼리와의 우정을 다룬 소설일지... 코끼리에게 물을 준다는건지 줘라는건지 안준다는 건지... 다 읽고 나니 뭐 이런 제목도 어울리긴 어울리네 하고 수긍은 하지만 뭔가 신비주의적 제목임에 틀림없다.

 

이야기의 시작은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하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시작되고, 제이콥 얀콥스키의 90대의 노인이 요양원에서의 일을 설명하고, 제이콥이 서커스단에 들어가게되는 경위부터 현재시점으로 나열해나간다.

주인공은 서커스단에서 수의사로 일을 시작하며 그 속에서 일어나는 서커스단의 생활들과 사람들과 서커스의 잡다한 일들을 분량의 반정도는 할애하며 설명하는데 꽤 재미가 있고 흥미롭다. 하지만, 이 책은 로맨스소설이 되겠다. 그 서커스단에서 만난 말레나라는 여인과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말레나는 그 서커스단의 동물담당인 남편이 있는 몸이지만 굴하지 않고 그녀와의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이 되겠다.

 

뭐 별 내용없는 소설이지만, 서커스단에서 겪는 일련의 일들이 상당히 재미있고, 현실성있게 그려놓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소설속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또한, 말레나와의 사랑을 그린 부분도 애틋하고 애절해서 읽기에 부담없이 말끔한 느낌이고 코끼리나 말과 인간과의 우정을 다룬 부분에서도 작위적인 느낌없이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구성이라 하겠다.

 

독특하게도 중간중간에 과거 서커스단이 번성했던 시절의 실제사진이 있어 더 현실성있게 이 작품의 내용이 내게 다가온 듯한 느낌이 든다.

이야기는 노인이된 제이콥이 요양원을 나와 다시 서커스단에서 일할 것 같은 분위기로 끝이 나게된다. 제이콥은 자신의 젊음과 열정과 사랑이 있던 서커스단으로 다시 돌아가며 서커스단 여기가 자신의 집이라 말하며 마지막을 내린다.

 

분량이 546쪽이나 되지만 그 분량이 버겁지 않을 정도로 쉬운문체와 대화체로 구성되어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은 영미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