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브론테(저자)

제인 에어의 작가 샬럿 브론테의 여동생.

30세의 나이로 요절. 유일하게 남긴 장편소설. 폭풍의 언덕

 

2009.04.27 서평

 

1800년대의 작품이다. 상당히 고전 중에 고전이고 명작 중에 명작으로 손꼽히는 영미문학의 진수이다.

워낙에 어렸을 때 책을 가까이하지 못했던 터라.. 이제사 읽은 뒤늦은 후회...

작품 내의 히스클리프의 집요하고 깊은 그의 애증이 가슴속 저편에 스며온다.

작품 내내 전해지는 어둡고 서늘하고 음침한 폭풍의 언덕에 있는 저택의 배경이 스멀스멀 머릿속에서 기어나오는 듯한 분위기이다. 왠지 창문을 열면 음산한 바람이 아직도 불고 있을 듯 하고, 왠지 모르게 끼었을 안개와 추적추적 내릴 것 같은 보슬비가 상상되지만, 밖을 보면 이내 꺼져버린다. 읽는 내내 이런 기분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 작품의 뛰어난 상황, 배경 묘사와 묘하게 빠져들게하는 히스클리프와 기타 인물들의 흡입력과 이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 카리스마 때문이리라.

 

상당히 고전이지만, 세월이 흘러도 그 감동과 슬픔은 변함이 없는 듯 하다.

히스클리프의 생애를 통해 한 여자에 대한 사랑의 비극적 표현이 1800년대의 소설이라 하기엔 너무나 짜임새있고 깊있는 작품을 만났다. 과연 고전 중에 명작이라고 꼽을 만한 이유를 실감했다.

 

어쩐지 고전이라 상당히 읽는데 더디고 넘기는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번 더 접해보고 싶은 작품으로 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