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설(저자)

1975년 충남 예산 출생.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열세 살」로 등단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서 평 -----------------------------------------------

 

절망적 가난과 악조건의 대물림을 그린 책인것 같다. 나쁜피... 뭔가 음산한 제목이고, 읽는 내내 여주인공의 절망적 상황에 가슴이 먹먹하고 우울했다. 가난에 찌들어 사는 마을 천변에 사는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가난의 모습과 희망이 없어보이는 바닥의 인생들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것 같다.

 

고물상을 하는 외삼촌과 엄마와의 관계, 정신지체인 엄마가 동네사람들에게 추행당하는 상황을 목격하는 주인공, 그런 사실을 알고도 모른척 넘기는 외삼촌이 미워 외숙모의 외도를 거짓으로 고하는 주인공. 이렇듯 가난과 절망이란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 많다.

 

문장은 세상에 대한 복수심과 적개심으로 가득한 것 같다. 그 속에서 끝까지 살아 남으려는 여주인공의 생명력이 가슴속까지 저리게 한다. 외삼촌에 대한 복수심으로 사촌인 수연을 괴롭히던 주인공은.. 외삼촌과 세상사람들로 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해야했던 거짓말들... 결국 그때문에 수연과 딸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수연을 사랑하던 재현을 쫓는 외삼촌은 싸늘한 시체로 돌아온다. 그런 외삼촌의 죽음에 묘한 만족감을 느끼는 주인공, 과연 나쁜피라는 유전자가 있는 것일까?

 

177쪽

외삼촌의 고물상을 내 집 드나들듯 휘젓고 다니는 기분이 괜찮았다. 무엇보다도 외삼촌이 하던 일을 내가 한다는 것이 흡족했다.

 

178쪽

겨울이 끝나고 봄이 돼서야 외삼촌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시신은 천변의 하수처리장에서 발견되었다. 부패된 시신을 확인하고 돌아오는데, 뒷덜미가 서늘했다. 한동안 잊었던 수연이 떠올랐다. 이제 더이상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천변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김진명(저자)

유명한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의 저자.

한국 출판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보유한 작가. 그러나 450만 부가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쓰기까지 그는 습작도 해 본 적이 없는 문학의 `문외한`이었다. 신춘문예나 문예지를 기웃거려 본 적도 없었다.
다만 고등학교 때도 입시공부는 팽개치고 역사책이나 철학책을 읽고 친구들에게 강의를 하려 들 만큼 책을 좋아했고, 대학 때도 고시 공부는 팽개치고 매일 도시락 두 개를 싸든 채 남산도서관에 처박혀 철학 사회학 종교에 물리학 화학 천문학 수학책까지. 미친듯이 읽어제꼈을 만큼 책을 좋아했던 것이 그가 보인 유일한 `싹수` 였다.

종종 `수백만의 독자를 가지고 있지만 단 한 명의 평론가도 갖고 있지 못한 작가`로 비판받기도 하지만, 그 자신은 이 점에 별로 연연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소설이 `대중소설`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인정한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이냐`는 것이다. 예술적 문학도 필요하지만, 폭넓은 대중적 관심사를 가독성 높은 문체로 펼쳐 나가는 대중문학도 분명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신 그가 특별히 중시하는 것은 `메시지`다. 자신이 소설을 쓰는 이유도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남북한이 연합하여 일본과 싸운다든가 하는 강한 민족주의적 정서를 주조로 하는 그의 메시지, 속도감 있는 전개, 짜임새 있는 구성, 술술 읽히는 문체 등이 김진명 소설이 수백만 대중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알라딘 제공]

 

서 평 ------------------------------------------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옳바른 시각을 세우기 위해 쓰여진 작품같다. 대한민국의 '한'에 대한 역사를 쫓으려는 한 여교수 은원과 남자친구인 정서의 활약상을 그린 소설이다.

흥미롭고 새로운 소재이긴 하지만, 극적 구성이 너무 작위적인 것 같아 약간 불만이다. 소설을 통해 비뚤어진 역사의식을 바꾸려는 저자의 의도는 높게 평가하겠지만, 소설로서 평가하자면 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우연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사건을 도와주는 인물들이 술집에서 만나는 등의 설정은 좀 아닌 것 같은데 읽다보니 역사적 사실이나 고증 뭐 이런 부분은 상당히 퀄리티가 높다고 봐야겠지만 이를 버무리는 극적 구성이나 시나리오 등이 너무 날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뭐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니면 말고~

 

김진명 이름 석자에 견주었을 때 약간 고개가 기웃해지는 그런 소설로 남겠다. 뭐 사전에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베스트셀러 상위에 있었던 책이건만~

아무튼, 책은 반나절만에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을 빌어 일본인들에 의해 왜곡되고 삭제된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점, 그리고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서 어떻게 우리가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한 시각이 늘어난 점 등은 고맙게 생각한다.

 

단지 소설로서는 감동이나, 서스펜스, 스릴 그런 점은 부족한 것 같다. 한국역사에 대한 도덕책 정도?

 

323쪽
"일본인들의 억지와 우리의 무지로 완전히 묻어버린 우리의 고대사에 이처럼 자랑스럽고 찬란한 문명이 있었던 겁니다. 웅녀와 단국 할아버지로 엉성하게 처리된 우리 조상의 나라는 수성,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일렬로 정렬하는 천문현상은 물론 남해의 조수간만까지도 기록하는 훌륭한 문명국가였고 이것은 세계 고인돌의 반 이상이 한반도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과 훌륭하게 부합합니다."
: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바가 마지막에 드러나고 있다. 이 주장을 하기 위해 ...

 

324쪽

"일본인들이 이 땅의 역사를 찌그러뜨리고 간 지 60년이 지났지만 아직 우리 역사는 거기서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중국이 우리 역사를 송두리째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심사위원 여러분, 저는 단군 신화로 얼버무려져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고대사를 되찾기 위해 '오성취로'와 '남해조수퇴삼척'과 <시경>과 <잠부론>을 내놓은 바입니다. 그리고 편찬위원회에서 이 나라의 역사 교과서를 고쳐줄 것을 당당히 요구합니다."
: 과거 일본이 우리 역사를 왜곡과 날조로 일관했다면, 현재는 중국이 동북공정을 앞세어 왜곡하려 하고 있는데, 지금 우리는 무엇으로 대항하고 있는가?

 

325쪽
"나라의 힘이 반드시 경제에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밥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세웁니다. 우리의 조상을 찾는 일이야말로 자손을 보전하는 가장 분명한 길입니다."
: 자신의 역사를 찾으려는 자세는 중요하다. 중국이나 일본은 자신의 역사가 아닌 것도 자신의 역사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들에 대항해야할 우리는 과연 어떤 자세로 현재 서있는가?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해야할 시기인 것 같다. 

 

누쿠이 도쿠로(저자)

 

서 평 ------------------------------------

 

유명한 서술 트릭의 도서 <<통곡>>으로 데뷔한 저자이다. <<통곡>>이 그리 나에게 좋은 기억의 작품으로 남아 있지 않다. 내 기억으로는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했던 책이기에 그랬던 것 같다.

 

이 책도 나름 어느정도 결과를 예측하면서 봤는데 역시나 나의 예측대로 맞아떨어져갔다. 뭐 더이상 이 결말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리라.

증후군 시리즈 중에서 평점이 그나마 괜찮은 작품이고 살인증후군이 가장 좋았으나, 대여가 되어 있었기에 그나마 이 유괴증후군을 골라놓고 보니 음... 나름 괜찮은 점수를 주고 싶다.

 

두가지 사건을 번갈아 가며 수사해가는 재미가 있고, 그 설정이나 인물들, 그리고 속도감이 독자를 흡입하는 매력이 있다. 정신없이 읽다보니 벌써 종말이더라는... 책 구성이 짧게 짧게 장을 끊어 놓았고, 거의 대화체 구성이기에 책은 두껍지만 그 두께만큼 지루하지 않게 읽어내려갔다.

 

탁발승이 된 형사가 사건을 쫓는 설정도 나름대로 신선했고, 천재라 자부하는 인간이 벌이는 완벽한 유괴극이라는 설정도 마음에 들었지만, 범인이 잡히는 부분이 약간 작위적이고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면에서는 눈쌀을 찌푸리게 했지만, 뭐 이정도면 참을 수 있어~라는 대사와 함께 넘겨버렸다.

 

읽을때는 몰랐는데.. 읽고나니 설정들이 좀 현실감이 없는 듯하네~

대기업 회장의 아들이 집을나와 반대하는 결혼을 한 후 휴지를 돌린다는 설정이나, 연쇄적으로 유괴를 해서 돈을 챙기는 설정이나, 인터넷으로 호감이 가는 남자의 말에 아무생각없이 애를 봐주는 여자라던가.. 뭐 이런 것들이 어찌보면 현실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읽다보니.... 거기에 빠져드는 묘한 흡입력 덕택에 그런거 저런거 생각없이 정신없이 읽었다는..

 

아무튼.... 몰입도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고 이런 몰입이 가능한 것은 작가의 필력 덕분인 것 같다.

우짰든간에   재미있다.

이제 살인증후군을 읽어봐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