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차 시점 서술형 추리소설의 완성형!! 히가시노가 풀어놓은 수수께기의 답은 ? "

 

히가시노 게이고(저자)

 

살인 용의자는 3명. 그 용의자의 시점에서 서술되어가는 형식의 추리소설이다.

시점 전환서술형의 추리소설이자 저자와 독자간의 머리싸움을 유도하는 재미있는 양식의 소설이다. 읽는 내내 집중하고 또 집중해도 다 읽고 난 후 마지막 "범인은 당신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난 후 뭐야? 모르겠는데? 라는 의문을 가지게 하는 얍삽한 추리소설이다.

 

뭐 저자는 친절하게 모든 설명을 풀어놓고 수수께끼를 벌인다고 하지만, 뭐 집중해서 읽다보니 나중에는 죄다 범인같고 죄다 범인이 아닌것 같고 또는 정말 범인이 아니라는 여자에게도 "설마 야가 야가 범인아냐?"하는 의문을 끝까지 가지게 하는 그런 비열한 추리소설이다.

 

과거 깨끗하게 범인을 밝혀주고, 범인에게 안타까운 마음과 동정을 유발했던 히가시노였지만, 이 작품에서 만큼은 독자들에게 끝까지 범인을 친절히 밝히지 않는 다는 점에서 기존 작품들과 비교해서 참신하고 독창적인 소설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일게다. 하지만, 다 읽고 난 후 범인이 누군지 몰라.. 이를 어째야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허무함은 어쩌란말이냐. 내가 이 소설을 읽긴 읽은겨? 라는 의문까지 들게하는 범인은 당신이라는 마지막 말은.... "뭐야? 나야? 난 안죽였어.. 단지 추리소설을 읽었을뿐이라고~"라는 허무맹랑한 말만 되풀이하게 한다. 어쩌면 그정도로 이 책에 몰입해서 읽었다라고 표현해도 좋으리라. 왜냐.. 정신없이 이 책에 집중하다보면 저자에게 모든것을 맡기고 나중에 범인이 밝혀지겠지 누굴까?라는 안심과 함께 읽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이런 방식이였다는걸 알고 책을 봤다면 온 정신과 열정을 쏟아 "나중에 범인은 알려주지않아~! 내가 밝혀야해~!"라는 식으로 봤다면 결과는 혹시 몰랐을것이다.(내가 찾아냈을 수도~~~~)

 

어찌됐든 시점이 왔다갔다 하는 방식은 독자의 집중과 몰입은 유도할 수 있지만, 반대로 저자가 부려놓은 마술과 트릭을 해결하는데는 동전의 양면, 양날의 칼처럼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으로 생각이된다. 그저 저자의 마술이 좋아요... 트릭이 멋져요... 범인이 누구에요? 갈쳐주세요 하고 읽게 된다는 것인데...

 

뭐~ 범인이 누군들 어떠리.. 재미있는 추리소설 한편 읽었는데 너무 기분이 좋다. 범인이 누군지 명쾌하지 않아도 가가형사가 쫓아가는 용의자와 범인의 실체.. 그 구성과 이야기가 너무 흥미진진했고, 스릴있는 추리였다라는 말 말고는 뭐가 더 필요한지 모르겠다.

 

근래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소설이 아닐까 기억에 남는다.

 

같이 일하시는 분이 책 제목을 보더니 나를 쳐다보며 하는 말 " 왜 사람을 죽이고 그래~ 왜 죽였어? "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과 명탐정 간의 대결~! 현대 추리소설 작품의 표본"

 

애거서 크리스티(저자)

 

이 소설의 형식은 그 당시로 생각한다면 상당히 독창적인 구성이었으리라 생각이된다. 연쇄살인사건을 벌이는 범인과 명탐정 포와로의 대결을 박진감 넘치게 헤이스팅스라는 사람이 수기를 쓰듯이 써 놓았다. 중간에 헤이스팅스가 모르는 이야기로 작성된 부분은 범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적어놓았다. 나름대로 시점을 번갈아가며 서술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봐야하겠다.

 

추리소설의 고전중에 속하는 작품이지만, 결말이 약간 작위적인 듯한 감을 지울수 없다. 유력한 용의자인 약간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과 범인과의 연관관계라든가. 범인을 지목하게되는 결정적 계기라든가 하는 부분에서 약간 부자연스러운 면을 볼 수 있고, 치밀한 구성은 약간 떨이지는게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의견이겠다.

 

하지만, 이 작품이 보여주는 서술시점의 구성측면이나, 범인과 명탐정과의 대결구도, 이야기를 해 나가는 진행방식 등은 이후에 발표되는 추리소설의 근간을 마련하는데 초석이 되었다고 할 정도로 눈에 익은 양식이라고 봐야하겠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을 높이 평가하고 애커서 크리스티를 존경해야하는 것은 말하면 입이아프리라. 이후에도 수많은 작품을 낸 크리스티의 작품을 하나씩 읽어나가봐야하겠다. 그녀가 추리소설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어떤 기념비적인 작품을 남겼는지.. 눈으로 확인해보아야 하지 않겠나.

 

개인적으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보다는 완성도가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평가를 해보고 싶다.

 

" 교차 서술의 교본. 마지막 반전이 깔끔하고 기막힌 서스펜스의 걸작을 만나다"

 

빌 S.밸린저(저자)

 

20세기 최고의 영미 서스펜스 작가로 추앙받았던 벨린저의 작품이다. 시대는 1950년대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지어진 소설이라니 놀랍기 그지 없다. [이와 손톱]이라는 작품에서도 보았듯이 이 작가의 작품이 지루하거나 작위적이다라고 느꼈던 적이 없었는데.. 이 작품에서도 그와 같은 독후의 느낌이 든다.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말 밖에는 입에 담을 그 어떤 단어조차 생각나지 않게 한다.

 

이 시대에 이미 시점을 번갈아가며 서술하는 양식으로 이런 소설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놀랍기 그지 없다. 읽는 소설들이 죄다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다 보니 이러한 양식은 이제 낯설지 않은 양식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시점의 교차가 언제쯤 다시 만나서 하나의 이야기가 될까? 라는 의문으로 읽어나가기 시작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러한 구성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전혀 지루하지 않고 나중으로 갈 수록 흥미 진진해지는 요소가 많기 때문인데... 이 책 또한 뒤로 갈 수록 그 귀결이 어떻게 되나? 하는 궁금증으로 책 전체를 재미나게 읽어 내려갔다.

 

개인적으로 더욱더 마음에 드는 부분은 책이 그리 두껍지가 않다는 것이다. 요새 나오는 책들이 상당히 두꺼운 (특히 미스터리, 서스펜스 영미 소설이라는 작품) 반면 1950년대 나온 소설이라 그런지 깔끔하게 군더더기 없는 얍실하지만 내실있는 그런 소설이다. 그러서 그런가 더욱더 집중하여 읽을 수 있었다는...

 

한순간 기억을 잃어버린 사내, 자신의 기억을 되찾기 위한 그와 그를 쫓는 미지의 그림자들, 그와 접촉한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살인자에 의해 죽어가는 장면 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자신을 누가 쫓는지도 모르는 기막힌 상황이 이 소설의 중심축이고 이 소설의 핵심이리라..  50년대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그 구성이나 스토리가 현대에 비해 뒤떨어지는 감이 전혀 없고 서스펜스와 스릴이 무엇인가를 여지없이 보여준 작품~!

 

마지막 반전 또한 뭐 예상할 수도 있겠으나... 그 반전도 꽤 깔끔하게 마무리 해놓아 비평을 할래야 할 수 없다는... 한번 읽어보시길...

적극추천. 뭐 개인적인 성향이 다 다르기때문에.... 욕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