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제바스티안 피체크
한편의 블럭버스터를 본 느낌이랄까? 액션 넘치는 스릴러를 본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겠다.
영미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르의 소설을 독일 소설로 읽은 느낌이 든다. 이런 류의 영미소설을 시작으로 이 직업에 종사하면서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첫 책이 이런 류의 책이었다. 하기사 지금도 소설이라는 국한된 장르에 몰입하고 있다. 아직까진 폭넓게 책을 읽고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해서 불만이지만 어쩌랴 이 소설들이 좋은걸... 자기 계발 서적은 지루해서 못읽겠다. 자기계발에서 제시하는 일들을 행하기에 너무 힘들고 나태한 자신에 좌절만 느낄뿐이고 너무 바른 말만 늘어놓아서 읽는내내 부담이 되기때문이랄까? 그런거 보다는 믿지 못하는데 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책으로 돈을 벌기위한 수작일뿐이야 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시크릿이라는 책에서 제시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속으로 믿다보면 이뤄진다던... 허무맹랑한 내용을 보고 이런걸 읽어야 하나? 하는 자괴감에 들기도 했었던 걸 보면, 차라리 소설이나 읽어버리잣~! 하는 반발에 더 심층 소설만 찾게 되는 것 같다.
별 시답지 않은 소린 그만하고 책 내용으로 들어가면,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한 심리학자와 딸의 자살을 막지 못하는 네고시에이터와의 심리대결... 그 속에 관계된 사람들의 배신과 반전이 이 책 내용의 전부라 하겠다. 이러한 소설에 백미는 역시 반전, 전부 다 뒤집어 버리겠어 하고 작심하듯... 작가가 행하는 독자에 대한 배신~! 이런거 없으면 이런 소설 읽지 못한다. 이런거라도 있어야 마지막에 누가 배신때리고 뒤통수를 칠까?하는 기대감에 끝까지 읽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배신이 중반에 나와버리면 그 뒤는 독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할게 뻔하기 때문에 항상 이런건 뒤에 나와야 한다. 이 작품도 여지없이 (그러나 대충 이런 소설 많이 읽은 사람은 겐또로 이거 이놈아냐? 뭐 그런 정황은 없는데 이놈이면 정말 충격일꺼 같어. 라며 미리 미리 준비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그중 하나인 나) 후반에 뒤통수를 때린다. 워낙에 나오는 등장인물도 몇 안되고 뒤통수 칠 사람도 몇 안되기때문에 읽는 동안에 미리미리 준비하고 있어서 그닥 충격은 들한것 같다. 너무 많은 스릴러들을 접해서 나타나는 둔감함이다. 뭐든 많이 접하다보면 감정이 무뎌지기 마련인가보다. 그런거 저런거 없이 깊이 빠져들고 싶었으나, 작품이 꼭 영화 같고 리얼리티가 좀 떨어지는 듯한 설정들이 많아 약간 불만이었다.
하지만, 꽤 속도감있게 편성되어서 독자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한번 집중하면 쉽게 손을 놓을 수 없는 그런 책이 되겠다.
한 여자를 사랑해서 인질극까지 펼치는 심리학자의 사랑에 대한 깊이를 가늠해보고 싶으나, 현실적으로 이런게 가능하랴? 증인보호시스템이라고 하는데 뭐 우리나라에선 이런 거 책에서나 영화에서나 볼 수 밖에 없다는거... 보호는 무슨, 괜히 증인한다고 했다가 해꼬지 당하는게 무서운 나라에 살고있는 현실. 누구도 나서서 증인이 되겠다고 하지 않는, 정의와 너무 먼거리에 서있는 사회적 환경이 아쉬울뿐이다. 너무 염쇄적인가? 너무 부정적인가? 나만 그런가?
110쪽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 등정한 라인홀트 메스너는 에베레스트에서 하산할때 거의 죽음과 마주하는 체험을 하고 나서 , 죽는다는 것은 가장 쉬운 일이며 정말 힘든 것은 죽음에 이르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아직 희망이 남아 있는 때가 힘든 법이며, 정말 죽음을 확고하게 결심하고 나면 모든 것은 아주 쉬워 보인다는 것이다.
: 주인공 이라의 자살 결심 이후의 감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영화 네고시에이터의 플롯을 가지고 있지만, 주인공의 상황설정과 인질범의 사연등이 독특하게 다가온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진행속도와 몰입감인데... 독자를 흡입하는 뭔가가 있는 듯하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독자가 이끄는 대로 이야기를 읽어나가는데 무리가 없는 책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