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을 알려주는 책에 속하는 '나는 왜 너를 선택했는가'를 읽으며
창밖에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를 보면서 이 비를 타고 모든 것이 씻겨져
내려갔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한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좋지 않은
기억들이 비와 함께 다 맑게 청소가 되고, 햇살이 비치면 솜털처럼 햇살
앞에 희망의 새 얼굴을 드러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비가 올때마다 그런 정화작용을 거친다면 세상이 얼마나 깨끗해질까?
자연은 끊임없이 치유를 하는데 다만 치유받는 사람이 알지 못하니 안타
까울 뿐이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라는 것이 감정적으로 영적으로 정신적
으로 얼마나 얽히고 깊이 묶여져 있는지 이 책의 후반부를 보면서 또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진정한 독립이라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 자신의 파트너를 선택하는 방식에 있어서 무의
식의 지배아래 학습되어진 감정에 따라 반복되어지는 삶의 패턴들.
요즘은 사회적으로 불편한 진실들을 토로하는 책들이 많이 나와서 여름이
덥지만은 않게 여겨진다. 옛어른들이 사람을 만날때는 그 집안을 봐야한
다는 말씀이 정말 지당하고 근거가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이렇게 동양과 서양은 표현방식과 접근법이 다를뿐
결과를 놓고보면 같은것을 얘기하고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많은 문제있는 커플들의 뒤에는 문제부모, 문제가정이
있었듯이 어렸을때 해결되지 않은 감정의 앙금들 뒤에는 새로운 문제가
계속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 뿌리는 그대로이기때문에 그 나무에서
자라나는 열매는 같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안좋은 것은 그때 그때 시원하게 풀어버리는 것이 가장 좋다는
통찰을 또 얻어간다. 그대로두면 언제 어디서 또 뿌리를 내려서 쓴
열매를 먹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집안과 가문을 보면 대략적으로
어떻게 살아가겠다는 것이 짐작되어지는 것이 사람 살아가는 원리
인것 같다. 자신이 뿌리내린 곳에서 살아갈때 행복하듯이 그만큼 받게
되는 영향력이라는 것이 상상을 초월할정도로 지대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것이 미국이 흑인들에게서 요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듯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근원을 알고 싶어한다.
자신의 조상이 누구인지 자신이 누구의 영향을 받고 자랐는지 알고
싶은것이 인지상정이다. 아프리카에서 끌려와서 미국에서 뿌리내린 삶의
역사가 짧음에도 그 조상을 찾고자하는 그들의 열정과 사랑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나의 부모가 어떠한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하고 가정
생활을 영위했는지가 나의 앞으로의 삶의 행로를 알 수 있게하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니 섬뜩하기도 하고 숙연해지기도 한다.
결국 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의 역사는 서로의 부모들의 기원이 담긴
숨겨진 연결고리의 이어짐일 수도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길 원한다면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한 과거의 기반
위에 내재되어진 선택을 할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미래를 같이
만들어가고 싶은 새로운 희망을 함께 일구는 창조를 해야 행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인상깊은 구절
~커플들에게서 찾아낼 수 있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서로 대립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와 추, 정신과 육체, 자유와 부자유, 늙음과 젊음 등
대립의 매력은 일종의 교환거래를 성사시킨다. 서로가 찾던 것이 서로에게 있기에
겉으로는 전혀 닮지 않았지만 하나가 되어 서로를 보충하는 것이다. -150p-
같이 읽으면 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