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열기는 외국인들의 댓글을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자세한 정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를 걸어놓았다. 가입자가 아니면 공유가 안된다. 이 책은 페이스북의

 

정체성에 대해서 분석하면서 구글과 트위터와 연계하여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구글과 페이스북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사용자의 입장에서 둘중에 어떤 점들이 더

 

편리한지 말한다. 그 차이점을 설명하는 방법중에 재미있는 것은 정보를 모으는

 

방식에 관해 말하는 부분이다. 구글은 엄청난 방식으로 식자재를 다 모아서 요리를

 

준비한다. 우리가 받는 서비스를 요리로 접목시켜 비유하는 것이다. 구글의 정보

 

수집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반면 페이스북은 식자재를 모으지 않고

 

단지 스무고개 하듯이 사용자에게 물어본다. 당신의 친구가 이런 요리를 좋아하는데

 

당신은 어떤 요리를 좋아하는지 사용자의 의견을 묻는다.

 

 

 

정보를 모으고 제공하는 방식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느껴진다. 구글은 무겁고 분석

 

적이라면 페이스북은 가벼우면서 사용자와 함께 매순간 같이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든다. 구글은 완성된 것을 제공하는 반면 페이스북은 사용자를 함께 참여시켜 개인

 

중심과 관계망 형성을 중심으로 정보를 확장시킨다. 구글의 이런 정보 제공방식과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자발적인 정보공개를 유도하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직접적

 

으로 정보 공개를 요구한다면 많은 부분 거부감과 반감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먼저 친구들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그들과 비교해서 당신은 어떤것을 좋아하느냐

 

묻는 방식은 자연스렇게 정보를 결집시키는 작용을 한다. 넛지라는 책이 유행

 

했듯이 이 이면에는 자발적인 행동유발을 촉진하는 시스템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문명의 도구들에는 충실한 도구의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 무엇이든 도가 지나치면 부작용이 나타난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사람들은 많은 것을 얻는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자신이 잃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인터넷세상이 주는 혜택은 과대 포장되어 많은 사람

 

들을 끌어들이지만 그 이면의 해로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지고 있지 않다.

 

이런 개인의 정보공개를 통해 이득을 얻는 집단은 어디일까? 교묘하게 포장되어

 

사람들의 시간과 사생활을 간섭하고 통제하는 시스템과 서비스를 우리는 어디까지

 

허용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단순히 편리하다고 습관적으로 이용하기에는 우리가

 

이용하는 시스템들이 그리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전히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실전사례들과 지원자의 글을

 

실었다. 멘토링 상담 사례들을 통해서는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한 독서 포트 폴리

 

오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독서 포트 폴리오는 교과

 

활동, 비교과활동, 특기능력, 나를 소개하는 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입학사정

 

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기 소개서’와 ’학업 계획서’는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알 수 있도록 진실하고 일관성있게 작성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책을 읽을때도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쓸것인가를 바탕으로 읽는다면

 

좀 더 다른 읽기가 이루어진다. 예시글에 ’신도 버린 사람들’이란 글이 있다.

 

우선 동기, 줄거리, 인상 깊었던 부분과 그 이유, 이 책을 읽고 변화된 생각으로

 

나누어 글을 작성했다. 소제목의 구분없이 글을 쓸때와는 다른 명확함이 전해

 

진다. 인도에서 본 경험 그대로 공감되는 내용들이다. 신을 섬기는 나라에서

 

신도 버린 사람들이란 어떤 사람들일까? 입학사정관전형 지원자의 글과 입학

 

사정관제 멘토링 지도사의 글을 함께 실어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어지는 더 읽어 볼 책 부분도 좋은 책들로 선정되어

 

무척 유익한 정보가 된다. 독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정도 윤곽이 잡히고 정리가 된다.

 

 

 

입학 사정관제는 선택이 아니라 미래의 희망이라는 말로 필자가 강의를

 

한다는 글을 봤다. 정말 이 말이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현실에서 이루어

 

지려면 많은 노력과 원칙들이 지켜져야 한다. 성급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과정은 무시되고 결과주의와 성과주의에 급급한 한국적인 관행을

 

탈피하려면 말이다. 학교에서 이러한 관행에 떠밀린 학생들은 대학에서도

 

사회에서도 자신이 주인이 되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앞서가는 사람

 

들을 따라가기에 급급하다.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고 교육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원래의 올바른 의도가 잘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글이란 저자와 보이지 않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그런데 자칫 보여지기

 

위한 글을 작성하게 위해 그러한 순수한 지적 탐구와 열망이 반감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된다. 자신이 정말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포트

 

폴리오 만들기에 좋은 책과 이름있는 저자들을 찾아서 글을 쓰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지금은 우리 학생들에게 더 좋은 선택의 기회가 열렸

 

다고 생각되고 자신의 생각을 과감하고 거침없이 펼칠 수 있는 장이 될것이라

 

생각된다.

 

 

정호승 시인의 시를 좋아한다. 그래서 읽은 동화집 '의자'는 무척 낯설게 느껴진다.

 

한 작가의 글인데 마치 다른 사람의 글처럼 보여진다. 표지의 그림도 너무 슬프게

 

느껴지고 우울한 기분이 드는 분위기였다. 너무 솔직하게 사람의 속마음을 그려

 

내서 반발감이 들었던것일까? 아니면 동화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적인 심리 묘사와

 

교훈을 직설적으로 전달한다는 방식이 익숙하지 않았다. 기존의 시에서 보여준

 

작품들이 은은한 동양화같은 색감과 향기를 빈공간에서 보여줬다면, 이 작품은

 

꽉 채워진 유화나 포스터 물감으로 그린 공익광고를 연상시킨다. 작가 특유의

 

맑은 시각과 사람을 넘어 세상 만물에 대한 공감 능력과 따뜻함은 여전하지만

 

기대가 많았던만큼 서운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비목어'는 참 감동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연 그럴수도 있겠구나하는

 

공감이 일어나고, 비목어의 존재의 이유를 가늠하게 하는 글이다. 결말 부분이

 

행복하게 마무리되어 흐뭇하게 읽었다. 그럼에도 다른 이야기들에서 보여지는

 

너무 자세한 설명들은 더 읽고 싶은 의욕을 반감시킨다. 독자를 위한 상상의

 

여백을 좀 남겨두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책은 독자의 상상력

 

속에서 완성된다는 경험을 갖고 있어서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빈 들판'

 

이나 '기다리는 마음'을 읽으면 애잔한 사람의 감정을 잘 묘사하고 살려냈다.

 

사랑을 바라고 기다리는 것은 자연에 존재하는 생명도 다 한가지라는 것을

 

되새기게 한다. '슬픈 목걸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꼬집어

 

말하는 기분이 들어서 통쾌하기도 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결국 작가의 동화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커다란 메시지는 전체가 하나라는

 

것을 전달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의 작은 이익을 위해서 다른 생명

 

이나 전체의 조화를 깨뜨린다면 자신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더불어 작지만 결코 작지 않다는 것도 동화안에서 매번 강조하고 있는 부분

 

이다. 작가의 눈에 드러난 대상들이 작게도 보이고 크게도 보이지만 생명의

 

관점에서 본다면 어느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존재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 작가의 시선으로 본다면 현재의 삶을 수용하고 그 안에 담긴 삶의

 

의미를 찾고 재해석해서 자신의 사랑으로 꽃피워야함을 알게 된다.

 

여전히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멈추지 않는 정호승 시인의 열정과

 

사랑을 '의자'에서 재발견하면서 시에서 받았던 감동을 또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