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지금 행복한가 아닌가를 무엇을 보고 알 수 있을까? 때로 스스로는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신체는 반대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물론 행복한 사람들도

 

있다. 신체적인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성취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과 마음의 연결관계를 통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측정한다. 몸의

 

상태가 마음의 상태를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신선한 방식으로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방식을 진단하고 세세하게 상황을 올바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제대로 감지하고 판단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고 하는 속담처럼 때로 스스로에

 

게도 곧잘 속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럴때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제1 원

 

과 제2 원에 있는가 아니면 제3 원에 속해 있는가하는 자기판별법이다. 방법으로

 

는 신체가 보여주는 긴장도나 자세등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러면 그 기준을

 

근거로 심리적 상태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해들어간다. 제1 원과 제3 원

 

에 속해 있는 경우는 되도록 제2 원에 상태에 들어올 수 있도록 권유한다. 다른

 

표현으로 한다면 가면을 쓴다고 할 수 있고, 어떤 역할을 스스로 맡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피해자의식이나 가해자의 역할을 종종 습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경

 

우를 예로 들 수 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고 싶지 않다면 제2 원 안으로 들어

 

오면 된다. 마음을 바꿔서 할 수도 있고 신체의 변화를 통해서 가능하다.

 

 

 

호흡을 통해 제2 원으로 들어가는 법을 많이 거론하고 있다. 명상이나 불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호흡법을 여기에서도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다. 사람의

 

심리상태를 효과적으로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호흡이기 때문이다. 호흡의

 

상태가 마음을 결정짓고 마음은 몸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신체와

 

마음과의 면밀한 관계를 통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알려주고, 행복을 오래 유지하고 만드는 법을 가르쳐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행을 다루는 법도 동시에 알아야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서

 

경험을 공유한다. 실제적으로 이 책에서 말하는 호흡을 통한 신체를 다스

 

리는 방법들은 동양에서는 익숙한 이론들이다. 그래서 더욱 친숙하고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몸과 마음의 부조화된 부분을 바로잡고 치유해

 

주는 따뜻한 감성이 가득한 행복한 시간이었다.

 

요즘은 많은 정보가 넘치기도 하지만 귀가 솔깃한 새롭고 고차원적인 학설들이

 

홍수를 이룬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공부는 해야하는데 다른 곳으로 관심이 쏠리고

 

생각만큼 마음을 다잡고 목표한 성과를 따라잡기가 힘들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힘이나 학교에 의존하여 근근히 표면적인 결과를 갖추어가기가 급급한 현실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중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바로 그런 측면이었다.

 

전문가라고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집단을 독학의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관점

 

에서 봤을때도 그렇게 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정말 학문의 즐거움과 향학열

 

에 불타서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고, 문제를 도전으로 받아들여서 창조적으로 풀

 

어가는 사람들은 이미 그런 단계를 넘어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것의 대표적인

 

예로  <인간의 그늘에서-제인 구달의 침팬지 이야기>를 쓴 제인 구달을 사례로

 

들고 있다.

 

 

 

리키 박사를 만나서 새롭게 침팬지를 연구하는 기회를 갖게 된 인연도 소중하

 

지만 이 모두가 제인의 의지력에서 나온 것이다. 어렸을때부터 가지고 놀던

 

침팬지인형을 시작으로 진짜로 거대한 살아있는 침팬지를 밀림에서 만나고

 

함께 살면서 연구한 업적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교육이라는

 

테두리안에서 일어나는 학문적인 성과나 결과들은, 자발적인 노력에 의한

 

불굴의 의지로 일궈낸 성과물들을 뛰어넘지 못한다. 그들은 남들을 뛰어넘

 

는 독학이라는 길로 신기원을 이룩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학문

 

이나 학설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자신을

 

위해서 성취하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성취와 사회가 정해놓은 판에 박힌

 

시험을 뛰어넘는 자기만의 기준을 스스로 넘어서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때 이 책에서는 세속적으로 얘기하는 기술이나 기법을

 

살짝 알려주거나 눈이 번쩍 뜨이는 주장을 하지도 않는다. 생각의 전환을

 

요하는 질문과 논쟁의 주제들을 던져놓고 함께 고민하고 진지하게 숙고하

 

기를 권하고 있다. 바쁜 시대에 달가운 제안은 아니다. 그래서 글의 호흡이

 

길고 원론적이고 깊은 생각을 유도하는 질문들이 많다. 처음에는 맥이 빠지

 

다가도 한참 생각해보면 어떤 의도로 이런 많은 시간을 요하는 글을 썼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급하게 모든 것을 처리하려는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공부도 슬로우 푸드가 더 좋고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

 

에게 역설하고자 하는 것이다. 힘들게 공부해서 세상이 인정하고 알아주는 

 

우수한 학교에 들어간 수험생이 아무 이유없이 자살하는 현상에 대해 그래

 

서 묻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를 위해서 공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모를

 

위해서 공부했기 때문에 아무런 기쁨을 느낄 수 없었고 자살이라는 극단적

 

인 방법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은 죄악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마음대로 조작하는 것도 죄악이 아닐까. 대체 교육이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어떤 종류의 강제여야 하는가.
페이지 : 181

	빗물은 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갔던 것이 다시 떨어지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정말로 깨끗한 증류수죠
페이지 : 127

빗물과 당신을 쓴 빗물연구소의 저자는 정말 편안해보이는 웃음을 한껏 선사한다.

 

웃음은 돈이 들지 않는다. 웃을때마다 돈을 내야 한다면 아마 상황은 많이 심각해질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돈을 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식수를 내버려두고 비싼

 

생수를 사서 먹거나 수돗물을 돈을 내서 사용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우리는 이제까지 ’산성비’라는 얘기에 비는 맞거나 음용하기에는 위험한 것이라고

 

단정을 내리고 그대로 믿은 것이다. 가장 공포스런 이야기는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비싼 돈을 들여서 지하수를 파고 물부족 시대를 대비하여

 

다양한 대책들을 내놓고 투자하고 있다. 너무 쉬운 길이라 사람들이 오히려 관심

 

조차 가지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아파트 설계를 할때에 빗물 모으는 시설

 

을 설치하도록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한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는 일반 생활용수로 빗물을 모아서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식수로도 빗물의 사용이 가능하도록 연구중이라고 한다. 2006년에 완공된 스타시

 

티의 빗물 시설은 ’세계적인 미래형 물 관리 모델’로 소개되었다. 빗물에 비해 사

 

람들은 상대적으로 지하수는 깨끗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지하수도

 

빗물이 흐르고 모여서 만들어진 물이고, 오히려 주변의 오염된 침출수들로 인해

 

서 더 위험할 수 있다, 그 예로는 비소, 방사능, 불소들이 섞여 들어가서 인체에

 

축적이 된다는 것이다. 비소같은 경우에는 인체에 축적된지 10년이 지나야 그

 

첫 증세가 나타난다고 하니 그때는 너무 늦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예측을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하노이의 주민들은 그 비소 중독으로 죽어가고 있

 

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곳의 젊은이들이 먹을 병물은 사기도 힘들

 

어서 비소를 든 물을 먹으면서 휴대전화의 사용료는 매달 내면서 사용한다

 

는 것이다. 이런 사례들에서 생활습관과 고정관념을 깬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새삼스레 확인한다.

 

 

 

사실 이런 빗물을 식수나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일이 생소한 것은 아니다.

 

제주도에서는 빗물을 받아쓰는 항아리를 ’촘항’이라고 하여 많이 사용했

 

다고 한다. 현재 독일에서는 빗물을 받아서 많이 쓰고 있다. 그만큼 수도

 

세가 비싸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빗물에 대한 새롭고 정확한 정보

 

들을 알고 나니까 물의 사용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고 사용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의 삶과 시대에 꼭 필요한 에코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