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는 멋지게 떠났다. 유티드는 편안하게 갔다. 지금 이 순간 절실하게 그녀들이 그립다.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글도 완성되었고 이제 이 글은 그들의 무덤 위에 놓일 아름다운 조화가 될 것이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 모두 일생에 한 번쯤은 유티드와 미미처럼 마로니에 공원이나 한적한 길모퉁이에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나는 아무 예고없이 다가가 물어볼 것이다. 멀리 왔는데도 아무것도 변한게 없지 않느냐고. 또는, 휴식을 원하지 않느냐고, 그때 내 손을 잡고 따라오라. 그럴 자신이 없는 자들은 절대 뒤돌아보지 말 일이다. 고통스럽고 무료하더라도 그대들 갈 길을 가라. 나는 너무 많은 의뢰인을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는 내가 쉬고 싶어진다. 내 거실 가득히 피어있는 조화 무더기들처럼 내 인생은 언제나 변함없고 한없이 무료하다. 이제 이 소설을 부치고 나면 나도 이 바빌로니아를 떠날 것이다. 비엔나 여행에서처럼 그곳에도 미미나 유티드 같은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왜 멀리 떠나가도 변하는게 없을까. 인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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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고 김영하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책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으니.)

이상문학상 작품집에서 '옥수수와 나'를 읽고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뭔가 불편했다. 열린 결말 속에 나를 떠밀어 버리는것 같아서... 어쨌든 그후로 김영하 작가에게 흥미가 생겨 퀴즈쇼를 읽고 '아, 정말 재밌네.'정도?

그 후에 읽게 된 작품이 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였다.

읽고 나서 나는 왠지 모르게 이번엔 열이 받았다.

'아- 삶이란게 별거 아니네. 근데 나는 왜 열심히 살아? 어차피 별거아닌 삶인데? 뭐야 이거!' 뭐 이런 느낌? 작가의 마지막 말처럼 그래서 '인생이란' 이겠지 ㅎㅎㅎ

130페이지 남짓한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초여름 땡볕 내리쬐는 운동장에서- 그것도 먼지 가득한... 그 운동장에서 운동회 최종 연습하는 느낌이 들었다. 덥고 왠지 짠내나는 땀이 나는것 같고 냄새도 조금 나는것 같고... 그런데 미미가 떠나는 장면에서는 샤워후 얼음물 원샷-하는 느낌? 뭘까... 이 알수 없는 해방감과 개운함은...

이 작품도 작가는 나를 너무 작품에 함께 섞어놔 버렸다.

좋은데... 이상하게 뭔가 김영하 작가에게 조련당한 느낌이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유명해진 '완득이' 작가 김려령이 신간을 냈다.

책표지가 살짝 부산스럽고 어수선한 느낌이 들지만 예쁜색감을 골라 표지를 선택했다.

책 무게도 가볍고 크지 않아 들고 다니며 읽기에도 부담없을듯 하고.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각자의 마음속에 상처를 건드린다.

겉으로 웃고 있지만 속은 곪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하고...

우울할수 있는 내용들을 김려령작가님 답게 발랄하고 무겁지 않게 그리고 가볍게-

러닝화처럼 쓰셨더라. 역시. 헤맑으셔. ㅎㅎ

 

흠...

읽은 느낌은 우선,

완득이 역시 그랬지만, 이 책 역시 반나절만에 한 자리에 앉아 촤르륵촤르륵 다 읽어버렸다.

"와! 무지무지 재밌다!" 정도 까진 아니고 "응, 재밌네."정도?

음...완득이에 이어 내가 기대를 많이 하고 읽어서였을까?

전자책이 활성화되고 있는 요즘이지만 역시 나는 아직은 아날로그형 인간인지라 굳이 종이책으로 읽는데 재미를 느끼는 편인데, 이 책은 읽고 보니 굳이 소유해서 읽기 보단 친구나 도서관에서 빌려 봤어도 만족을 했을것 같다는 느낌?? 패밀리 레스토랑 음식 같달까 '-' 왜~ 다들 그렇잖지 않나?. 패밀리 레스토랑 음식은 맛은 있는데 집에 싸갖고 가고 싶진 않잖아. 나만 그런가? 그냥 그 자리에서 그 분위기랑 함께 신나게 먹고 다음날 열심히 운동하고 싶잖아 ㅎ

 

재미는 있다. 그런데 읽고 나서 고민하면서 읽게되는 어려운 책을 다음 읽을거리로 고르게 만드는 책이라는 거다. 왜 이럴까.. 분명 완득이를 읽었을 때는 책장에 두고 두번을 읽어도 재밌었는데... (둘다 성장소설인데 왜 이런거야... 내 취향이 독특한거야 뭐야... ㅠ_ㅠ)

 

신간인데 너무 평을 안 좋게 썼나? '-';;; 재미는 있다니까! 완득이 만큼 아니라는 거지.

작가님도 참 힘들겠다. 미안하다 미안해요. 급 미안해 집니다.

 

아. 그리고 혹시 김려령 작가님께서 혹시 이 책도 영화화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셨나?

아니면~ 송중기를 생각하면 쓰셨나...?

읽는내내 해일이랑 배우 송중기랑 겹쳐 보였다.

 

아래 내용은 책에서 감명깊은 내용이라는건 아니고 요즘 교권에 대한 내 마음을 대신 잘 표현해준것 같아서...

	"옛날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는 말에는 코웃음 치고, 제자를 위해 초가삼간을 내줬다는 말에는 박수를 치지. 21세기 교사에게 그 옛날 스승의 모습을 원한다면, 너희도 그 옛날 머리 땋은 제자의 모습을 해라." "우리가 원하는 선생님을 바라는게 문젠가요?" "너희가 원하는 선생님만 바라는게 문제다." "선생님들이 학생들보다 강자잖아요." "강자는 약자에게 물어 뜯겨도 되는거냐?" "우리는 물고 뜯어야 겨우 통하지만, 선생님들은 한마디로 끝내잖아요." "너희가 정말 선생님 말 한마디에 움직이는 아이들이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선생님도 계신건 사실이잖아요." "퇴출시켜라. 쉬쉬한다고 감춰질 세상 아니다." "철밥통이라는 말 괜히 있는거 아니잖아요." "깨. 형편없는 사람이 철밥통 콱 움켜쥐고 버티고 깨고 찌그러뜨려. 하지만 단지 너희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멀쩡한 선생님 밥그릇을 거지 동냥 깡통으로 알고 걷어차면 곤란하다." 탁구 시합처럼 빠른 공격과 빠른 방어가 이어지는 난상토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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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초등교사인 친한친구에게 들었다.

요즘은 학생이 수업시간에 떠들어도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책을 들고 뒤에 서있게 하는것도 인권침해고, 복도에 나가게 하는것도 인권침해고

떠들지 않도록 혼내는 것도 인권침해라고 한단다.

학생의 인권은 걱정하면서 이러면 교사의 인권은 누가 걱정해주나.

교사와 학생도 아닌 제3자인 입장에서 보는건데도 보기만해도 참 답답하다.

이보게들. 둘다- 잘하자구. 나도 잘할게.

학생은 학생답게 교사는 교사답게 사회구성원은 사회구성원답게- ㅋ

지금은 평범한 사무직 회사원이지만, 조리학을 전공후 한때 평범한 조리사였던 적이 있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래서 음식에 대한 관심도가 다른것에 비해 깊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이런 음식관련 책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다.

 

'맛있다, 내 인생'을 읽으며 책에서 나온 음식을 먹었을때의 그 사람의 추억을 느낄수 있어 행복했다. 또 책에서 나온 그 음식에 대한 나의 추억도 함께 떠올라 한번 더 즐거웠다. 특히 안효주씨의 '핫도그'는 나는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라 꼭 한번 먹어보고 싶더라. 몸에는 안좋은 쇼트닝에 튀겨졌을 지라도 ㅎㅎ 주먹만한 밀가루 뭉치를 갓 튀겨내 설탕범벅으로 뜨끈할때 한입 베어물면... 안에 팥이 함께 있으면 진짜 더 맛있겠다 ㅠ_ㅠ

 

아 생각만 해도 먹어보지도 않은 음식에 벌써부터 침이 고인다. 꿀꺽.

 

좋은 식재료에 훌륭한 레시피의 음식도 물론 맛있겠지만

이렇게 각자의 추억과 인생이 담김 자기 마음속의 음식 또한 인생을 활기차게 하는 박카스가 아닐까? ^^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 그런 생각이 들지 않나요. '아, 이 우주가 나라는 존재를 환대하고 있구나'하는, 맛이 주는 순간의 쾌락으로 온몸에 전율이 오기도 하죠. 같이 밥먹는 사람끼리는 싱거운 농담 한 마디에도 웃음이 왁자하게 번지죠. 즐거운 에너지가 소통의 문을 열어주니까요. 음식이 우주입니다.                                 -'장석주와 호박젓국'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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