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 그의 시각이다.  사랑 그 언젠가는 꼭 식어버리는 무감각해지는 그 뜨거운 감정의 이름이였다.   사랑이 딱 하나이지 않다는 현실을 그대로 본래 현실이 그러하듯이 찌질하게 그려냈다.  그게 사랑이라는 것이고, 거기에 공감한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뜨거운 남자의 그 뜨거운 사랑 안을 들여다 보고 싶다면, 알랭 드 보통을 추천한다.  그가 기술하는 그 자신을 대변하는 그 남자는, 전 인류적으로 보편적일 것이라는 본능이 가르치는 느낌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겁지만 곧 현실에서 식어버리는 그 사랑은 끊임없이 인생을 관통하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그로 인하여 심심하지 않은 삶을 우리에게 선물하고 가는 그 현실이 너무 지독히 현실적이라서 한줄 한줄 꾹꾹 눌러 읽는 그의 소설이 패키지로 나왔다.  정이현의 컨템포러리 소설과 함께.   거리가 있지만, 맥락은 똑같다.   사랑은 식는다는것.  결혼은 사랑보다는 어쩌면 타이밍이라는것.  그게 인류가 지나온 시간일까?   많은 생각을, 많은 여운을 남기지만, 알랭 드 보통을 즐겨 읽는 오늘날 혼자사는 "나" 들이 피하고 싶은 인생사의 이벤트는 귀찮은 "사랑" 인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굴곡진 한국의 현대사에 남겨진 가족의 시간들, 가족의 장소들, 가족의 기억들.  그것들이 화려하고 밝고 맑고 포송포송하며 자랑할 만한 것이 아니다.  어쩌면 감추고 싶고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은 아픔이지만, 그들의 눈동자에서 걸음걸이에서 뒷모습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마장세가 말년에 건강을 잃고 누워있던 그 산동네 쪽방의 쩍쩍 달라붙는 장판 바닥이나, 공허한 천정의 구석에서 그의 젊음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기억난다.  해방이 된 조국도 그에게는 별다를 것 없는 삶의 연장이였다.  남산경찰서 뒤 해장국집은 해방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다른의미로 남아 있다.  어쩌면 차라리 식민의 시간에는 그 본질이 자랑스러울 수도 있는 이유였을거라고,  한국의 현대사가 굴곡진 만큼 그 그늘에서 상처받은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김훈 소설의 결말이 항상 그러하듯이, 연장이다.   어떠한 결론도 어떠한 의미도 명확하게 내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묘사하려 노력하고, 묘사의 결말은 현실이 그러하듯이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말고는 다른 사항이 없다.   아주 지독한 리얼리즘이다.

 

그러나 오늘이 있게 하였던 우리의 과거가 아리고 아픈것은 정확하게 묘사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떠한 내용이 어떻게 묘사되었든, 기쁘거나 슬프거나, 그 어떤것도 우리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실적이라고 생각하니 허무한 결말에도 불구하고 재미로 한장한장 넘겨갔다.

정의사제는 독재의 시간들의 기도와 묵상 그리고 투쟁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르면서 지내왔다.  그 정의사제가 이야기 하는 오늘의 부당한, 공정하지 않은, 매우 부정한 정권을 버티는 법을 진솔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2030년에 서서 오늘을 뒤돌아 봤을때, 박근혜는 나쁜 대통령이다.  그러니 오늘 억울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그 2030년을 위하여 열심히 투쟁해야 한다.  매우 공감가고 의지를 북돋는 어른의 이야기 였다.  2015년의 이러한 강의들이 2016년이 왔을때, 참지 않고 결연히 일어서게 하였으리라.

 

부활절 전날 다 읽은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 중에 세월호에 대한 묵상은 아주 마음이 아픈 부분이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  우리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세월호에.... 이렇게 대응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세월호로 우리의 민주주의가 구원받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아무것도 죄없고, 아무것도 흠없는 우리의 미래가 그렇게 바다속에 가라앉아서, 3년만에 민주주의로 다시 살아나려고 한다.  아직 변한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세월호가 올라왔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기도를 더 하려고 한다.

 

세월호가 가라앉던 3년전 이날, 교회에서는 한탄의 목소리가 나왔다.  나라를 위해서 기도를 너무 안했다.  나라를 위한 기도가 없어, 이러한 불행이 오늘 우리에게 다가 왔다.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