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오래 나눈 친구들의 이야기였으며, 개인적으로 막히는 부분없이 술술 읽혔다.

 

티격태격 하며, 서로 필담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겁나 오래 나눈 친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부럽다.  돈이 많고, 명예가 높아서 가까이 있는 사이가 아니라서,,,,,그냥 막대할 수 있는 친구라서 부럽다.

 

우정을 단지 Friendship으로만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사실 사랑의 다른 모습이 우정일테니까... 부모자식간의 사랑도, 자식의 입장에서는  나이들어가면서 우정의 그림자가 깊게 그려지는 것 같다.  연인간의 사랑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우정이란 이름으로 남기도 하고... 사랑이 깊어지는게 우정이라면....

 

우정으로 시작해서 우정으로.. 남는다는것은 정말 쉽지 않은일인 것 같다.   이런 인연은, 자신이 노력하는것 이전에... 운명이 정해주는 면이 있다.

 

그 시간, 그 장소에, 나와 내 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그건 그냥 우정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다.

 

대책없이 해피엔딩은, 우정을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서로 왔다갔다 하는 영화를 놓고 하는 이야기 였지만... 시대가 아파서 그런지, 아직도 혼란스러워서 그런지... 그냥.. 위로받은 독서였다.

 

달 같은 존재가 있었다.

내 친한 친구.  실존이 아닐지 모르지만... 언제고 손닿으면 닿을것 같고, 슬플때 위로하고, 기쁠때 신나해 주는 내 친구가 달...

 

따뜻하고,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누어 줬다.  편한하게 읽고 조금 생각해보고, 조금 웃어보았다.  달에게 드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가볍게 전달하는 재미있게 전달하는 내용이지만, 그렇게 가볍지는 않은 것 같고... 달이 내려다 보았을때, 벌어지는 피식 웃음 나는 이야기들로 가득차있는 책이였다.

 

또 생각나면, 머리가 어지러울때, 멍때려야 할때, 새로 Sorting-out을 해야 할때, 다시 꺼내서 읽어볼 책이다.

참 재미읽게 읽었다.

 

남자 작가가 쓴 소설은 남자작가의 냄새가 난다.  특히 대한민국 남자작가가 쓴 소설은 남자가 쓴 글이라는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수 있을 정도로 티가 많이 난다.  어떤경우, 불편한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서 여자와 남자는 참 다르게 자라왔다.  남자 학교, 여자학교, 그 안의 Content도 차이가 많이 난다.  기술과 가사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의 글을 읽는 여자들은 간혹 불편할때가 많이 있다.  적어도 나의 세대 위에서는 그렇다.

 

김연수를 좋아 하는 이유는, 이러한 남자의 냄새가 많이 안나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러한 맥락에서 참 재미 있는 책이다.  입양아가 가지고 있는 시대의 아픔과 사랑인점.  1980년대 일이기도 하지만, 2013년을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의 일이기도 한 사건들....

 

젊음은 아름답고, 노동의 현장은 뜨겁고, 미움과 시기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고... 곧곧에 숨어 있는 시들은 무심히 아릅답고....

 

무엇이 사랑인지 모르는 시절, 서로 지나쳤던 키스가 감정에서 올라온 것인지, 충동에서 올라온 것인지, 분위기에서 올라온 것인지 모르는...그 설명도... 이해가 되었다.  글속에 녹아 들어, 그러한 상황의 개연성이 아무런 논리가 없어도 설명되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설명이 되었다. 

 

사랑이 어디서 어떻게 누구로 부터 누구한테서 왔는지 모르지만, 아이는 엄마에 의해 보호 되었고, 동백꽃 처럼 붉게 물들어 떨어졌지만,......

 

아름다운 말로 감동을 다 전할 수 없다.  이미 글 안에서 아름다운 말로 모두 설명했기 때문에....... 사랑은 이해되지 않지만, 이루어지고, 질투는 사랑을 부서버릴 수 없지만.. 단단히 해주고, 젊음은 그냥 흘러가는 것 같지만... 누군가의 가슴에서 아직도 불타고 있고, 누군가의 추억속에서 깊이 새겨지고 있다.    그리고.... 나를 닮은 누군가가... 또 다른 아픔으로 세월을 살아나가고 있다.

 

모든게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다.  논리에 맞지 않고,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않아도, 힘들어서 못살것 같은 기 시절에도... 동백꽃 같은 화려한 아름다운 시절은 어느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그게 봄날 처럼 짧은 우리의 젊은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