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이라는 작가에 대한 믿음일 게다. 두꺼워 보이고, 지금 활동을 하지 않는 분들의 작품을 선택한 것은... 우리가 전설처럼 약간의 시를 통해 혹은 한 편 정도의 작품으로 외우고 있는 시인들이지만 여기서는 그분들의 일상사에서 인간적인 면을 느끼게 한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 '여우난골족' 을 보고서 홀딱 반해버린 백석! 그분의 옹골진 평안도 사투리의 시를 볼 수 있었고, 항상 신사로 보였던 박인환에게는 가혹한 평가가 내려졌다. 사실은 평생을 호구를 위해 돈을 벌어 본 적이 없고, 이상한 감상을 불러 일으키던 버버리코트는 밥을 잘 얻어먹기위한 생존방식이었다는 확 깨는 증언^^;;가장 가정적이면서 정갈한 삶을 산 것으로 보여지는 신석정 선생님. 그외 슬픔의 시인 박용래, 시 한 편으로 기억되는 들어보지 못했던 신동문, 이한직 시인 등 전설적인 우리의 시인들에 대한 신경림 선생님의 담백하고 담담한 어조가 새로운 평가를 내리게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약간 어려운 감이 있을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