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홈플러스는 우리 나라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저명한 마트다. 이런 큰 마트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경영자가 있어야 한다.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면 좋은 경영자가 되는 데에 더 좋겠지. 산전수전 다 겪은 '경영의 모차르트'가 있다. 바로 이 책의 지은이 이승한이다.

지은이 이승한은 경영도 예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하는 홈플러스 초대 CEO 겸 창립자다. 그리고 공동저자인 엄정희는 경혼 후 5년 만에 힘들게 얻은 아들 성주를 어느 날 갑자기 잃은 커다란 아픔을 가슴 속에 지닌 이승한 회장의 부인이다. 이런 이들이 한창 청춘이라는 종이에 자기만의 색을 칠해가는 빛나는 청춘들에게 던지는 메세지. <청춘을 디자인하다>는 그런 책이다.

 요즘 이런 청춘메세지 책을 보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책이 있다. 두말하면 잔소리, 바로 <아프니까 청춘이다>다. 내가 정말정말 사랑하는 책 중 하나인 아프니까 청춘이다. 그런데 <청춘을 디자인하다>의 추천사에는 "도전하니까 청춘이다"라며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나에게 인생이란 _____이다.' 를 검색이 아닌 사색으로 빈칸을 채워보라고 말한다.

 아직 '청춘'이 오지 않은, 사실은 멀지 않은 10대 중반의 나. 나에게 아직 인생이란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선물상자다. 음, 사실 선물상자에 선물이 들어있다는 법은 없다. 뜯는 순간 스프링 주먹이 내 얼굴을 칠지도 모르는(?), 하지만 열기 전에는 기대되는 선물상자. 하지만 누구나 선물상자를 받았다는 것 만으로도 설레고 두근거린다. 나에게그래서 인생은 포장을 뜯기 전 선물상자다. 아마 언젠가 이 포장을 뜯을 날이 오겠지?

더불어 <청춘을 디자인하다>에서는 멘티들과 함께한 캄비고(COME! BE! GO!)캠프 이야기도 해 준다. 여기서 멘티들의 꿈찾기를 위한 놀이 중 인디언 식 이름 짓기가 있었다. 그리고는 곰곰히 생각해봤다. 내가 내 인디언 식 이름을 짓는다면? 우선 사색의 나래를 펼쳐봤다. 나는 지도자, 핵심적인 사람, 특히 가장 중심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경항이 있다. 또 어떤 일에 빠지면 한없이 파고들지만 금방 질리기도 해서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한다. 그러면서 대응성이 높아 사람들에 따라 성격이 굉장히 달라진다. 그래서 친구들이 이중인격, 아니 다중인격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럼... '단단한 바위 위의 바람'이 어떨까? 단단한 바위는 나의 굳건한 자아정체성과 신념을 의미한다. 더불어 단단한 바위 위에 있다는 건 높은 곳에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지도자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내 너무 독단적인 방법이 화를 부르기도 하지만 말이다. 바람은 도전을 즐기는 내 모습이다. 한 우물을 깊게 파기보다는 여러 우물을 적당히씩 파는 나의 모습과 잠재된 자유로운 성향도 내포되어있다.

사실 <청춘을 디자인하다>는 큰 배움을 얻기 위해 읽는 책이 아니다. 말 그대로 '사색'을 위한 책이다. 캄비고 프로젝트의 과정들을 따라가며, 나만의 청춘을 지다인 해 보는 것이다. 자, 그럼, 지금부터 검색이 아닌 사색으로, <청춘을 디자인하다>를 푸르게 채우자.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글로벌화". 글로벌화는 이제 지긋지긋할 만큼 많이 듣는, 우리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나는 "글로벌화"가 마냥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글로벌 인재, 글로벌 월드, 글로벌 이슈... 그런데 이런 "글로벌화가 가진 자를 더 부유하게, 가난한 자를 더 가난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 들어보면 이해되지 않는 이 궁금증을, 나는 <왼쪽에서 본 세계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를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최후의 나무가 벌목되고, 최후의 물고기가 잡히고, 최후의 강이 오염되었을 때에야 너희는 돈을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는 크로아족의 격언. 곧 이 격언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니, 정말 섬뜩하다. 

<왼쪽에서 본 세계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는 처음 문단에서 소개한 것처럼 글로벌화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심화와 콘체른들의 도상국 어린이 노동 불법착취에 대한 고박을 담은 책이다. 그럼 지금부터 내가 처음 알게 된, 그리고 모두가 알아야 할 책의 내용과 내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콘체른은 여러 기업들이 경제적 단일성을 위해 연합을 이룬 것이다. 이 용어만으로는 겉으로 번지르르 해 보일지 모른다. 글로벌화가 만든 다국적 콘체른의 형성 촉진. 이내 이 콘체른들의 매출은 국가의 BIP를 넘게 되었다. 국가와 콘체른의 BIP/매출 순위표를 살펴보면, 1위의 미국부터 13위의 대한민국, 21위 인도네시아 밑에 22위 월마트과 23위 엑손모빌이 자리잡고 있다. 그게 끝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도요타는 39위로 포르투갈, 홍콩, 칠레, 체코, 싱가포르보다 높은 순위다. 더불어 54위 AXA는 필리핀, 알제리, 헝가리, 뉴질랜드, 페루보다 높은 순위를 차리하고 있다. 이 순위에는 99위의 삼성도 자리잡고 있다. 이토록 많은 콘체른이 국가보다 경제적으로 더 강하다니. 이 사실을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100위까지의 실제 순위와 함께 실제 매출과 BIP까지 함께 보니 콘체른의 권력에 대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글로벌화가 아프리카 아이들의 불법노동착취를 돕고, 이내 그걸 모르는 우리는 콘체른의 피묻은 상품을 구입하고, 이내 콘체른들은 우리가 사는 국가보다 더 높은 매출로 엄연한 권력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 함부로 무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이런 노동착취를 조종하는 이들은 오히려 자기들이 돕고 있다고 말한다. 저널리스트인 글쓴이가 실제로 통화한 탄탈 공급자인 한 독일인은 "인권침해라는게 뭡니까?"라고 전화상으로 되묻기까지 하며 "아프리카인들은 가난하게 사는 걸 더 편안하게여깁니다. 그 인간들은 맥주 한 모금과 춤출 음악만 있으면 최고라고생각하지요." 이라며 자기들은 그들에게 일자리와 돈을 제공하는 오히려 인권보호에 앞장서는 이들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w>라는 책에도 쓰여있듯, 아프리카인들도 유럽 사람들과 똑같다. 평화와 품위 있는 삶, 생산성있는 일, 가족들과의 행복한 생애를 꿈꾼다 그런데 지금, 그들의 행복을 갉아먹고 있는 그들이 말한다. "인권침해가 뭡니까?"

그러면 이 부당한 현실에 우리가 대항할 수잇는 방법은 없는걸까? 물론 있다. "네 말이 맞을지도 몰라. 하지만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야."라는 한 우화처럼, 우리의 작은 실천이 불합리한 지금의 이데올로기에 맞서는 큰 변화를 이끌어 올 수 있다. 이 책의 내용 말고도 내가 생각하는 변화를 가져오는 방법은, 우선 '무관심을 관심으로!'다. 반크의 빈곤알리기 미션에서도 보이듯 무관심을 관심으로 돌리는 건 중요하다. 콘체른이나 공정무역, 기업의 초상화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무관심을 관심으로 돌리는 건 세계를 정당하게 만드는 첫걸음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관심을 실천으로!'다. 관심의 다음 단계는 실천이다. 차별을 막고, 기본 공급을 보장하고, 세금을 공평성을 조성하고, 공공복지를 추구하고, 세계무역을 위한 관련 법규 재정을 돕는 우리의 작은 실천은 이 책의 곳곳과 12장에서 자세히 알 수 있다.

<왼쪽에서 본 세계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는 나에게 이제 매우 중요한 책이다.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글로벌화의 시대를 역행하는 폐해가 클라우스 베르너 로보로 하여금 내 눈 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눈뜬 장님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 내게 중요한 건 '관심을 실천으로!'다.

60년이 넘도록 사랑받는 라디오 쇼가 있다. 1950년대 초, CBS의 기자 에드워드 머로는각게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철학과 신념에 관한 에세이를 발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그리고 사연을 보낸 이들은 직접 라디오에 출현해 에세이를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점점 그 속에 담긴 의지와 신념, 나눔과 사랑의 고백은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60년이 넘는 지금까지고 NPR에서 열렬한 참여 속에 이어지는 이 쇼. 이 쇼의 이름은 <내가 믿는 이것>이다.

책으로 한국에 출간된 <내가 믿는 이것>에는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담은 60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 에세이와 다양한 저자들의 프로필 몇 개를 간추려 독후감을 써내려가고자 한다.

첫 단원 "우리 같이 걸어볼까요?"에서 기억에 남았던 에세이는 <가장 좋은 약>이었다. 이번 에세이는 알리샤 M.코닐이라는 전직 의사, 현재 의대 임상 부교수로 재직 중인 여성이 쓴 글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자가 말하고 나서 평균 18초가 흐르면 의사들이 말을 끊고 끼어든다고 한다. 누구나 병원에 가 본적이 있으면 이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나 역시 특히 병원에 많이 갔기 때문에, 내 말을 끊는 의사들의 태도에 진절머리가 났을 정도다. 그런데 이 의사도 그런 흔한 보통 의사들 중 한 명이었나 보다. 어느 일요일, 자신의 환자들 중 하나를 통해 "그녀는 단지 내가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랐을 뿐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고 당황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환자의 입장이 되었다. 이제 그녀가 믿는 것은 '경청이 가장 강력한 약'이라는 것이다. 진짜 육체적인 의사가 아니라도, 내가 헤아릴 수 없는 치유가 마음 속으로 일어나게 하는 힘. 경청은 육체적으로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슬픔에 빠진 이들에게 강력한 약이다.

두 번째는 "일으켜 세워주는 손"이다. 이 편에서 <우체국이 어딘지 알려주시겠어요?>라는 에세이였다. 이 에세이는 나의 색안경을 벗어내는 걸 다시 한 번 도와주었다. 어느 날, 휠체어에 앉아 손을 내미는 여성에게 당연하게 동전을 올려준 펠리페 모랄레스. 그런데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돈을 달라는 게 아니에요. 전 단지 우체국에 가고 싶은 것뿐이에요."라고 말했다. 그 순간 그는 그가 무슨 짓을 한 건지 깨달았다고 한다. 순전히 편견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걸, 머리는 알고 있는데도 무의식 속에서 여전히 색안경은 존재하나보다. 이 일로 펠리페는 "언제나 눈과 마음을 열고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언젠가 나에게 누군가 손을 내민다면, 담담히 나는 그 손을 잡아 줄 수 있을까?

<내가 믿는 이것>의 끝부분에는 에세이 편지지가 있다. 이 편지지에 글을 써서 출판사로 보내달라고 한다. 문득 분홍색의 따뜻한 편지지에 <내가 믿는 이것>이라는 제목을 크게 써내려가고 싶어졌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