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받아 든 순간
가끔 채널 돌리다가 스쳐 지나가는 낚시 채널의 어탁이 생각났다.

커다란 돌돔이라는 녀석을 잡아 놓고는
자신의 신나는 결과물을 증거로 남겨 놓고자 어탁을 뜨고 있는 모습...
그리고 그 설명에 따라 열심히 따라하는 예쁜 아가씨 리포터도 생각난다.
왜 이 책과 어탁 뜨는 낚시 채널이 생각나는 것일까 ?

이 책은 그 동안 보아왔던 아이들의 동화책과는 차원이 사뭇 다르다.
느낌이 전혀 다른 새로운 책이다.
아이들에게 화려한 칼라의 세계를 보여줬다면
이 책은 잔잔한 수묵화의 또 다른 상상의 세계를 보여준다고 할까...
담담하면서도 강렬한 수묵화의 농담은 
그림을 잘 모르는 엄마인 나의 눈에도 
그리고 늘 화려한 그림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각종 물고기들의 얼굴 표정...

처음에 그림을 보지 않고 글만 읽었을 때 느꼈던
그 화난 얼굴들이 그대로 그려져 있었다.
내가 상상했던 화가 잔뜩 난 오징어의 얼굴과
아이가 상상했던 오징어의 얼굴이 비숫했던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깔끔한 글과 그림 속에서 무한의 상상을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오징어는 왜 뼈가 없나요 ?
그리고 이 책에 나왔던 오징이 이외의 등장 물고기들은 왜 각자 다른 편을 들게 되었나요 ?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에 드디어 이해했답니다.
엄마가 생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다 보니 그들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했나 봐요...

그림이 너무 맘에 들어서 
한번 흉내 내 보고 싶은데...
새로운 동화책을 접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긍정에너지에 나왔던 등장 인물들이 다시 등장해서인지
낯 설지 않게 읽어 갈 수 있었던 책인 것 같다.
물론 긍정에너지를 읽지 않았다면 긍정학 도사에 대하여 알기가 힘들겠지만
그래도 눈물 콧물 쏙 빼게 했던 그들의 뒷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참 많은 에너지들이 있는 것 같다.
긍정에너지에 이어
부자에너지
그렇다면 부자에너지는 어떤 걸까 ?
우리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어릴 적 꿈 꾸었던 보라빛 꿈들은 점점
돈이나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는
아주 단순한 꿈으로 바뀌어 간다.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꿈을 지켜 나가는 사람들보다는
돈 많은 부자들을 부러워하고 있다.
게다가 가장 큰 실수는
부자들이 걸왔던
과거의 모습보다는 
현재에 부자인 모습만을 바라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난 긍정학 도사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는다.
인디언들이 폭우가 쏟아질 때 나뭇잎에 불 피우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나 역시 내가 부자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정말 예전에 내가 퍼 부었던 그 만큼의 노력을 하며 살고 있는지

정답은 아니오이다

아이들의 책이지만 내 아이 덕분에
좋은 책을 읽어 본다.
그리고 오랫만에 나의 삶도 반성해 본다.
그래서 감사한다.
나에게 좋은 책을 권해준 출판사와 작가에게...

표지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귀여운 남자아이의 모습에선
장난 가득한 꼬마의 느낌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 위에 있는 여자 아이의 모습에서도
여전히 아까 그 꼬마처럼
장난끼가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왼쪽에 있는 
아이에게선 웬지 모를 슬픔이 보인다.
아니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느낌마저...

천년 묵은 여우는
언제나 나의 기억 속에선
구미호라는 나쁜 느낌으로 남아있다.
여름철이면 언제나 TV 속에서 날 노려 보던 그런 여우만이 남아 있는 나에게
이번 책에서는 또 다른 
느낌으로 여우로 다가왔다.

처음과 중간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여우의 이야기였으나
오빠의 누이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은 결국
그 여우의 복수마저 
사랑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대단한 형제애가 아닌가...

요즘은 형제 자매들 간에
예전에 우리가 느끼고 살았던 우애가 점점 사라져 간다는 느낌을 많이 느낀다.
자매들간에 할퀴고 싸우고...
형제들간에 재산 싸움하거나
하는 문제 등으로 싸우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어여쁜 여우 누이에서는
비록 여우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여우이기 이전에 자신의 누이 동생이기에
누이 동생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
자신이 희생되더라도
누이 동생을 살리고자하는 마음은
울 딸 말을 빌리자면
"엄마의 눈물 샘을 자극할 껄"

맞았다.
결국은 또 한줄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리고 여우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마 나도 돌부처 앞에서 매일 기도를 하지 않을까 한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기를 기원한다.
아니면 바록 생태계를 위협하는 아주 위험한 생명체이지만
그래도 인간이 되기를 원했던 여우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싶다.

그런데 왜 옛날 이야기에는 전부 동물들이
사람으로 변하길 원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