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나에게 퀴즈를 냈다.
"엄마 텔레토비 중에서 나나가 지구에 왔다를 다섯 글자로 줄이면 뭐게 "
"엥, 어떻게 다섯글자로 줄이니...?"
"정답은 지구온나나"

이렇게 웃고 지나갔지만
이 단어가 요즘 가장 자주 나오느 단어 중의 하나일 것이다.
신문이고 아이들 잡지고 어디에서든지

과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도
지구온난화의 원인과 그 결과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몇일 전인가 서울에서 정상들이 모여서 환경 회의를 했다.
제주도에서도 아시아 정상들이 모였다고 한다.

이렇듯 모든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심과
걱정은 날로 커져 가지만
그에 대한 그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 사실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늘 지국온난화의 원인 타령만하고
그래서 우리가 뭘 해야 하나 이야기만 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지구온난화에 의한 피해 상황이나 현상들을 직접적으로
느껴 보는 체험은 한 적이 없다.
그냥 형식적인 행위들 뿐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책 제목처럼 과학자들과 어린이가 같이 실험하고 체험하고
조사하여 지구온난화의 현실을 몸소 체험하는 책이었다.

게다가 과학자들과 공통 프로젝트이다 보니
어려운 과학 용어들이 아주 쉽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어려운 단어로서의 과학이 아니라
같이 실험하고 조사하고
정리하면서
진정 우리가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 갈 것인가하는
길을 찾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이번 여름 방학 땐 우리도 이 프로젝트를 한번 실행해 보고 싶다.

제목에서 풍기는 느끼믕늠 특목고 준비를 위한 
과학적인 어려운 이론들만이 한가득 나오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어려운 화학반응식이나
아니면 전기 관련 내용이 가득하겠지
했던 나의 기우는 말 그대로 기우였다.
아이 역시 다 읽고 난 후 한마디로
"대통령도 발명하는거구나..."

발명 관련 체험 수업을 가 보면
주변에서 조금 불편한 것들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라
내지는 발상의 전환을 통한 ...
등 어려운 말만 되풀이하기에
아이나 엄마인 나나 둘다 재미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발명은 결코 어렵거나 힘든 것이 아니라
물론 바이츠만의 발명은 우리가 하기엔 어려운 발명이고
그 외에 이 책에 등장하는 발명품들도 그리 쉽게 할 수 있는 발명품은 아니지만
발명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다른 책들과는 차별화된 책이다.
발명을 하고 난 다음 특허 신청도 해야하고
그리고 사업화를 잘 진행시켜야 하는 것 까지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에디슨이 알려줄께"
역사적인 사실부터 좀 더 디데일한 내용까지
한편의 역사책이기도 하고
아니면 또 다른 상식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기도 하고

세계사의 지식이 별로 없는 엄마와 아이가 
무난하게 이 책을 읽어 내려 갈 수 있는 배려
그리고 더욱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일반적인 발명 관련 책은 외국의 예를 많이 보여 주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발명에 대한 이야기도 충분히 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도 컴퓨터의 키보드를 누르고 있지만 한글 타자의 아버지 공병우 박사가
안과 의사라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한글 시력 검사표의 이야기도
최초의 안과 개업 이야기도...

바이츠만도 노대통령도
그들의 필요에 의해
발명했고
우리는 우리가 조금 불편함을 고쳐 가려는 노력만 한다면
우리도 훌륭한 발명을 할 수 있겠죠

쫄라맨은 아니지만 쫄라맨처럼 가녀린 몸매를 자랑하는 우리의 친구
그레그
형과 동생 사이에서 언제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그레그

책의 부제처럼
그래그의 생존 법칙을 읽으면서 나는 웃지 않을 수가 없었고
또한 같이 울지 않을 수 없었으며
머리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어쩜 그리 악순환의 연속이
나의 어릴 적과 비슷한지

아니지
내가 지금 나의 아이에게 하는 행동으로 인해
우리 아이가 느낄 악순환들이 똑같다.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날 내가 아이에게 준 선물들이
엄마인 내가 아주 의미 심장하게 생각하고 준비했던 선물이
아이에겐 엄마의 의미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걸 왜 이때까지 몰랐을까...
ㅋㅋ
엄마의 생각만으로 판단하고
준비했던 선물들이
아이에겐 그다지 의미가 없었다는 사실,,,

그레그의 생존법칙이 아니라
엄마의 생존 법칙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엄마가 아이에게 선물을 할 때 
얼마나 고민을 하고 고민을 해서
준비하는지...
아이도 알아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다보면
남의 일기장을 훔쳐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의 일기장을 가끔 훔쳐 보면서
킥킥거리던 엄마가
또 다른 아이의 일기장을 훔쳐 보면서
또 다른 초등학생의 학교 생활을 엿보며
아이들의 재미난 생각과 생활을 엿볼 수 있어서
참으로 신나는 책이다.

가끔 나는 어른이지만 일기를 적는다.
그리고 누군가가 내 일기를 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내 마음과는 다른 일을 적기도 한다.

하지만 그레그의 솔직한 일기를 읽고 있으면
내 아이 역시 엄마가 읽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자신의 소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겠지만
그레그의 일기를 읽으면서
내 아이도 그렇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의 바램과는 전현 다른 아이
나 역시 그런 시절을 보냈고
내 아이 역시 그런 시절을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