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신문기자의 책 소개 란에서 이 책의 소개를 읽으면서
정말 구미호와 과학이 어떤 관계가 있을까 ?
너무나 궁금하였다,
게다가 교과 연계 코믹동화라는 작은 제목에 혹해서
이 책을 선뜻 읽게 되었다.
물론 아이가 1권을 읽고 난 다음 적극적으로 강추했기 때문에
또한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이다.

그런데 표지부터 날 실망시켰다.
허걱이다 실로 아이들의 요샛말이다.
귀신들이 전부 허접하기 짝이 없었다.
도대체 귀신하고 과학하고 어떤 관계가 있기에
이렇게 허접한 귀신들을 그려 놓았을까...
과연 무서운 이야기가 나와서
이 폭우로 고생하는 여름밤을 서늘하게 날려 줄 것인가하는 기우로 이 책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전혀 다른 
내가 상상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단순하게 귀신과 과학적인 현상을 연관시켜 지루한 이야기가 진행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마도
표지의 귀신들에게서 실망감을 느낀 것은 아닌가 한다.

아이들의 눈 높이를 정말 잘 맞춘 한편의 동화이다.
등장인물들인 귀신들의 탄탄한 스토리 속 연기력은
과학책을 읽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재미난 귀신이야기를 읽고 있는지 착각할 정도이다.

어쩜 도깨비정도...
책에 나오는 일러스트 역시 날 웃게 만들고
아이도 한번 쯤 흉낸 내게끔하는 그림이며
과학적인 내용을 쉽게 설명하려는 노력의 흔적이 보였다.,

다만 너무 코믹 동화 스토리로 이끌어 가다 보니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과연 과학적인 내용과
구체적으로 연결시빌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조금은 들기도 한다.
많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생각보다 많은 과학 관련 책(만화)을 읽기는 했지만
그것을 과학 수업과 연관시키는 것이 원활하지 못했던 경우를 자주 보아와서 그 부분이
조금은 문제이다.

그 부분을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는
작가의 몫보다는
이 책을 읽는 엄마와 아이의 몫이 아닌가 생각들기는 하지만...

나는 아이가 학기 중엔 영화를 거의 보지 못한다.
그래서 아이가 방학이 되기만을 기다린다.

이제 초등학생인 내 딸의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방학을 기다릴 수 없는 영화가 있어서
지난주말엔 무리해서 이틀동안 두개의 영화를 보개되었다.
아이고 헷갈려...

트랜스포머와 박물관은 살아있다.
둘다 시리즈 물의 두번째 작품이다.

둘다 선을 대표하는 팀과 악을 대표하는 팀이 나와서
우리의 상상력 속에서나 가능한 것들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갔다.

이렇게 두편의 환타지 영화를 보고 난 다음 펼쳐 본 책이라서
그런지 생소한 단어들의 열거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상상이 되어 가는 이유는 아마도 내 머릿 속을 지배하고 있는 것들이
환타지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이다.

비록 스톤하트 1편은 결말은 나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결말이 기다려지고 혹시나 다른 환타지 소설처럼 시리즈의 숫자가 많아지는 것은 아닐까 고민스럽기까지 하다.
난 원래 장편을 잘 읽어내지 못한다.
등장인물의 이름을 기억해 내기도 어려운데다가
긴 책을 들고 있을 심적 여유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지와 에디와 그리고 그 사수(난 자꾸 저격수라는 느낌이 더욱강하다)가
런던 거리를 뛰어 다니지만 비런던이라고 주장하는 그 거리에서 어떻게 지금의 난국을 해결해 갈 것인지너무 궁금하다.

박물관이 살아 있던 것처럼
조지도 박물관에서 사고를 친다.
내가 뛰어 들어가서 도와주고 싶다.
어떻게 하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내가 비런던이라는 곳에 뛰어 들어가서
조지를 도와 줄 수 있을까...
2편을 읽으면 알 수 있을까...

그런데 왜 이런 식의 환타지에는 선을 대표하는 인물과 악을 대표하는 인물이 나올까
트랜스포머에서도 박물관은 살아있다에서도

표지에 나와 있는 아이들의 그림과 런던의 모습을 보면서
비런던의 거리를 상상하며
아주 오래된 거리의 건물을 상상하며
장마비로 축축해진 오늘의 우리 거리를 바라보면 2편을 기다려본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하늘을 쳐다 보는 것을 그만 두기 시작했다.

나 역시 어릴 때 밤하늘을 쳐다보며
찾아 보았던 별자리를
언젠가부터 잊은 채 살아 왔다.
그래서 어른이 된 지금 하늘을 다시 쳐다 보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하늘은 그 옛날의 하늘이 더 이상 아니었다.
북두칠성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내가 하늘을 보지 않으면서부터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한 것인가...

올해는 UN에서 지정한 세계 천문의 해이다.
그래서 올해 초 큰 마음 먹고
하늘을 쳐다 보기로 했었다.
400년 갈릴레오가 하늘을 쳐다 본 것처럼
나 역시 오늘날의 하늘을 쳐다 보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고
딸아이와 같이 하늘을 쳐다 보기도 했다.
그리고 7월 22일은 한국에서도 일식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가 하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하나씩 하늘은 우리가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조금씩 나에게 하늘을 허락하였다.

이 때 나와 나의 아이에게
더욱 풍부한 하늘에 대한 정보를 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질문 하나하나에 사진이랑 자세한 설명을 통하여
또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고
그만큼 하늘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게 된었다.

천기누설이다.
하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준 것이다.

감사하다.
갈릴레이가 감사하고
이 책을 우리에게 보여준 작가에게도 감사하다.

일식날 태양을 관측 할 수 있는 기회를 기대한다.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조금은 걱정이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요즘 날씨가 워낙에 믿을 수가 없어서.,..

우주의 비밀을 알아간다는 사실은
우리가 한발자국 더 가까이 하늘에 접근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여름 방학 땐
아이랑 밤하늘을 관측하고 싶다.

꽃남에서 구준표가 잔디에게 보여준 시리우스는 아니지만
여름철 별자리를 아이랑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