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극을 참으로 좋아한다.
그래서 웬만한 것들은 다 본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점은
과연 누가 충신이고 누가 역적인지 궁금하다.
가끔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다른 경우도 있다.
물론 내가 배운대로인 경우가 훨씬 더 많지만...

그리고 고단했던 그들의 여정을 눈으로 따라 가면서 많이도 울었다.

책을 여는 순간 나는
우선 글 쓴이에 대한 궁금증으로 작가 설명부터 읽는 편이다.
이 사람이 과연 어떤 책을 몇권 만들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거니와
과연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런 책을 쓸까하는 궁금증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순간 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아빠와 딸의 대화를 엿보면서 너무나 부러웠다.
내 딸과 나는 가능할까...

이 책엔 우리가 알고 있는 댓쪽이라고 여겨왔던 선비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들이 살았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의 삶을 따라 다니면서 그들이 어떻게 그들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 왔는지
자세하게 나온다.
가끔 어려운 단어들은 작가 특유의 설명으로
우리에게 쉽게 전달하려 한다.
아마 역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나였기에 어려운 단어들을 쉽게 풀어줘서
더욱 신나게 읽을 수 있었지 싶다.

나도 작가의 딸이 되어 같이 선비들의 여정을 따라 다녔다.
그리고 그들이 겪었던 고단한 여정도 따라 가 보았다.
역사를 보는 새로운 눈을 열 수 있었다.

눈문도 많이 났고
그리고 아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엄마랑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은 한가지 특징은 자연과 더불어 뛰어 다닐 시간이
그다지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나 요즘같이 아이들의 방과 후가 빡빡한 학원 스케쥴로
채워져 있다면 더더욱 자연 속을 뛰어 다닐 시간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가끔 찾아가는 외갓집 마당에서 말라가고 있는 도토리를 보면서
아이들은 재미나게 놀이도 하고
도토리로 무엇을 만드는지 외할머니의 설명을 듣기도 한다.

그리고 할머니 손 잡고 산 속을 걷다 보면
도토리를 발견하고 그 도토리를 주워와서
다시 할머니 마당에서 말리고 있던
도토리들 위로 던지곤 한다.

그런데 여기서 엄마의 무지함이 마구마구
들어나는 순간이 온다.
사실 어쩜 이건 나의 무지일지도 모르겠다.
친정 마당에서 말려지고 있던 도토리들의 생김새가
제각각이라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친정엄마에게 소리쳤던 것이다.
"엄마 도토리 아닌게 들어 있어요"

아이와 친정엄마가 껄껄 우스시는 이유도 모른채
있다가 왔는데
오늘 이 책을 읽는 순간
나의 무지함을 팍팍 느끼며
그 날의 씁쓸함이 밀려왔다.
도토리 묵처럼

대형 마트에 가면 시식코너에서 늘 우리는 반기는
도토리 묵
등산을 마치고 나면 어귀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도토리 묵
그 땐 묵만 봤기 때문에
이렇게 오묘함이 있는 줄 몰랐다.
육형제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알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이러한 무지함도
싹 날려 보내준다.
자세한 설명과 유래 구별 방법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리고 여기서 바로 끈나틑 것이 아니라
아이랑 엄마랑 도토리와 같이 즐길 수 있는 놀이도 우리에게 제공해 주었다.

너무나 재미난 책이다.
방학이라 오늘 우리는 외가로 간다,
아이와 나무 이름 맞추보기를 해야 겠다.

이젠 엄마도 제법 맞추지 않을까 한다.
예전에 다 똑같아 보이던 나무들이 이젠 조금씩 자신들의 차이점을
나에게 속삭여 준다.

마술 공연을 너마나 좋아하는 아이이기에
아빠랑 아이랑 마술 놀이를 자주 한다.
게다가 우연한 기회에 아마추어 마술사의 공연을 바로 눈 앞에서 보기도 할 정도로 
마술에 관심이 많은 아이이다.
그러나 수학은 그다지 흥미를 가지지 못해서 늘 고민인 엄마이다

그런데 이 책을 받아 드는 순간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어감의 차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만약 제목이 "수학 마법"이었다면 
아마 이 책은 그냥 책꽂이 어느 한쪽 구석에서 딩굴거리다가
아마 나의 욕 한마디 듣고 다른 이의 책꽂이 이사를 갔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제목이 "마법 수학"인 덕분에
아이가 이 책을 뽑아들고
그리고 재미나게 읽고 난 다음 나에게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니지 마법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우선 마법을 위하여
해리포터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예쁜 마법 지팡이 하나를 준비하고
또 한 손엔 계산을 해야하니 종이와 연필을 들고와서
엄마의 암산 실력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물론 자신은 열심히 마법을 펴고 있는 중이었겠지만

아이가 숫자에 관심을 가지고 그 숫자들이 가지고 있는 
느낌들을 하나씩 잘 알아간다면
정말 좋겠다.
단순하게 마법으로만 끝났 것이 아니라
그 원리를 이해하고
그 원리에 따른 숫자들의 능력들을 이해한다면
정말 금상첨와가 아닐까 하는 것이 이 도치모의 바램이다.

숫자 감각이 뛰어난 그런 아이가 되길 바라며
열심히 마법 수학 공연을 관란해야 한다.
이것이 이 책을 사 준 부모라면 꼭 해야할 의무가 아닐까
관객이 되어 아이가 펼치는 수학의 마법에 푹 빠져 
아이와 숫자들이 펼치는 마법의 신기함에 푹 빠져
숫자들의 새로울을 알아가는 즐거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