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공무도하"이후에또다시 신간이 나온다고해서 잽싸게 예약을했다 공무도하도 예약을 해서 친필싸인본을 받았거덩!!! 이번에도 친필싸인본을 받았다

 “나는 눈이 아프도록 세상을 들여다보았다. 나는 풍경의 안쪽에서 말들이 돋아나기를 바랐는데, 풍경은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풍경은 태어나지 않은 말들을 모두 끌어안은 채 적막강산이었다.” 여기에서 작가의 고뇌가 살짝 느껴진다 말하여지지 않는 풍경을 작가가문장으로 끌얼 낼때의 고뇌가,,,"내 젊은 날의 숲" 1인칭 주인공 연주는민통선안쪽에 자리한 국립수목원 의 계약직 세밀화 작가이다극세밀화를 통해서 사진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식물의 표정을 그려내길 원하는안요안 연구실장, 
"꽃으로 피어날 색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는데, 색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고, 흐린 연두색의 먼 저쪽 끝에서 이름 부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색이 배어나와서 내가 있는 쪽 세상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꽃눈 안에도 시화평고원 같은 광막한 공간이 열려 있었고, 색은 지금, 그 지평선 너머에서 풍문처럼 번져오고 있었다.
 나무가 눈을 밀어내고 눈 속에 다시 지평선이 펼쳐지고 그 너머에서 어른거리면서 다가오는 색들의 운명에 대하여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안요한 실장이 다가가려는 세상이지만, 안실장은 늘 그 세계의 가장자리에 주저앉아 있었다."민통선에서 만나게 된 통문소대장 김민수 중위,김민수 중위가 제대하기 전에 연주에게 내민 명함한장에난 조연주와 김민수 중위 사이에 희망을 보았다 암튼,,,작가의 문장하나하나 글자 하나 버릴게 없고모두 청량제같은 글들 뿐이다매번 김훈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어떻게 이런 표현이 떠오를수 있을까신기할정도다 세상에 이런 말들이 있었나 싶을만큼 김훈작가의 문채는 독특하고 청량하다
김훈,,,그의 글들은 모호하다,
바람을 정물화로 그려낼수 없듯이,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서 끝이 나는지 알수없다,
그의 글을 읽는 동안 생각의 전부를 집중하지않고 한귀퉁이라도 열어놓는다면
그의 글의 대열에서 이탈하게된다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서 끝나는지 알수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생각을 붙들어 놓지 않으면 중간에 끼어들지못해 놓치게되고
이야기속에 스며들지 못해 길을 잃게된다
그의 글을 읽고있으면 안개숲을 걷고있는듯한 착각에 빠질때가 있다
그 숲을 빠져나왔나 싶으면 또 다시 빠져들고
글이 모호하지만 흩어지지 않고 살아있다
살아있으면서 모든사실을 표현해낸다

 가령, 칼의노래에서 이순신 장군이 자주 열병을 앓았었는데
열이 펄펄 끓고 오한이 올때 나 자신도 오한이 왔었고,
공무도하를 읽을때도 주인공이 한여름 장마철에 무좀을 앓아 벅벅 긁어댈때
내발도 가려웠었다

글이 어렵다는 평도 있지만
모든 무형,유형에 생명을 부여해서 읽으면 이해가 쉬울듯싶다
그의 글속에 나오는 모든 사물들이 사람인듯,
사람이 사물인듯 하기때문에,,,,,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전직 사회부기자 생활이 의아스러워지곤 한다

나는 봄날 아지랑이 같이 글이 춤을 추는 듯한 모호한 김훈 작가의 문채를 사랑한다
비루한 인간의 삶에 바람과 햇빛과 공기같은 신선하면서 청량한 그의글을 아낀다

 
내 젊은날의 숲을 읽으면서 또한번 안개숲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