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사라진 소녀들
"그게....나였을 수도 있었어"
온라인 그루밍 범죄로 친구를 잃은 소녀,
웹사이트 '리스크'를 개설하다!
스마트폰과 온라인이 발전하면서
우리 아이들은 정말 수많은 위험에 노출되어있지요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그런 위험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이 책에 나오는 시에라 역시 온라인으로 만난
사람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으니요
우리 아이들도 그럴 가능성이 크지요
생각만해도 넘 끔찍하네요
인터넷 금지를 당한 시에라는 테일러의 노트북으로 채팅을 하였어요
채팅에서 만난 제이컵 존스라는 남자와 말이지요
시에라가 그 남자에게 테일러의 이메일을 알려준 바람에
테일러는 의도치 않게 그 남자와 채팅을 하게 되었고
바로 사랑에 빠지고 말았어요
하지만 그 남자는 시에라와도 채팅을 하였고
시에라는 금요일에 그 남자를 만나러 간다고 말해주었어요
테일러는 자신도 그 남자와 채팅을 한 사실을 시에라에게 말할 수 없었어요
평소 테일러는 뛰어난 외모를 가진 시에라에 대한 자격지심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이 짝사랑하는 캘럼도 시에라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그런 남자가 나 같은 애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을까?
내가 무슨 시에라와 동급이라도 된 것처럼....
내가 원하는 건 언제나 시에라 차지가 된다는 좌절감과 분노가
속에서 부글부글 끓었다. 심지어 어렸을 때부터,
그 애는 내가 갖고 싶은 걸 몽땅 다 가졌다
더 좋은 자전거, 더 예쁜 옷, 더 멋진 음악,
즐거운 여행, 엄마 아빠....
시에라는 캘럼에게 키스를 하고는 마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그 애를 차 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제이컵 존스를 차지한 것이다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난 때로 시에라가 미웠고, 그 애를 미워하는 내가 미웠다
멍청하게 질투나 하다니 어쩌면 난 그냥 내가 미운 걸지로 모른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에라는 테일러에게 데이트 장소에 같이 나가자고 부탁했어요
하지만 테일러는 거절했지요
그러자 시에라는 자신의 거짓말을 도와달라고 했어요
그 날, 시에라는 테일러에게 그 남자와 같이 밤을 지내고 싶다고
연락을 하고는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제이컵이라는 애가 미친놈이고 시에라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 어쩌지?"
난 깔깔 웃으며 답했다
"아니야, 날 믿어"
"네가 어떻게 알아?"
"왜냐하면 나도 그 애랑 대화해 봤거든. 심지어 사진도 봤어"
내가 말했다
"그래, 하지만 진짜 그 남자가 맞는지 네가 어떻게 알아?"
"시에라와 금요일 밤에 토오하했잖아 잊었어?
이미 그 남자와 키스한 데다 밤을 같이 보내고 싶다고 했잖아
시에라는 그 남자랑 있어서 즐거운 게 분명했어
걱정 붙들어 매, 시에라는 오늘 안으로 나타날거야"
"만약 그 남자가 강간범이거나 연쇄 살인범이면?"
캘럼이 말했어요
예전에도 시에라가 이런 적이 있어서
친구들은 시에라가 돌아오지 않은 걸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았어요
시에라의 엄마에게도
경찰에게도 말이죠
시에라가 이틀이나 되도록 돌아오지 않자
테일러는 불안했어요
그리고 어른들께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시에라의 엄마는 테일러를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경찰은 테일러를 몰아붙혔어요
엄마는 말했어요
"너일 수도 있었어...
그럼 엄마는 살 수 없었을 거야"
정말 이런 일이 내 아이들에게 일어나면
저 또한 살 수 없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내 아이만 안전한 세상은 없죠
"그 남자 이름은 제이컵이 아니야
그 남자는 가명을 썼어
경찰이 확인했어. 그 애는 아동성도착자한테 '그루밍'당한 거야
테일러, 그리고 너도"
그루밍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성범죄를 말한답니다
그러니깐 제이컵은 이 모든걸 계획하고
시에라를 살펴본 후 우연히 만난 것처럼
채팅에서 이야기애서 시에라의 관심을 얻었던거죠
넘 끔찍하지 않나요?!
사람을 투명인간으로 만드는 장치
프록시 박스라는 걸 이용해서
경찰에게 정체를 들킬 염려 없이
이런 나쁜짓을 할 수 있었던 것이랍니다
프록시 박스라는 게 있다는 걸 아는
아이들이 몇명이나 될까요?
저도 몰랐었는데 말이죠
그 남자가 보내준 사진
그 남자의 이야기는 당연히 모두 가짜였던거예요
그리고 시에라는 결국 주검으로 발견되었어요
테일러는 캘럼과 함께
시에라의 추모 사이트 리스크를 만들기로 했어요
"사람들한테 말해 주려고요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온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요"
리스크에는 심상치 않은 사연들이 하나둘 제보되었어요
그렇게 시에라가 만났던 정체불명의 남자에 대한 단서가 모이기
시작했어요...
'제2, 제3의 시에라'가 생기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것을
하고자 하는 테일러와 캘럼
우리도 같이 해야 할 것 같아요
시에라처럼
더 이상 소녀들이 사라지지 않길
바랍니다
시에라에게 벌어진 일들이
우리아이들에게는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는 세상
정말 이런 일들이 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하네요
가해자에게는 지금보다 더 한 벌이 내려졌으면 해요
피해자는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줬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