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멧돼지 곳니
사람 손에서 자란 멧돼지 곳니
이제는 멧돼지들의 대장이 되어 사람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사람과 자연, 모두의 자리를 지키는 법은 무엇일까?
사람사는 곳으로 종종 내려오는 멧돼지
농작물을 망쳐놓는 멧돼지
다 멧돼지들의 잘못일까요?!
멧돼지는 왜 사람 사는 곳으로 내려와야먄 했을까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가 아닌가 하네요
먹을것이 없어 내려오는 멧돼지
자연을 파괴한 인간들의 잘못이 더 큰건 아닐까요?
이 책은 사람 손에서 자란 멧돼지 곳니가 대장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통해 자연의 십리를 보여주는 책이랍니다!!
멧돼지 곳니는 집돼지의 젖을 먹으면서
사람의 집에서 자랐답니다
하지만 곳니는 더이상 집돼지와 함께 할 수 없었어요
집돼지 엄마는
"꿍이가 이곳을 뛰쳐나갔지만 돌아와야 하는 것처럼
너도 산에서 내려왔지만 산으로 돌아가야 한단다
그게 너희들의 정해진 길이야"
라고 말했어요
곳니는 집돼지 엄마가 새끼를 낳은 날
꿍이가(진돗개) 집으로 돌아온 날
산 속으로 향했어요
산으로 온 곳니는 모든 것을 다시 배워야 했어요
우연히 만난 살쾡이가 꽃발을 쳐야 한다는 것도 가르쳐 주었지요
"꽃발을 친다는 것은 산에 사는 멧돼지들이 잠자리를 만든다든가
쉴 자리를 만들 때 기본적으로 하는 거야
먼저 사람이나 사냥개들에게 발견되지 않을 적당한 자리를 바둬
거기에 자리를 잡기전 멀리 떨어져 여기저기 발자국을 남기는 거지
그래야 발자국을 쫓는 사람이라든지 냄새를 맡고 쫓아오는 사냥개들을
따돌릴 수 있거든 도망칠 시간도 충분히 벌게 되고"
이렇게 곳니는 야생에서 사는 법을 하나 둘 깨우치게 되었어요
그런데 살쾡이는 곳니의 검은 귀를 보더니
침까지 질질 흘리며 줄행랑을 놓았어요
살쾡이는 왜 그런걸까요?
그리고 다시 만난 살쾡이는 곳니에게
검은귀에 대해 말해주었어요
과연 키도 훌쩍 크고 덩치가 산더미 같고
모습이 없고 바람이라는 검은귀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귀가 검게 변한 곳니와
검은 귀와의 관계는?
처음에 산에 적응하기도 바빴던 곳니는
어느새 자신의 자리까지 만들고 더욱더 강해졌어요
자신의 형제들을 죽인 짝귀의 약점인 뒷발 발꿈치를 공격해서
한 무리의 대장이 되었어요
"힘이란 남의 것을 빼앗으라고 기르는 것이 아니다
내것을 지키고 남의 것을 존중하기 위해 기르는 것이다"
"이렇게 너와 나는 키가 같다. 힘도 같다
힘이란 이렇게 상배방과 똑같아지기 위해서 기르는 것이고,
쓰는 것이다"
"아껴 두고, 남겨 두어라"
책 속에서 곳니가 한 말인데
맘에 와 닿더라고요
내것을 지키고 남의 것을 존중하기 위해 힘을 기르는 것이고
욕심 부리지 말고 남겨 두라는 곳니의 말
우리 사람에게 하는 말 같았네요
"죽음을 어찌 막겠니. 태어나고 죽고, 죽으면 또 태어나 채우느니라
산은 그렇게 꽉 채워져야 산이다
비워져서도 넘쳐나서도 안 된다
내가 비워 놓은 자리는 곧 채워진단다"
곳니 엄마가 죽음을 앞두고 한 말인데
이말도 감동적이더라고요!!
마을로 내려가서 죽음을 당한 짝귀를 본 곳니!!
곳니는 멧돼지와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지금 자리르 넓힌다는 것은 사람들의 자리까지 넘본다는 뜻이에요"
라고 말한 젊은 멧돼지에게
"사람들이 욕심을 부려 우리 자리를 뺏은 것은 아니고?"라며
반문을 하였답니다
"서로서로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봐 주는 것도 산의 규칙이다
내 자리로 돌아왔다고 다 적은 아니다
들어왔다면 들어온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마을로 내려온 멧돼지가
우리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라 판단하고
죽이는 것이겠지요
인간의 욕심으로 망가진 숲
그 숲에서 살지 못해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려오는 멧돼지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요?!
멧돼지가 왜 그래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찾아보는 게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 아닐까요?
"넘치게 채유려는 욕심을 버릴 때 자연은 제자리를 찾는다
이것은 산짐승뿐만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다"
-작가의 말
맞는 말이네요!!
인간의 욕심으로 자연이 더이상 파괴되지 않았으면 하네요
인간과 동물 공존하면서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