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신경숙의 소설을 처음 접한 건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랍니다.

 

언제인지도 까마득하네요...^^;;

 

그 이후로 계속 아이들 키우고 아이들 책을 오히려 더 많이 보던 시간들이 있었고

 

이제는 큰 딸은 학교 가고, 둘째 딸도 어린이집을 가게 되면서

 

자유부인이 되어 그동안 못한 독서좀

 

맘껏 해보려고 요즘 책을 밀려두고 읽고 있답니다.

 

그리고 만난 이 책.

 

신경숙의 소설은 참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을 긴장시키지 않아도 되는 부담없는 느낌이어서 좋아요.

 

이 책 역시 아직도 베스트셀러의 상위에 랭크되어 있던데

 

그만큼 바쁘고 지치는 이 생활 속에서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싶은 분들이

 

많은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답니다.

 

책의 뒷표지에 쓰여져 있는 출판사의 코멘트가 딱 맞는 거 같아서 소개하고 싶네요.

 

 

 

"작가 신경숙이 들려주는 명랑하고 상큼한 유머,

 

환하게 웃다가 코끝이 찡해지는 스물여섯 개의 보석 같은 이야기"

 

 

 

편안하게 읽어가다가 갑자기 책 속의 글자들에 시선을 사로잡히는 순간이

 

가끔씩 찾아오는데 그 중에 몇가지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 인생에서 일 년은 아주 짧단다. 아름드리나무를 생각해봐.

 

일 년은 그 큰 나무의 가지 하나일 뿐이야.

 

공부하다가 지겨우면 노트에다가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적어봐.

 

스케치북에 일기처럼 네 앞에 있는 일들을 스케치해봐.

 

......

 

미래에 네가 그리는 그림이 너의 행복을 넘어서

 

타인에게도 선하게, 쓸모 있는 것이 되기를 바란다.

 

 

 

 

 

* 수술한 엄마의 안부를 언니에게 전해주는 동생의 편지속에서도

 

당신의 건강을 챙겨야 해서 허리를 굽히면 안되는 상황에

 

그래도 엄마는 살아갈 걱정으로 한마디 던지시네요.

 

"상추씨 뿌려야는디....." 

 

 

어쩌면 우울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렇듯 가만히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하는 우리 네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아주 조용히

 

위트있게 던져주고 있답니다.

 

 

 

 

 

 

 

 

신경숙 작가의 책임을 알 수 있는 짧은 소설을 오랜만에 만나서 참 반가웠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싶고 다운되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