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도 여자이고 같은 여자로서 공감도 더 많이 갈거 같고 친근감은 드는데

 

막상 읽어본 책을 골라보니 <도가니> 한편 뿐....^^;;

 

이런 사회고발 소설을 개인적으로 좀 좋아하는 것도 있는 거 같은데

 

그렇다고 공지영 작가가 그런 부류가 또 아닌가?

 

생각하면 것도 아닌데 왜 이게 첨인가 싶기도 하고....^^;;

 

책들마다 우리 시대의 아픔들을 나타내는 책들이 많이 있어서 그랬던 걸까요?

 

인터파크에서 집계한 결과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책이 국내에서는 공지영 작가라네요.

 

전체로 볼 때는 조앤K. 롤링.

 

그래도 참 대단한거죠. 10년간 꾸준히 책을 냈다는 그 저력이~~~

 

<도가니> 를 처음 보고 공지영 작가의 전체 소설의 느낌을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었는데

 

두번째 책 <높고 푸른 사다리> 를 읽고 나서는 조금은 알거 같기도 하더라구요.

 

대놓고 사회문제를 고발하기도 하지만 남녀간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으면서도

 

그 중심에는 인간의 번뇌를 보여주기도 하고

 

누구보다도 사랑을 역설하고 모든 사람들을 품겠다는

 

미소를 보일거 같은 교회가 그 어느 곳보다도 이기적이고 폐쇄적인 공간으로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공지영 작가의 필체가

 

정말 중심에 선 실제 사람들에게는 날이 한껏 서있는 필체로 다가갈 거 같은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던 거 같아요.

 

책속이 아니라 실제 공지영 작가의 말과 행동들 속에서도 끊임없이 독자들과

 

소통하려는 모습 속에서 누군가에게는 너무 자기표현이 강해서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것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자기 표현은 자유인거고

 

그것이 어느 한 부류에게 거슬리거나 사회를 어지럽히는 말이 아니고서는

 

공격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한 젊은 수사가 사랑하고 방황하는 이야기로,

 

"고통은 왜 있고, 인간은 왜 존재하는지, 사랑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눈에는 사회의 이중인격적인 모습들이 책 속에서 더 부각되어 보이는게

 

공지영 작가의 사회비판적인 모습이 제 맘에 드는건지....

 

그런데 너무나도 공감가는 부분이기에....

 

 

 

 

 

<가난한 자들을 돌보라 역설하면서 가난한 자들이 왜 가난하게 되었는지

 

도무지 살펴보려고 하지 않는 교회, 낙태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왜 젊은 엄마들이

 

배 속에 든 자신의 아이를 죽일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조금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교회,

 

.......

 

 동성애가 무슨 취향인지 아는 교회!>

 

 

 

 

 

<우리가 '내탓이오' 라고 말하라고 하면 겸손되이 머리를 숙여 '내 탓이오' 라고 말하는

 

그 사람들이 과연 이 모든 불신앙과 타락의 책임자일까요?

 

오히려 장상들은 권력자들에게 가서 말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위선자들아, 너희는 회칠한 무덤과 같다.

 

.......

 

너희는 살인한 자를 감옥에 보내지만 가진 자들이 교회에 빠지지 않고 나오며

 

십일조를 낸다는 이유만으로 신앙의 면류관을 씌워주고 그들의 학대에 몰려

 

자살한 이들에게 지옥의 낙인을 찍는다.

 

너희는 차 한대를 훔친 이들을 무겁게 처벌하면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존엄한 인권을 훔친 자는 용서하고 있다.>

 

 

 

 

사실 소설속에서 번뇌의 혼잣말 같은 이런 구문이 중심은 아닌거 같지만

 

마치 인간의 삶 속에 이런 것들도 있고 그래서 사람들은 언제나 혼자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는 연속인거 같습니다.

 

잘 읽혀지지 않았던 책이지만 많은 분들의 노고와 함께 만들어진 책이라는

 

공지영 작가의 말에서 또 한번 여러 사람들의 고민과 정답이 아닌 해답들을

 

좀 얻어간 느낌은 살짝 들기도 하네요.

 

종교가 없는 저로서는 신앙이야기여서 쉽게 공감이 잘 안됐던 것도 있고 여튼

 

아직 내공이 덜 됐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인건 분명한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