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책 만나고 평소에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어서
며칠 지나서 펼쳐볼 정도로 제 관심밖의 도서였어요.
문과출신에 영문학도였던지라 저와는 상극인 이공계 주인공의
자동차 엔진을 개발한 사람의 도전 이야기라.....
크게 공감할 이야기가 있을까 싶었는데 기우였더라구요.
단순히 자동차 엔진을 개발하는 과정을 상세히 풀어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 책을 기획한 그 초심 그대로 엔지니어 멘토 의 그 첫번째로서
대한민국 최초의 자동차 엔진 개발자 이현순씨의 이야기라는 게 포인트였어요~~!!!
제목으로 이 책에서 저자이자 엔지니어 멘토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눈치채셨나요?
내 안에 잠든 엔진을 깨워라!
그 엔진은 다름아닌 도전정신, 자신감 이와 다를바 없는 열정인거 같아요. ㅎㅎㅎ
그렇다면 저와 같이 이공계 이야기에 공감을 못할거 같은 분들일지라도
이 책을 펼쳐보고 싶은 이유가 충분히 되겠지요.
다들 자신의 인생을 살면서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이 있을 것이고,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활기를 찾지 못하고 틀에 박힌 일들만, 내가 편한 일들만
톱니바퀴 돌듯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되는 때는 없는지 돌아보려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초심으로 돌아가게끔 하는, 내 안에 잠든 엔진,
바로 도전정신과 자신감, 열정들을 끄집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의 멘토로서, 특히 엔지니어 멘토로서 이현순씨의 도전정신과 자신감, 열정이 빛을 발하는
순간순간도 있지만 인생 속에서 좌절의 순간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현순씨는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해요.
실패는 두려워 할것이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내가 어렵게 느끼는 건 다른 사람들도 어렵다는 얘기를 듣는데
정말 맞는 말인거죠.
너무나 안일하게 생각하며 사는 부분이 확실히 있는 거 같아요.
내가 서있는 그 자리에서 좀 더 치열함이 필요하다면
남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나는 해내야 한다는 집념 또한 필요하겠지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정말 좋은 말들이 많답니다.
그 부분은 하늘색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더 눈에 띄고 좋더라구요.
책을 읽으면서 그냥 허투루 흘려보내기 아까운 좋은 말들은
필사해 두거나, 밑줄을 치는 편인데 이 책은 이미 그런 부분을 표시해줘서
따로 밑줄 칠 필요가 없는거죠.^^
이현순씨의 부모님 중에서도 아버지의 고집으로 이현순씨의 인생에
결정적인 인생선배로서의 훈수 한방이 기억납니다.
삼형제였던 이현순씨의 형제들은 각기 다른 중학교에 입학했다고 해요.
다들 사회로 나가게 되면 보다 넓은 인맥을 가지고
서로 도와가며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이런 판단은 정말 세상을 내다보는 통찰력이 있을 때 유연하게, 자연스럽게
실행할 수 있는 부분같아요.
저도 제 아이들에게 이런 좋은 네트워크 심어주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게 되는데
정말 기억하고 있어야 할거 같아요. ㅎㅎㅎ
이 책을 통해서 또 하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전망을 잘 살펴보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문 분야를 탐색하는 시간을
여유롭게 갖는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일찍부터 적성에 맞는 전공이나 직업을 정해버리고
그게 아니면 안된다는 식으로 외골수로 인생을 살아갈 필요는 없을거 같아요.
물론 사람마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같은 경우보다 다른 경우가 더 많다고 볼 때
바로 유연하게 상황에 따라 판단하고 대처하는 게 중요할듯 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이공계열 엔지니어 멘토로서의 이야기만 해당되지는 않더라구요.
인생선배로서의 이야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저처럼 성인이 된 사람들에게도
귀기울여 볼만한 이야기들이 참 많답니다.^^
공감가는 이야기가 참 많아요.
대학 시절 전공과목을 공부하다보면 이걸 실제로 사회생활하면서 써먹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때가 있었을 거예요.
저 역시 영문학도였고 영미문학사를 공부하면서
다양한 영국의 소설들, 미국의 희곡들을 봐왔는데
실제로 필요할까 싶기도 했었지요.
이게 참 지금 현재 나의 생활에 밀접하게 들어와 있는가 물어본다면
자신있게 예스라고 말하긴 어려운데요.
뭐랄까? 제 삶의 가치관과 나의 취향의 근간을 만드는데는
적잖이 영향을 끼쳤다는 건 분명합니다!!!
이분 또한 대학시절 공부했던 것들이 실제로
사회생활에 도움될까 의심스러웠다고 하지요.
하지만 결론은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깨닫게 됩니다.
인간은 어리석은 동물이니까요.
결국 대학생활때 배웠던 기초, 기본적인 것들이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을 만났을 때
자신의 능력을 펼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는거예요.
기본이 중요하고 그것에 충실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멘토님의 말씀입니다. ㅎㅎㅎ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공군사관학교 기계공학과 교관으로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가서
엔진을 좀 더 공부해서 뉴욕주립대학교로 유학을 갔고
세계적 자동차회사 GM에 입사해서 자동차 엔진을 연구하던 중에,
정주영 회장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현대자동차에 입사해서
그당시 일본 미쓰비시사의 기술을 받으며 로열티를 지불하던 현대자동차에서
자체 자동차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그의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본 미쓰비시사의 현대자동차에 대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1991년 대한민국 최초로 "알파엔진" 을 개발하게 되지요.
이로서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고,
갑질하는 미쓰비시사에 보란듯이 그동안의 설움을 설욕하게 되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자동차산업에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지금같은 세계적인 자동차강국이 된 데는
이현순 개발자와 같은 엔지니어들의 열정과 노력이 일궈낸
성과가 있기에 가능한거였어요.
오히려 현재는 2002년 개발한 "세타엔진" 으로 인해
일본의 미쓰비시사에 엔진 기술을 수출하게 되었다는 것~~!!!
이렇듯 이현순 개발자의 생각대로 기술을 키우고 외부에 의존해오던 방식을 벗어나
기술독립을 이뤄내야 이렇듯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창조적인 발상으로 기술을 선도해서
시장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요.
이는 이공계 뿐만 아니라 어떤 영역이든 다 일맥상통할 이야기인듯 합니다.
시류를 잘 파악하고 판단하며 미래를 예측하는 융합능력이 필요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또 한번 느껴요....ㅎㅎㅎ
멋진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