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소설책이 세상에 나왔다는 걸 알게 된후로 쭉~~~ 너무나 읽고 싶었던 책을
드디어 어제 완독했습니다.
탈북민들이 꾸준히 생기고 있지만 <고발> 을 쓴 작가는 여전히 북한에 남아있어요.
가족들이 있고 홀로 북한을 탈출해서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이런 책을 썼다는 게 알려지기라도 하면
연좌제가 횡행한 북한에서는 남은 가족들의 생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북한에 대한 고발을 멈출 수 없는 작가는
목숨 걸고 친척의 도움을 받아서 세상 밖으로 단편집 <고발> 을 내놨습니다.
그야말로 작가로서의 명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 북한에 고립되어 사는 우리들을 봐달라고
숨죽여 소리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읽었어요.
작가로서의 소명을 안고 자신의 작품 하나로 세상이 바뀔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희망을 갖고 싶은 절박함이 없었다면
목숨을 내놓고 이런 용기를 낼 수는 없는 거겠죠.
북한 작가 "반디" (필명) 의 용기에 진심어린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신경숙 작가의 추천사만 보이지만 사실 책 뒷면에는
저명인사들의 추천사와 독자들의 감동의 글들이 있습니다.
이 후기들을 먼저 읽고 책을 보면 자칫 기대한것만 못한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어요.
워낙 창작품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먼저 읽어본 저로서는 <고발> 이라는 이 작품
결코 실망은 시키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반디 작가의 절박하고 처절한 울부짖음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사람은 없을거라고 장담해요!!
그래서 저처럼 7편의 반디작가의 단편집을 모두 읽고 나서
감동후기를 만나보시길 바래요.
감동으로는 모잘랐고 저는 눈물이 맺히더라구요. ㅠㅠㅠ
아이러니 하게도 북한 체제의 공감할 수 없는 힘의 논리에
너무나 무력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함께
지금 나의 생활은 너무나 안락하고 행복하다는 안도감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눈물.... ㅠㅠㅠ
그들에게는 참으로 이기적인 이런 마음이 한없이 미안하고
독자 한사람 한사람이 직접적으로 도와줄 방법도 없지만
시간이 흐르고 독자가 늘어나면서 북한의 이런 실상을 점점 접하게 된다면
분명히 우리가 세상에 없는 미래에는 지금보다는
더 나아질거라는 희망으로 많이 알리고 싶은 소설입니다.
한장 한장 넘기기가 가벼울 수 없는 이 책.... 제가 <고발>을 대하는 태도였는데요.
첫 장부터 무너졌지만 정신 차리고 반디작가의 한글자 한글자에 진지하게 집중했습니다.
재능이 아니라 의분 (불의에 대하여 일으키는 분노) 으로....
잉크에 펜으로가 아니라 피눈물에 뼈로 적은 나의 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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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여!
삼가 읽어다오.
아.... 다시 읽어도 먹먹해져요.....
네 !!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 읽었습니다.
탈북기 / 유령의 도시 / 준마의 일생 / 지척만리 / 복마전 / 무대 / 빨간 버섯
7개의 단편들이어서 책읽기를 즐기는 독자라면
내용에 대한 보장은 말할것도 없지만 호흡이 길지 않아서 가독성도 좋습니다.
첫번째 단편 <탈북기> 에서부터 완전히 이 책에 매료되었어요.
모두 읽어본 지금은 7편 모두 균일하게 제 마음을 끌어당긴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첫 작품에 <탈북기> 를 배치한 편집부의 의도가 있었다면 제게는 적어도 성공입니다.
엄연히 신분제가 존재하는 북한에서 남편을 위해서
희생한 여성이 어쩌면 제게는 주인공으로 보였어요.
저역시 여성인지라 다분히 그렇기도 했지만
서로 신분 차이가 있음에도 북한 내에서 사랑으로 결혼했던 부부가
아이를 갖지 못하는 슬픔....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교육에 대한 부담이 커서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풍조가 있는것과
같지는 않지만 북한의 상황과 왠지 미묘하게 겹치는 지점도 생각났구요.
북한에서 아이를 낳았을 때 신분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그 아이가 겪을 세상의 상처들이 걱정되어서 아예 아이를 갖지 않는 북한여성의 심정....
절절히 느껴지는 첫번째 선수 <탈북기> 였습니다.
이후로도 다른 작품들 모두 각각의 훌륭한 작품들이겠지만 제게 더욱더 공감을 얻었고
여운을 길게 남겨준 작품 하나는 자세히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네번째에 소개된 <지척만리> 입니다.
이 작품은 적어도 제게는 페이지마다 반디 작가가 "명철" 이라는 인물에
자신의 울부짖음을 그대로 투영시켰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독자로 읽으면서 작가가 이 작품을 어떤 심정으로 써내려갔을지 더 깊이 전해졌습니다.
'여행질서' .....
가고 싶은 곳도 맘대로 못가는 북한 사람들....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도 우편으로 접해야 하는 말못할 슬픔....
지금 21세기에 완전히 고립되어서 북한이라는 전체 속에 주민들 개개인은
그저 전체만을 위해 존재하는 부속품처럼.... 북한의 전체주의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히틀러의 나치즘도 그랬구요.
대충은 알았지만 북한의 실상을 반디작가를 통해 <고발> 을 읽고 더 공감할 수 있었고
그야말로 북한에 대해서 관심가질 수 있게 해줬어요.
북한하면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존재, 그래서 대선을 앞둔 지금도
국가지도자를 검증하는 데 있어서 참으로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나라 대 나라로 북한을 대할 때 말고 북한의 온갖 부당한 체제하에 무력하게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 더 관심을 가져준다면
북한을 대하는 나라의 자세가 모든 국민들의 뜻이 있다면
국가지도자들도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노력하겠죠.
전쟁을 경험했던 부모세대들,
특히 친박단체를 선두에 두고 따르는 보수의 이념을 갖는 어른들은
종북세력들을 혐오하고 빨갱이라는 말로 나라의 암적존재인양 얘기하지만
이건 모두 이념으로 갈라놓고 통치하려했던
위정자들의 잣대에 휘둘린 폐해가 크다고 생각해요.
그 북한 주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렇게만 볼 수는 없거든요.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인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데 말입니다.... 역사의 아픈 단면이예요.
숨죽여 울부짖는 글귀들이 그냥 지어낸 이야기로만 결코 들려오지 않는 책이예요.
내내 그렇습니다.
반디 작가의 글을 보면 장면이 그려지듯이 표현이 참 섬세하다 느껴지고
그러면서도 굉장히 사실적으로 써내려간
북한의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마주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도 있구요.
이 반디 작가의 절박한 마음을 저버리면 안될거 같은....
반으로 갈라진 한민족이었던 사람으로서
다른 어떤 나라 사람들은 공감하지 못해도 우리는 공감해주고 싶은 마음....
그들이 알지 못해도, 반디작가가 갖고 있는 그 희망에
응답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내내 읽게 됩니다.
어찌 할수 없는 무력함에 너무나 화가 치밀어도 표현하지 못하는 곳곳의 표현들....
꽉 다문 입술, 조롱 속의 짐승, 신음 소리, 사무쳐 오는, 솟구쳐, 목놓아....
다른 소설에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표현들이지만 <고발> 에서 읽게 되는 순간
공감력이 몇배로 커져서 전해집니다.
독재, 회유, 기만, 억압.....
너무나 슬프도록 북한 주민들을 기만하고 감추는 북한의 김씨일가,
김일성 하나를 찬양하는 이런 사실들을 책으로나마 직접 접하니까 정말 할말을 잃게 되요.
울음도 반항이 되는 북한사회에서 신분에 막혀 표현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자유가 없는 생활.... 그야말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견뎌내는 삶을 사는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이 책 속에서 울립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반체제 작가 솔제니친에 비견되는 북한작가 "반디".
친구가 아니면 적, 이분법적인 생각으로 북한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고귀한 인권이 있는 북한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의 삶에 마음으로 응원하며
소설이라 읽고 일기라고 쓰고 싶은 <고발> 이 책은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디 작가 역시 소설을 쓰면서 억눌려 있던
감정을 해소하는 통로도 되었을거라 감히 예상해 봐요.
그러면서 동시에 희망을 보았을거라고 생각해요.
북한 내에서도 몰래몰래 이 책이 읽혀져서
김씨일가, 김씨왕조라고 불리는 독재체제에서 벗어나려는 꿈틀거림이 생기기를 바라고
북한을 바라보는 외부자들인 지구촌 사람들도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위협적인 존재로 보자면 핵을 보유한 북한, 한없이 걱정되기도 해요.
걱정만 한다고 해결되지는 않으니 그야말로 지금~~
관심어린 대화가 정말로 필요한 대한민국입니다.
현실과 너무나 많이 맞닿아있는 소설 <고발> !!!
북한이 아닌 이 세상에 반디작가의 존재와
그의 작품으로 세상에 알려진 북한의 실상, 이 모든 것들이
세상밖으로 나오게 해준 관계자 여러분들 ...
그 어떤 책보다 가치있는 작업이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독자들은 이 책을 펼쳐 보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고발> 이라는 이 창작품에 대하는 개개인의 진심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