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렇고 그런 전략서를 표방한 흔해빠진 자기 계발서 같은 책과는 달리, 현업에서 오랫동안 내공을 쌓아온 저자의 이력에 기대감을 가지고 집어든 책이다. 물론 간결하고 깔끔한 표지 디자인도 이 책을 고르는데 한 몫 한것도 사실이다. 비슷한 업종에서 오랜 기간 일을 해 온 나를 스스로 돌아보게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책값이 아깝지 않다. 

 

"사람들은 모두 경험, 지식, 지향이 다르다. 그 사이엔 틈이 있다. 틈 때문에 오해하고 차이가 벌어진다"는 문구를 보면서 "아니 왜 저렇게 일을 하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을 이 지경까지 만든거야"라며 남들이 모두다 알게 혹은 아무도 모르게도 불평불만을 쏟아내왔던 나를 되돌아 보면서, 너무 단순하고 명확한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 많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중요한 일'보다는 '급한 일'을 처리하는 데 급급하고, 대단치도 않은 일들을 대단한 일인양 하며 지내온 지도 20년을 향해 달려간다. 그동안 진정한 휴식이 과연 있었던가? 그런 휴식을 감당할 만한 마음의 여유가 있었가? 생각해 보니 'YES'라고 자신있게 대답은 못하겠다. 이제라도 10년후를 내다보며 '사자의 쉼'을 따라야 하나 생각하다가도, 여전히 불안한 이 소시민적 근성이 발목을 잡는다. 난 아직 한~~~참 멀었나 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