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한윤섭은 서울 예술대학교 극작을 프랑스 헨느대학교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극작가와 연출가로 활동 2009년 전국창작희곡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 여러 희곡을 발표했고 『봉주르, 뚜르 』는 제 11회 어린이 문학동네어린이문학 대상을 수상한 그의 첫 장편 동화이다. <봉주르, 뚜르> 이후의 작품으로 <서찰을 전하는 아이>, <해리엇>이 있다.

 

이 작품의 최고 미덕은 시종일관 현실 아이들의 사고와 시선을 장악한 채 서사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감정의 과잉 없이 서술의 객관성을 유지해 나가는 문장 또한 돋보인다. 그 밖에 추리 소설적 방식을 차용하여 흥미를 잃지 않게 하면서도 문학적 진정성을 놓치지 않은 점, 서유럽 지역으로 우리 동화의 시공간을 확장해 나간 점 등을 높이 사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이 작품을 대상으로 결정했다. - 심사평 중에서 -

 

열두 살 봉주는 가족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아버지회사 때문에 뚜르로 이사를 왔다. 이사와 2층 자기 방에서 내다보는 달은 정말 아름답고 별도 많았다. 그 신비로움이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그런데 달빛에 비치는 책상을 보니 거기에 글이 적어있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 사랑하는 나의 가족’ 조금 떨어진 곳에 ‘살아야 한다.’ 이렇게 적어 잇는 걸 발견하고 신비스러움을 느낀다. 마치 무인도에서 무언가를 발견한 그런 기분이랄까? 한국말로 이렇게 적어 있다니 혹시, 안중근 의사가 여기서 살은 건 아닌가? 머 이런 생각을 했다. ‘조국’이란 단어는 아무나 쓰는 단어는 아니라서 그런가 보다. 봉주의 호기심은 이 글을 보면서 시작된다.

 

봉주 엄마는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 ‘루아르 강’을 거닐고, ‘프레방도에 공원’을 지나서 집 주인인 듀랑 할아버지를 만나서 집세를 내고 봉주는 할아버지에게 전에 혹시 봉주 집에 한국인이 살았는지 물어본다. 그런데 한국인은 살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생이 40년 살고 그리고 일본인이 살았다고 말한다. 그럼 도대체 누가 이 글을 적은 것일까? 봉주는 슬슬 추리해 나간다. 뚜르의 멋진 풍경과 봉주의 추리가 재미를 더한다.

 

봉주는 학교에 간다. 학교에서 만나는 일본인 친구 토시, 토시는 그리 반가운 얼굴이 아니다. 봉주는 한국인이 없는 교실에서 프랑스어로 생활한다. 그리고 학교생활이 시작된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친구간의 우정이 그려진다. 과연 토시는 일본인인가? 한국인인가? 많이 궁금하다. 어느 날 봉주는 새로운 단서를 발견한다. 아랍인 가계에서 전에 자기 집에 살던 일본인이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아립인 아저씨가 한국말은 잘 하는지가 걱정이다. 그냥 지래 짐작으로 그리 말하는 건 아닌지?

 

토시네는 ‘자포네’라는 일본 음식점을 한다. 거기에 음식을 먹으러간 봉주와 친구, 그리고 가족들은 맛있게 먹는다. 그런데 친구가 토시엄마보고 한국인이냐고 물어본다. 아주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 것이다. 그리고 봉주는 학교에서 토시 사진을 찍어 아랍 아저씨께 보여준다. 그런데 토시가 전에 살던 아이라는 것이다. 당황한 봉주는 토시 가계근처로 가서 토시를 기다리는데 거기서 불량배들을 만나 위험한 순간 토시하고 토시 삼촌이 구해준다. 그리고 봉주는 토시에게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본다. 당황해하는 토시.

 

토시는 일주일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도대체 왜? 안 나오는 걸까? 토시가 봉주를 찾아온다. 그리고 둘이서 근처 공원에 몰래 들어가 이야기를 한다. 토시는 조선민주공화국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왜 일본이라고 하는지 궁금하지? 하고 물어본다. 그렇지만 봉주는 물어보기가 걱정이다. 무슨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알고 보니 토시 아버지랑 엄마가 북한에서 나와서 뚜르로 온 것이다. 삼촌도 연구소에서 일했는데 주방에서 일하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하고 토시네는 살아졌다. 무슨 일이 생긴지? 봉주는 걱정이다. 몇 일후 토시에게서 편지가 왔다. 아버지하고 같이 살게 되어 멀리 이사 간다는 것이다. 봉주는 이 모든 사실을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비밀로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토시와 봉주에 대한 우정을 보았다. 요즘 학교에서 왕따, 폭력 문제가 심각한데 아이들이 책을 읽고 친구 간에 우정을 느끼면 좋겠다. 그러면 친구의 소중함을 알 것이고 친구를 위하는 마음을 알 것이다. 그리고 책에서 봉주의 끝까지 밝히려는 추리력이 너무 좋았다. 혼자서 찾아내려는 끈기가 보이니 말이다. 요즘 아이들 머 조금 하다가 포기하는 경향이 많은데 책을 읽고 이렇게 끝가지 도전하는 그런 정신을 배우면 좋겠다. 정치적으로나 나라적인 면을 조금 다룬듯하다. 여러 나라 중에서 우리와 북한 이야기를 다루어서 참 좋았다. 다 같은 친구라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봉주가 바라보는 프랑스 뚜르가 너무 아름답다. 나도 그곳에 봉주가 걸었던 길을 걷고 싶다. 특히 주인인 듀랑 할아버지는 근면 성실함을 보인다. 아이들도 이렇게 근면 성실함을 배우길 바란다. 아이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프랑스에서 한국아이동화라 소재도 좋고 내용도 좋다. 적극 추천한다.

 

열심히 일하고 있던 어느 날. ‘이야기 이어쓰기 공모전’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그 조건으로 어떤 책의 결말을 이어 쓰면 된다고 하기에 펼쳐들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벽 하나 가득 꽂혀있는 책장을 배경으로 서 있는 소년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소년의 이름이 ‘장’이라는 것도 잠시, 몸져 누워계신 아버지를 수발하고 있군요. 
  그렇게 3년 뒤. 결국 아버지를 떠나보낸 장이가 책방에서 심부름을 하며 지내고 있음을 알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귀한 물건을 배달하다가 동네 깡패에게 빼앗기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데요. 그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해보려는 나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어 나갈 뿐이었는데…….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내용보다 그림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당장 영화의 한 장면으로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사실적이면서도, 어딘가 정갈한 맛이 느껴졌는데요. 음~ 그렇군요. 그리신 분이 참여한 다른 책들도 조만간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팩션 Faction 도 이정도면 수준급이라구요? 작품 속에 언급된 다른 책들도 한번 만나보고 싶어지셨다구요? 네?! 본디 인생이란 끝이 나지 않는 이야기를 말한다지만, 이 작품은 닫힌 결말이 아니냐구요? 으흠. 그러게요. 하지만, 수많은 작품이 ‘후속편’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상상력을 총동원해보면 어떨까 하는데요. 저는, 아. 저도 한번 공모전에 참가해보고 싶어지니, 저의 개인 설정은 비밀에 붙여두겠습니다. 아무튼,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동감입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을 이야기책에서, 지식을 뽐낼 수 있는 잘난 사람이 될 수 있을 어려운 책들에 이르기까지 ‘독서 지도’의 내용이 함께하고 있었는데요. 첫 번째 분의 의견과 함께,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책과 만나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공모전과 관련하여 힌트를 좀 달라구요? 으흠. ‘2011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 이야기 이어쓰기 공모전’으로 어린이(4-6학년), 청소년, 교사, 교직원 및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사항은 도서관으로 문의하시거나, 따로 물어 봐주시기 바랍니다. 네? 그런 거 말고 작품과 가능성이 있을 이어짐에 대해 좋은 생각의 나눔을 부탁하신다구요? 으흠.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 시대입니다. 그리고 천주학이 국내로 반입되면서 발생한 마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었는데요. ‘지식의 보고’라 말하는 ‘책’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음~ 어떻게 이어볼 수 있을지 제가 더 궁금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분명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답게 뭔가 멋진 책입니다. 하지만, 공모대상을 4학년부터 잡고 있듯 어려운 감이 없지 않았는데요. 뭐랄까요? 분명 아동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페이지 곳곳에 ‘주석’이 보일 정도였으니, 독서지도 시에는 참고 바랍니다.

  그럼, 어떤 이야기를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번에는 도서 ‘수학으로 바뀌는 세계 Mathmagicians, 2009’의 감상문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덤. 다른 분들은 괜찮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엄청 춥습니다. 설마 감기의 전조는 아니겠지요? 으흠. 유자차나 뜨끈하게 한잔 마셔야겠습니다. 

역시 김려령의 책은 재밌다. 거기에 따듯하기까지하다.

 

공개입양. 대의적으로 볼 때는 정말 좋은 일이지만, 그때문에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나 남모를 고통을 그렸다는 이 책의 줄거리를 알게 되었을때부터 나는 이 책이 너무너무 읽고 싶었다. 건드리기 어렵고 민감한 부분이지만 만져주지 않으면 안될 이야기이기에.

 

집이지만 뭔가 자꾸 불편했던, 아이가 겪는 맘고생이라던가 공식 석상에 자꾸 노출되는 아이의 스트레스,

엄마와 아빠, 할머니를 보면서 드는 생각 등은 정말 하늘이를 앉혀놓고 물어본 것 마냥 아이 같았다.

 

 

항상 엄마와 함께였고 엄마는 나를 칭찬했다. 그러면 사람들은 엄마를 칭찬했다. 언젠가부터 엄마의 칭찬이 더 이상 칭찬으로 들리지 않았다. 엄마는 착하고, 예쁘고, 잘하고라는 말 속에 꼭 덤벙거린다는 말을 섞었다. 그러면 왠지 착하고, 예쁘고, 잘하는 사람은 엄마고, 나는 덤벙거리기만 하는 아이 같았다.

 

내가 기억할 수 없을 때 있었던 친부모와의 헤어짐. 그 뒤에 온 엄마 아빠와의 마남. 이런 것들이 나는 정말 힘들다. 아기는 엄마 뱃속이 아니라 잘 가꾼 꽃에서 나와,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에게만 나눠 주는 곳, 그래서 친부모라는 말도, 입양아라는 말도 없는 곳, 그런 내 하늘 마을에서 살고 싶다.

 

-같은 부분이 바로 그것!

이런 대목을 읽을 때마다 나도 마음이 저릿저릿하고 몸서리를 쳤다.

아무 말이 없으니 별다른 생각도 없는 것 같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는 구나.. ㅠ.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해마'라는 상징도 참 좋았는데,

아이의 아픈 곳이면서도 아이가 기대는 유일한 친구라는 점이 재밌다.

당당하고 착한 하늘이! 그러면서 마지막에 가족 모두를 해마 가족으로 만들어버리는 이 아이를 사랑하고 싶다.

 

내 가슴에는 해마가 산다. 가끔 나를 속상하게 해서 미울 때도 있지만, 아픈 상처가 보이면 같이 아프고, 떨어져 있으면 빈자리가 허전해 벌써 그리운 내 해마다. 노련한 욕쟁이 할머니 해마, 나한테 은근히 잘 속는 아빠 해마, 아무리 생각해도 연예인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엄마 해마, 그리고 울퉁불퉁 주름투성이 내 해마. 며칠 뒤면 귀여운 내 동생 해마도 같이 살 것이다. 한강이처럼 못되게 굴면 엉덩이를 찰싹 때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