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떻게 제남에서 공부하게 된건가요?

 저는 교환학생 자격으로 제남 산동대학교에 왔는데요, 제가 다니는 영남대학교는 중국 각지의 많은 학교들과 교류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저의 선택 폭도 넓은 편이었는데요, 그 중에서 제가 제남을 선택한건 제남이 아직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인지라 ‘어떤 곳일까?’하는 호기심도 있었고, 칭다오에 비해 유학생이 적은 점, 제남이 산동성의 성도(省都)인만큼 생활하기에 편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막상 와보니 제남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고, 산동성의 성도(省都)라 하기엔 너무 심심한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사람들도 순박하고, 도시자체에서 느껴지는 소소한 매력이 참 좋답니다!^^

2. 한 학기를 보낸 산동대학교, 어떤가요?

 학교 소개 기사에서 소개했듯이, 산동대학교는 중간고사가 없답니다. 대신 중간고사를 대체할 크고 작은 시험들을 여러 번 치는데요, 그래서 평소에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답니다. 공부는 많이 할 수 있었지만, 학교 수업에 얽매이다 보니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 힘들었어요. 수업 일정은 다소 빡빡하지만, 분위기는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청강도 자유로워서, 청강 하는 학생들도 많구요! 선생님들은 아직 대학원에 재학 중인 연구생이 있고, 이미 대학원을 졸업하신 선생님도 있답니다. 선생님들 모두 다 좋으시고, 열정적으로 강의하시는데요, 이는 교사 평가제 때문이랍니다! 산동대학교에서는 중간고사 전에 각 과목 선생님들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시행하는데요, 이에 따라 선생님들이 다음 학기에 계속 강의를 할지 안할지가 정해진답니다. 설문 조사는 모두 익명이어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생각을 말했으며, 선생님들은 그 설문 결과를 보고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많이 수렴해주셨어요.^^ 그래서 갈수록 더 만족스러운 수업이었답니다~

3. 수업 외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요?

(문화제)

(汉语比赛)

- 평소 수업 모습을 연극으로 각색해, 연기하고 있는 제남통신원 반!

(汉语比赛)

 1학기(중국에선 9월에 시작하는 학기를 1학기라고 함)에는 많은 활동이 있는데요. 대표적인 활동은 汉语比赛와 연극 그리고 문화제입니다. 汉语比赛와 연극은 반별로 하는 활동이구요, 문화제 같은 경우에는 모든 유학생들이 함께 하는 활동이예요.

문화제는 각 나라 학생들이 나와서 노래·춤·태권도 등 각자의 재능을 마음껏 뽐낸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나와서 공연을 했는데요, 그중 단연 화제였던건 한국 학생들의 ‘강남스타일’공연 이었답니다. 심지어 ‘강남스타일 팀(?)’은 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산동대학교 개교 111주년 기념행사에서도 공연을 했답니다. 중국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중국 학생들도 다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즐거워했답니다!

 汉语比赛는 각 반의 대표학생 한·두명이 나와서 성어·문화상식 등 여러 가지 퀴즈를 맞추고, 마지막에는 반마다 준비한 발표를 하는 활동인데요. 반별 발표는 연극&노래 등, 각자 반이 하고 싶은 걸 하면 된답니다! 제가 있는 중급 301반은 연극을 했는데요!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v

 연극 역시 반별로 하는 활동이예요. 반의 모든 학생들이 참가해서 10~15분 정도 연극을 하는데요. 저희 반은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답니다^^!

 평상시 수업 외에 별도로 하는 ‘문화수업’도 있는데요. 이번학기엔 총 2번의 문화 수업을 했습니다. 한번은 학교 도서관 건물에 가서 하는 수업이었는데요, 선생님이 직접 학생들 앞에서 차를 우려서 나누어주기도 하고, 종이 공예, 탁본, 서예 등을 배울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두 번째 문화 수업은 중국 역사에 관한 수업이었는데요, 주제는 삼국지 였답니다! 선생님이 쉽게 설명 해주시고, 또 관련 자료들도 많이 찾아오셔서 어려웠던 중국 역사가 조금이나마 쉽게 느껴졌던 시간이었어요!

4. 학교 기숙사 어떤가요?

(기숙사 1인실)

 유학생 기숙사는 총 3개의 건물이 있는데요. 1호동의 경우 장학생들이나 연구생들이 사는 건물이랍니다. 1호동은 1인실도 있고, 2인실도 있다고 하네요. 제가 있는 2호동의 경우 교환학생이나, 자비유학생들이 사는 곳이예요. 유학생 기숙사 메인프론트가 있는 곳이고, 매점&휴식공간도 있답니다. 2호동의 건물은 다 1인실이지만, 방마다 크기도 다르고 방세도 다 다르답니다. 3호동의 경우 한 학교에서 단체로 오는 학생들이 많이 사는 곳이예요. 다 2인실이랍니다.

(1인실 가격은 제일 작은 방 기준)

 전기 같은 경우, 저는 전기를 하루 내내 써도 3~4도인지라 부족함 없이 잘 쓰고 있답니다! 수도세는 따로 내지 않고, 필요한만큼 쓰면 되구요. 인터넷은 첫 달에 설치비 30元을 제외하면, 한 달에 40元입니다! 산동대 유학생 기숙사의 경우 온수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요, 정해진 시간 외에는 온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대체적으론 이렇지만, 오전엔 시간이 들쭉날쭉 할 때도 많답니다. 

5. 유학 선배(?)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산동대학교의 경우, 해외대학들과 교류가 활발한지라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이 많아요. 그래서 중국어 외에도 다양한 언어를 배울 기회가 많답니다. 중국어 외에 다른 언어에도 관심이 많다면, 외국 친구를 사귀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저는 이번 학기에는 외국인과 의 교류가 없었는데, 다음 학기부턴 외국인 친구를 많이 만들 생각이랍니다~! 그래도 제일 중요한건 중국인과의 교류랍니다! 시간당 돈을 주고 辅导 받는 것도 좋고,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 대신에 중국어를 배우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互相帮助하는 것도 좋으니 중국인 친구는 꼭 사귀었으면 해요. 중국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지만, 중국에서 생활하다 힘든 점 있으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기에 꼭 중국인 친구가 있으면 여러모로 좋답니다~ 중국인 친구 어떻게 사귀냐고요? 산동대학교의 한국어학과는 老校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직접 老校에 가서 친구를 구해도 되고, 유학생 기숙사 게시판에도 한국친구를 구한다는 글이 심심찮게 붙으니 너무 어렵게 생각 안하셔도 됩니다!

7. 짐 쌀 때, ‘이것만은 꼭 가져가라!’ 하는 것 있나요?

 1) 공유기
 : 유학생 대다수가 한국에서 쓰던 스마트폰을 중국에서도 사용하는데요.
물론 중국도 3g가 되고, 조금이라도 통신비 줄일 수 있는 3g 요금제도 많지만 한국보다 3g 속도가 느리답니다. 그래서 저같은 경우, 한국에서 공유기를 가져 왔는데요. 공유기 설치를 하면, 한국 속도와 비슷한 와이파이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답니다!

 2) 수건
 : 물론 중국에도 수건은 많답니다. 그렇지만 한국처럼 두툼하고 튼튼한 수건은 잘 없어요. 제가 여기 와서 본 수건은 다 얇아서 조금 불편했어요.

 3) 약
 : 이건 다들 아실거라 생각해요. 중국에도 약국은 많지만, 한국 약 구하기는 굉장히 힘들답니다. 기본적인 감기약, 소화제, 지사제 등은 가져오는 게 좋답니다! 

 4) HSK 책(기본 개념서)

 : 중국에도 HSK 관련 서적은 많은데요, 그렇지만 대다수가 모의고사 문제지라 처음 HSK공부를 한다면 힘들답니다. 그러기에 기본 개념서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처음에 가져올 땐 책이 부피가 있는지라 ‘이걸 꼭 가져가야하나..’ 이 생각을 했었는데요. 지금은 가져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HSK 공부를 할 때도 필요하고, 평상시에 모르는 내용이 나와도 찾아볼 수 있어 좋답니다.^^

8. 대중교통 요금이 어떻게 되나요?

(교통카드)

 일반 버스는 1元, 에어컨이 있는 K버스는 2元이랍니다. 교통카드를 사면 1角씩 할인이 되는데요. 교통카드는 산동대 근처 따룬파(大润发) 1층 지하주차장 안에 있는 곳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충전도 이곳에서 하시면 된답니다. 이 곳 외에 다른 곳에선 구입 및 충전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꼭 기억하세요! 택시의 경우 기본료 7.5元입니다. 여기서 5角는 환경요금이라고 하네요. 산동대 신교(新校)에서 헝롱광장(恒隆广场)까지 보통 10元 정도 나온답니다!

9. 한인마트 위치는 어딘가요?

 (출처 : baidu)

A 옆이 산동사범대학교, B 부근이 한인마트

 * 가는 법 : 산동사범대학교 북문 근처 85도씨 베이커리가 보이는 사거리에서 계속 쭉 가면 됩니다.

 한인마트는 크지는 않지만, 있을 건 다 있답니다. 3분 요리 및 각종 식재료, 과자, 세탁용품, 김치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중국에서 구하기 힘든 한국 제품인지라, 많이 비쌀 줄 알았는데요. 가격은 한국과 큰 차이 없답니다!

 10. 제남의 특색 있는 곳! 소개해주세요~

 헝롱광장(恒隆广场) 맞은편의 芙蓉街(푸롱지에)! 중국의 옛 거리를 연상시키는 곳이랍니다. 건물들도 중국식인데다가, 거리 곳곳에서 나는 초두부 냄새를 맡으면 ‘아, 중국이구나!’하고 바로 느끼실 수 있어요~
제남 사람들은 길을 다니면서 음식을 잘 먹지 않는데요, 이 芙蓉街에서 만큼은 아니랍니다! 모두들 음식을 먹으면서 거리를 돌아다녀요. 芙蓉街엔 초두부, 떡볶이, 타코야끼, 빙, 꼬치, 초밥 등 각종 먹거리들이 많은데요, 이런 먹거리들은 대다수가 5元입니다!^^ 가격마저 착하죠? 저는 그 중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타코야끼를 먹었는데요. 일본식 타꼬야끼와는 또 다른 맛이었어요. 중국 향신료를 뿌려서 조금 더 매콤했답니다~

11. 젊음을 느낄 수 있는, 제남의 대학로는 어디인가요?

 * 가는 법 : 산동대학교 신교에서 48번 버스를 타고 山师 정류장 하차

 딱히 대학로라고 정해진 곳은 없지만, 제남의 대학로라 봐도 무방한 곳은 ‘산동사범대학’근처입니다! 산동사범대학은 시내와도 가깝고, 특히 산동사범대학의 북문을 기점으로 많은 상가들이 있답니다! 제남에서 한국 스타일의 옷이나 신발을 사고 싶다면, 산동사범대학이 있는 山师东路로 가세요~  山师东路엔 실제로 한국 사장님이 운영하는 가게도 있고, 한국제품도 많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