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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일본 훈남 연극단 '스튜디오 라이프'
안녕하세요! 대학생 기자 박미나입니다.^^ 4월, 대학생들에게는 고통의 시험기간이 있는 달이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책상에 가만 앉아있기에는 아까운 달이죠~ 저는 요새 연극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연극의 메카라는 서울의 대학로! 이것저것 재미있는 연극을 찾아보다 보니 문득 일본의 연극이 궁금해지더라구요. 일본인들은 연극문화를 어떻게 즐기고 있을까? 그리고 불현듯 떠오른 작년의 기억, 일본 극단 ‘스튜디오 라이프’에서 한국의 대학로에 와 공연했던 연극 ‘한 여름 밤의 꿈’을 보았던 그 날이 떠올랐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본의 연극과 끊임없이 도전해나가는 극단 ‘스튜디오 라이프’에 대해서 기사를 적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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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연극?
일본연극은 오랜 역사를 지닌 무악을 비롯하여 노, 교겐, 인형극, 가부키, 각종 민속예능 등 전통예능과 신파, 서구식 오페라, 발레, 대중연극, 소녀가극 등의 현대연극, 나아가서는 학교 연극, 아동극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특히 무악, 노, 교겐, 인형극, 가부키 등은 그 고전적 무대양식과 함께 전통적 연기와 연출이 잘 계승되어 온 일본만의 독특한 연극이라고 할 수 있죠. 일본연극은 오랜 역사 속에서 한국을 비롯한 중국 등 기타 여러 외국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혼합 발달해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일본적인 기풍으로 개량 육성시켜 독자적인 연극의 세계를 이룩한 점이 일본연극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죠. 현대에는 연극의 새로운 중심점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의 대학로를 주시하며 활성화된 연극문화나 한국 연출자들의 새로운 시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일본의 대중연극 연출자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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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역에서 화제가 된 남성극단 '스튜디오 라이프'
스튜디오 라이프는?
(출처: http://www.studio-life.com)
극단 대표 가와우치 키이치로가 1985년 설립한 극단 ‘스튜디오 라이프’는 도쿄에 위치한 남성극단으로 올해 27주년이 된 극단입니다. 고전희곡, 현대번안희곡의 공연부터 만화를 공연화한 공연까지 다양한 공연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여성 연출가 쿠라타 준의 독창적인 각색능력과 섬세한 연출이 연기력 출중한 훈남 배우들과 만나 여성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1996년 ‘토마의 심장’의 첫 무대화 성공을 계기로 ‘베니스에서 죽다’, ‘죽음의 샘’ 등 매년 대도시에서 공연을 해나가며 호평을 받다가 2006년 오랜 염원이었던 셰익스피어의 작품 ‘한 여름밤의 꿈’을 상연해 대성공을 거둡니다. 그 후 ‘로미오와 줄리엣’, 음악극 ‘십이야’, ‘말괄량이 길들이기’등을 상연하고 있습니다. 또한 무대화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만화 ‘후르츠 바스켓’등의 상연을 성공시키고 현재까지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1년 한국투어 이후로도 다양한 해외투어를 준비하고 있으며 30주년이 되는 해에는 영국투어를 기획 추진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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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tudio-life.com)
극단 스튜디오 라이프는 오직 남성배우만 존재하는 극단입니다. 일본에서는 남성배우들만 있는 가부키, 여성배우들만 있는 다카라즈카가 관객 동원 1,2위를 다투는 만큼 동성의 배우만으로 연극을 만드는 전통이 넓게 퍼져있습니다. 특히나 스튜디오 라이프와 반대로 여성배우들이 남자 역할까지 맡아서 연기하는 ‘다카라즈카’는 전세계에서도 하나뿐인 여성만의 극단이기 때문에 여성관객, 남성관객 모두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남성배우만 있는 스튜디오 라이프 또한 한 달 평균 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인기 극단입니다. 과거 영국에서 셰익스피어극을 할 때에 10대의 어린 남자아이가 여자 역할을 맡아서 했습니다. 그 때에도 관객들은 그 남자 배우에게서 무의식중에 남과 여라는 성을 뛰어넘어 새로운 미를 느끼고 연극을 빠져들 수 있었다고 연출가 쿠라타씨는 말하며 스튜디오 라이프의 셰익스피어극은 영국 전통의 남자배우만의 극과 일본 전통의 동성극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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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tudio-life.com)
극단 스튜디오 라이프에서는 배우들을 그룹으로 나누어서 관리하는데요. Chair Person, Senior, Junior1~9, Fresh 이렇게 경력대로 그룹을 나눠 놓습니다. Chair Person은 가와우치 대표와 쿠라타 연출가를 말합니다쿠라타 연출가는 스튜디오 라이프에 유일한 여자이며 뛰어난 연출가인데요. 섬세한 표현 능력과 여성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여성이 연출한다는 점이 스튜디오 라이프 극단 연극의 인기를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http://www.studio-life.com/setsugetukal)
배우들은 스튜디오 라이프 내의 공연 외에도 유닛그룹을 결성해서 음반을 내고 활동하기도 합니다. 사진의 배우들은 극단 내 Junior 7 그룹 멤버들로 구성된 유닛그룹 ‘설월화(雪月花)’ 입니다. Snow again이라는 노래를 발표하고 활동해서 꽤 주목받았습니다. 멤버들 중 요시다 류타는 2010년 10월 31일자로 설월화에서는 빠져 무대 제작 분야로 들어가는 등 멤버들은 저마다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극단 배우 이와사키 다이는 한국에서 2004년 방송된 한일합작드라마 ‘별의 소리’에서 연기를 펼친 적이 있고, 다른 배우들도 스튜디오 라이프의 공연뿐만이 아닌 외부 공연(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무대판 은하영웅전설 외전 제 2막 등)에도 캐스팅 되어 연기 활동을 다양하게 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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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라이프의 배우들은 관객과의 교감을 굉장히 중요시 여깁니다. 본토인 일본에서 공연을 할 때에도 관객 하나하나와의 눈맞춤과 소통 등에 노력을 많이 기울이는데요. 이번에 한국에서 했던 공연 때에도 이런 배우들의 노력한 흔적은 역력히 보였습니다. 해외 극단이지만 연극 중간중간 대사에서 ‘미남이시네요’, ‘터미네이터’등 단어들을 한국말로 똑똑히 얘기하면서 한국인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교감을 이뤄갔습니다. 관객과의 정서적 교류도 중요시 여기는 것이지만 관객들이 무대 위 배우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이런 관객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스튜디오 라이프 극단이 한국에 와서 가장 반갑고 놀라웠던 것이 한국 관객들이 무대와 하나가 되어 즐겁게 소통하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아직 조금은 수동적인 일본관객들과는 다르게 한국 관객들은 한 장면이 끝날 때마다 박수갈채와 호응을 보내주고, 웃어주고, 연극이 끝나고 나서도 배우들에게 거리감 없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보고 이런 관객과의 교감은 정말 배울만한 점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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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라이프만의 셰익스피어 공연들!
1. 내한공연에도 성공! 셰익스피어 극의 시작 ‘한 여름 밤의 꿈’
(출처: http://www.studio-life.com/stage/nights2011)
언제도 아닌 언젠가, 어느 곳도 아닌 어딘가. 숲 속으로 들어온, 부친의 결혼 반대로 집을 뛰쳐 나온 허미아와 라이샌더, 그리고 그 두 사람을 쫓아온 허미아의 약혼자 디미트리어스와 디미트리어스를 사랑하는 헬레나. 지칠대로 지친 네 사람은 숲 속에서 잠에 빠져듭니다.
그 무렵, 요정의 왕 오베론과 여왕 티타니아의 사소한 다툼이 일어납니다.
분개한 요정의 왕의 변덕과, 장난기 가득한 요정 퍽의 착각으로 네 남녀는 자신의 사랑을 찾지 못하고 허우적대지만 결국 요정들의 수습으로 허미아는 라이샌더와, 디미트리어스는 헬레나와 각자 자신의 짝을 찾아 사랑하게 되고 네 남녀는 자신들에게 벌어진 일을 모두 한 여름밤의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여름 밤의 꿈의 원작 줄거리는 이런 내용인데요. 스튜디오라이프의 공연 또한 원작에 충실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한가지 시간과 공간적 배경이 ‘언제도 아닌 언젠가, 어느 곳도 아닌 어딘가’로 나오는 이유는 연출가 쿠라타씨가 연극이 과거의 이야기였을 뿐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현대에도 함께 공존하는 이야기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마음에서 모든 셰익스피어 극의 배경을 이렇듯 명확하게 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원작에 나오는 허미아와 헬레나, 티타니아 등 여성 역할은 스튜디오 라이프의 고운 남자 배우님들께서 훌륭하게 소화해주셨습니다. 제가 공연을 보는 내내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손짓과 행동까지도 자연스러웠던걸 생각하니 정말 많은 연습과 세심함이 담겨 있던 연극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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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감을 자극하는 음악과 함께한 음악극, ‘말괄량이 길들이기’
(출처: http://www.studio-life.com/stage/jajauma2010)
부자 뱁티스터의 두 딸, 언니 캐더린은 성격이 거친데다가 입을 열면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말괄량이 딸이었고, 여동생 비앙카는 언니와는 정반대로 단정하고 상냥하고 아름다운 아가씨였습니다. 비앙카에게 구혼하는 남자들이 연일 뱁티스터의 집에 몰려들어오고 있었지만 뱁티스터는 캐더린이 결혼하지 않는 한 동생인 비앙카는 누구와도 결혼할 수 없다고 하며 완강하게 버팁니다.
언니 캐더린을 결혼시켜 버리면 된다고 생각한 구혼자 중 한 사람 호텐쇼는 호걸로 알려진 친구 페트루치오에게 말괄량이 캐더린을 아내로 추천하고, 페트루치오는 특유의 밀어붙이는 성격으로 거부하는 캐더린과 결혼 해 버립니다. 그리고 고향으로 오는 캐더린, 완전히 얌전하고 상냥해진 캐더린덕분에 주위는 경악하게 됩니다. 결국 페트루치오는 말괄량이 캐더린을 길들여 정숙한 부인을 만듭니다.
셰익스피어 원작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스튜디오 라이프에서도 역시나 원작을 살려 연극으로 만들었는데요. 특이한 점은 음악극이라는 점인데요. 연극 내내 전편 오리지날 가곡을 실어 독자적인 시점에서 인생의 빛과 그림자, 연애를 통해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그려내어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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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묘한 사랑의 소용돌이 속 이야기, ‘십이야’
(출처: http://www.studio-life.com)
언제도 아닌 언젠가, 어디도 아닌 어딘가.
배가 난파하여, 쌍둥이 남매 세바스챤과 바이올라는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해안으로 떠내려 온 여동생 바이올라는 오빠가 죽었다고 생각해 남장을 하고 그 나라의 공작을 모시게 됩니다. 공작에게는 백작의 영애라는 짝사랑의 상대가 있어, 바이올라는 사랑의 메신저를 맡아 백작의 영애를 방문합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백작의 영애는 남장을 한 바이올라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이윽고, 영애를 둘러싼 기묘한 사랑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버린 바이올라.
한편, 여동생이 분명히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쌍둥이 오빠 세바스챤도 바이올라가 있는 마을에 오게 되고, 복잡한 사랑의 결투와 사건 끝에 결국 바이올라는 사랑해온 공작과 백작의 영애 올리비아는 남장을 한 바이올라와 똑같이 생긴 쌍둥이 오빠 세바스챤과 이어집니다.
십이야 또한 스튜디오 라이프에서 음악극으로 꾸몄는데요. 한국에서는 한 여름 밤의 꿈과 함께 연결해서 연극무대에 올렸습니다. 십이야에는 셰익스피어의 훌륭한 대사와 문장이 많이 실려있는데 이걸 그대로 대사로 무대에 올리면 관객들의 집중도도 떨어지고 이해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 극단에서 음악으로 대사를 전달했다는데요. 실제로 연극을 볼 때 음악으로 대사를 들으면서 화면에 뜬 자막을 보니 이해하기가 더 쉬웠고 듣기도 좋았습니다. 음악극은 정말 스튜디오 라이프의 자랑거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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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한국의 대학로 셰익스피어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
스튜디오 라이프 극단이 가장 중요시한다는 관객과의 소통. 한국의 대학로에서 관객과의 소통을 가장 큰 목적으로 삼고 무대에 오르는 관객 참여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 팀을 만나 몇 가지 여쭤보았습니다.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셰익스피어 원작의 작품으로 스튜디오 라이프에서도 다뤘던 작품인데요. 같은 셰익스피어 연극을 한다는 점 외에도 관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한다는 점, 남자 배우가 여자 역할까지 한다는 점 등 스튜디오 라이프와 닮은 부분이 많은 극단이었는데요. 간단하게 관객과의 소통에 대한 질문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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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말괄량이 길들이기 연극은 연극 중간 관객이 무대에 오르고 대사를 하는 등 관객 참여가 많은 관객 참여 연극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연극을 하시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우선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관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합니다. 공연을 연출하면서 공연 자체가 무대 뿐만이 아니라 사이드와 앞, 뒤, 관객석까지 모두 무대가 되어 관객과 배우 사이의 벽을 없애고 하나가 되어 공연을 해나가는 것이 목적이지요. 관객들이 객석에 있고 배우는 무대에 있다는 그런 일반적인 통념 외에 관객이 직접 무대에 올라와보고, 대사도 해보는 새로운 공연 문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연엔 암전도 없고 거창한 음향 효과도 없습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관객분들은 자유롭게 무대 위에서 배우들과 사진을 찍으셔도 되고, 공연 진행 중에도 조명이 계속 켜 있으니 세트가 옮겨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음향효과는 배우들이 입으로 소리를 내구요. 이렇게 모든 것을 다 오픈해놓으니 관객분들이 편하게 다가오시더라구요. 막이 있고 거리가 있는 공연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무대에 만든거죠.
이처럼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는 배우와 관객 사이의 벽이 사라진 공연입니다. 각종 언론에서는 새로운 공연문화의 선두를 이끌고 있다고 주목받고 있답니다. 스튜디오 라이프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공연 문화와 관객참여를 좋게 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한데요^^ 해외 극단에서도 부러워할 정도로 발전된 공연과 관객문화를 한국에서 선두하고 있다니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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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라이프의 가와우치 대표는 가능하다면 한국의 대학로에서 장기공연을 펼치고 싶은 소망도 있다고 합니다. 가까운 시일 내 대학로에서도 일본 극단의 연극을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이제 다들 나들이 나가시기 좋은 봄인데요~ 이번 봄에는 대학로에서 연극 한 편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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