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저도 일본에서 생활한지 벌써 7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기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서 남은 5개월 동안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교토 카페 메구리를 해보기로 했답니다. (여기서, 메구리란? 巡り:직역하면 돈다는 뜻으로, 순환 등의 뜻이 있는데요, 여기에서처럼 카페 메구리라고 하면, 카페 탐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본에서는 이 메구리라는 말을 많이 쓰니깐,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 )

 그래서 교토 메구리를 위해 “京都の喫茶店”이라는 책도 샀는데요. 일본에는 이렇게 테마가 정해진 책들이 많이 나와 있으니 저처럼 교토에 있을 기회가 있으시다면 맛집 탐방이나 카페 탐방을 해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교토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신사 근처나 역 근처, 큰 도로, 골목 여기저기 사람들의 눈이 닿는 곳이면 어디나 카페가 정말 많이 있습니다. 특히, 이 카페들이 체인점이 아니라 오랫동안 그 카페의 특색을 살린 오리지널 카페를 팔고 있어요.
2010년 통계로보면 교토부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는 전부 2796곳이나 되는데요. 일본에서 카페 수로는 베스트 10위 안에 듭니다. 그만큼 교토의 골목을 다니다보면 정말 많은 카페를 볼수 있어요. 여러분도 京都の喫茶店におこしやす！ 

 그럼 지금부터 제가 갔었던 교토의 베스트 카페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 Ogawa coffee the café 

 http://www.oc-ogawa.co.jp/

 오가와 커피는 산조상점가 안에 있는 정말 멋스러운 카페에요. 산죠상점가에 들어서자마자 어디선가 커피향 나는데요. 모두들 이 커피 향에 이끌려 이 카페에 들어오는 것 처럼 보일 정도에요. 1층에는 테이블이 거의 없고, 5좌석 밖에 없어서 대부분 이층의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십니다. 건물 전체가 나무 느낌이 많이 나서 정말 아늑한 느낌이 많이 납니다. 이 층의 테이블은 밖에 보이는 큰 유리창이 있는 테이블이 있는데요. 저는 이 자리에서 커피를 마셨는데요. 지나다니는 사람들 구경을 하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이 카페의 특징은 한 테이블마다 아이패드가 하나씩 있어서 모두들 아이패드로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을 쓰거나 합니다.

 * 찾아가는 방법 :  위의 사진 처럼 가와라마치 역(마루이나 타카시야마 백화점)에서 교차점에서 마루이와 타카시야마 백화점이 마주보고 있는데요. 마루이 쪽으로 쭉 올라 가다보면 커다란 산조도오리가 나옵니다. 가다보면 바로 산조상점가(三条商店街)라는 커다란 아케이드를 찾으실 수 있을 수 있으실거예요. 그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Ogawa coffee The café 가 나옵니다.

*가게정보

Ogawa coffee the café
 

Ogawa coffee The café 2층 모습
 

Café latte

 오가와 커피는 커피도 정말 맛있고, 가게 안의 인테리어도 좋았습니다. 가격은 평균 500~700엔대 입니다. 2층에서 친구들과 오랜만에 수다를 떨어서 그런지, 맘 편하게 오랫동안 편안히 있을 수 있는 카페였습니다. 산조상점가는 꽤 번화가라서 여기저기 돌아 다니가 목이 마를 때 한번 씩 쉴 겸 들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Elephant factory coffee

 Elephant factory coffee는 정말 꼭꼭 숨겨져 있어서 관광객들이 찾기는 조금 힘든 카페에요. 하지만 사람들이 잘 찾지 못하는 카페를 찾아 다니는 것이 카페 탐방의 매력이겠죠? 카페 찾아가는 법은 나노기님 ‘추억은 방울방울’ 블로그에 자세하게 올려져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출처 : http://nanoki71.blog.me/20134441802

 위의 사진처럼 Elephant factory coffee 는 안락하고 아담한 분위기가 정말 매력인데요, Ogawa coffee The café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누구나 지나가다 들릴 수 있는 편안하게 자주 갈 수 있는 카페라고 한다면, 이 Elephant factory coffee는 맘 먹고 찾아 가지 않는 이상 구석에 숨어 있어서 자주 찾아 갈 수는 없는 카페에요. 메뉴가 다양하진 않지만 정말 커피의 진정한 맛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커피는 정말 진하고, 커피 맛을 잘 모르는 저도 아, 이 커피는 진짜구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정통적인 커피 맛이였습니다. 대신 커피 카격대는 다른 곳 보다 조금 비싼 편이랍니다. 하지만 진정한 커피의 맛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강력추천 합니다.

 
3. Café Lucca

 제가 Café Lucca를 들어가게 된 이유는 할 일 없이 테라마치 안에 계속 걸어다니다가 목이 말라서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카페 외관이 워낙 컬러풀해서 다들 한번씩은 지나가면서 보게 되는 카페 같아요. 가게는 정말 아담합니다. 1층 카운터석이 4자리, 2층의 테이블이 세 개밖에 없습니다. 카페에는 들어 서자마자 환한 미소로 반기는 훈 남 두 분이 계셨어요. 친절하시게도 이층까지 오르락 내리락하시며 메뉴판도 주고, 주문도 받고, 음식도 가져다주시느라 정말 계속 계단을 오르내리셨답니다. 아래에 사진을 보시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특이하게 생겼어요. 조금 무섭긴 했지만 신기했어요. 

 배가 고파서 저는 Bagle open sandwich set를 먹었는데요. 크림치즈와 베이글이 정말 맛있었어요. 일본의 카페는 대부분 이런 간단한 런치 메뉴를 같이 하고 있는데요. 점심시간에 카페에 들리실 기회가 있으시면, 꼭 이런 세트도 한번 먹어보세요. 정말 맛있답니다.

 Café lucca의 위치는 가와라마치의 테라마치(寺町)를 쭉 안으로 직전하다가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커다란 Game Panic이라는 커다란 게임센터가 있습니다. 이 게임센터가 보이면 바로 앞에 있습니다.

1. 예로부터 내려온 일본인의 축소 문화

출처: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3301

 혹시 여러분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 영화는 요정만한 크기의 사람, 소인족 소녀 아리에티를 중심으로 펼쳐나가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손가락 하나정도의 크기인 아리에티보다도 더 흥미를 끄는 깨알같은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정말 일본이기에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했던 것인데요, 바로 아리에티의 집에 있는 아기자기한 소인족의 가구나 생필품을 영화 속에서 굉장히 디테일하게 그려내었다는 것입니다. 조그만해서 우리들은 그냥 놓칠 수도 있던 요소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그렸다는 것이 신가할 따름이였습니다. 그럼 이런 소인(小人)이라던가 자그마한 미니어처의 소재들은 일본에서 드문 소재들이였을까요?

출처:http://hukumusume.com/douwa/nurie/index12.html
http://hukumusume.com/douwa/pc/jap/08/01.htm
http://www.kids-station.com/pms/ova/index.html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대나무에서 엄지손가락정도의 크기로 태어난 카구야 히메, 복숭아에서 태어난 모모타로 등의 전래동화 주인공들, 그리고 현재의 포켓몬스터까지.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작은 것’에 대한 소재는 드문 소재가 아니였습니다. 오히려 영웅으로 묘사되거나 친숙한 친구, 귀여운 존재 등으로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일본인들이 과거부터 ‘축소’에 대한 문화를 지향해온 것에는 “일본이 바다로 둘러쌓인 섬나라이기 때문이다.”라는 설도 있었습니다. 대륙에 있어서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기 때문에 주어진 땅 안에서 서로 화(和)를 추구하며 축소를 지향하겠다는 해석이였죠.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유럽의 섬나라, 영국과 비교해본다면 그다지 타당한 주장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섬나라인 영국을 보자면 일본과 같이 축소와 변형을 하기는커녕지지 않는 태양이라 불릴 정도로 무수히 많은 다른 나라들을 식민지화하며 전진해나갔으니까요. 그렇기에 일본인들의 엄격한 예의범절, 특수한 배경환경 등 다양한 문화 요소의 복합으로 인해서 그들만의 독특한 ‘축소’의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일본인들의 문화에 대한 ‘생략’과 ‘변형’의 형태는 단순히 물품에만 제한된 것이 아닙니다. 가령, 일본의 글자인 가타가나의 유래를 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타가나는 중국에서 한자의 유입으로 인해 이를 생략시키고 발전시킨 형태인 글자이니까요. 또 다른 면모는 문학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의 형태라고 알려진 일본의 시 ‘하이쿠’는 오로지 17자로만 구성된 시입니다. 비록 17자밖에 안되는 짧은 시이지만 그 안에 축소되어 있는 일본인들의 마음은 무궁무진하게 해석되어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짧은 17자 속에 담겨진 시 속의 무궁무진한 내용을 느꼈을 때 축소의 미학이란 이런 것이구나라고 감탄하기도 합니다! 헤이안 시대의 유명한 여류작가 세이쇼나곤은 자신의 수필집 ‘마쿠라노소시’에서 이렇게 적기까지 했습니다. ‘작은 것들은 모두 귀엽다’ 라고 하여 보통 사람들은 잘 캐치해낼 수 없는 일상생활에서의 소소하며 아기자기한 귀여움을 글로 묘사하여 적었습니다.

  이렇게 과거에서부터 이어져 온 일본인들의 축소 문화는 현재까지도 잘 반영되고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도 일본인들은 언어에 있어서 축약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도 있으시죠? 가령 편의점(convenience store)을 ‘콘비니’라고 줄이던가, 아침인사인 오하요우고자이마스를 ‘오스-!’라고 줄일정도로 최근에 많은 일본어의 축약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축약이 생활화로 정착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한 일본인들의 다양한 축소 문화 중, 저는 제가 관심있고 현대 일본인들의 축소 문화를 잘 대변해주고 있는 상품을 바로 ‘피규어와 미니어처’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제부터 피규어와 미니어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피규어&미니어처란?

출처:http://f.hatena.ne.jp/hobbiel55/20101223222938

 피규어는 본디 영어의 figure(피겨)로써 일본식 발음으로 피규어가 된 것입니다. 크게 피규어의 뜻을 보자면 인간이나 동물의 형상을 관절이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그대로 축소해놓은 형태의 플라스틱 인형입니다. 특히 이러한 피규어는 관절이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 모습을 그대로 축소해놓은 형태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 있어서 굉장히 섬세함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대량 생산이 힘들며 그만큼 희소성도 높아지는 제품도 많고 일반적으로 가격도 비싼 편입니다.
 일본의 피규어라고하면 대체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피규어화시킨 상품이 굉장히 많습니다. 일본 특유의 섬세한 장인 기술은 섬세함을 요구하는 피규어의 형태를 정교하게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피규어의 도색도 실제 피부라고 착각될 정도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매니아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컬렉션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일본의 피규어는 한정판, 시리즈 등으로 제작된 것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컬렉터들의 심리를 더욱 자극시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출처:http://www.foundshit.com/miniature-scale-kitchen-sink/

 미니어처는 실물을 똑같이 만들어 축소시켜놓은 모형입니다.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형의 집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조그마한 인형의 집, 인형의 집의 가구들 등 미니어처들은 작아서 손에 잘 안잡힐 정도입니다. 이런 미니어처들은 특히 서양에서 발달이 되었는데요, 애호가들이 컬렉션의 한 부분으로써 장인들에게 의뢰를 하거나 아이들의 놀이도구인 인형의 집에 들어갈 모형으로써 주로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여자아이들의 소꿉놀이 완구의 형태로써 자주 보이고 있으며 이런 미니어처 완구류는 일본에서도 굉장히 발달되어있죠.

④코나푼

출처:http://www.cookingtoy-guide1.com/sample/konapun/

 마지막으로 소개할 제품은 여성들의 동심을 자극할 일본의 소꿉놀이 미니어처, 코나푼입니다! 코나푼도 피규어의 종류는 아니지만 음식을 정교하게 축소시켜놓은 미니어처로써 소개합니다. 2006년 완구 회사 반다이로부터 발매되고 있는 이 제품은 코나푼 특유의 가루와 물을 혼합하여 음식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스크림, 도너츠, 케이크, 푸딩, 햄버거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을 실제 요리를 조리하듯이 만드는 것이 코나푼의 큰 특징입니다. 비록 코나푼의 모든 재료들은 먹을 수 없는 성분이지만 실제와 똑 닮은 코나푼의 리얼리티가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요리를 만드는 것과 같이 정말 신선한 코나푼인데요, 코나푼의 도너츠의 경우는 도너츠를 반죽하고 코나푼 특유의 기름에다가 기포가 올라오도록 튀기는 과정 등을 통해 재 밌게 만들 수 있는 음식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실수로 재료를 먹는다하여도 신체에는 커다란 문제가 없어서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완구류로써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한 음식 제작, 음식의 디테일 등은 최근 성인 여성들에게도 동심을 자극하여 많은 컬렉터들이 코나푼 또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