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본의 개인주의? 이기주의?

(출처: http://blog.goo.ne.jp/el777hermes/e/c10cd4850014431319b5a04bf0a7aea2)

 일본은 개인주의가 철저하게 발달된 나라입니다. 일본인들의 마음속에는 '남에게 이익은 못 줄망정  피해는 주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하는데요.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이 문화는 최근에 생긴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뿌리 깊게 있어온 것입니다. 일본은 4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입니다. 때문에 서로 간섭을 하게 되어 심한 갈등이 일어난다면 도망치거나 피할 곳이 없습니다. 또한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였죠. 서양인들에게서 개인주의를 받아들인 일본은 자신들만의 개인주의로 서로를 존중하되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는 개인이 자유롭게 행동을 합니다. 일본인들의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와는 다르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언뜻 보면 자기 자신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엄연히 다르답니다.^^

 
2. 남들과 다르게 튀는 걸 싫어하는 일본인, 집단주의 속 개인주의

(출처: http://msn.huanqiu.com/travel/picture/2011-02/1500379_24.html)

 일반적으로 일본인들은 남들과 다른 것, 튀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러한 성향은 어릴 때부터 받은 교육에 의해 사람들의 생각에 깊게 뿌리박혀 있죠. 어려서부터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은 죄악시하고 늘 머리에 남도록 끊임없이 교육을 받습니다. 일본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도 이런 모습은 찾기 어렵지 않은데요. 아이들이 조금만 떠들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으면 그 부모들은 바로 아이를 훈육시키기 시작합니다. 어린 아이라고 해서 맞춰가며 달래는 것이 아닌 철저하게 훈육하고 주입시키는 것이지요. 예전에 일본문화에 관한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한국의 엄마들은 아이들이 학교를 갈 때 오늘은 꼭 수업시간에 손을 들고 발표를 하거나 질문을 하고 오라고 당부하며 보내는 반면 일본의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오늘도 얌전히 튀지 않게 지내다가 오라고 당부한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들어 온 교복 문화만 보아도 집단이 같은 모습을 하고 일괄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죠. 철저히 자신의 것을 해 나가면서 집단이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니 일본의 개인주의는 집단주의 속에서 이루어지는 그들만의 개인주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혼자서도 밥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일본의 요모조모

1) 혼자 앉는 좌석이 마련된 일본의 식당과 카페

(출처: http://sakusyu.269g.net/article/17007447.html)

(출처: http://kukankoubou.co.jp/example/fukutake.html)

(출처: http://www.ipeen.com.tw2)

 일본의 식당이나 카페에는 함께 앉는 좌석 외에도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좌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진처럼 한줄로 놓여 있는 자리 말고도 개별적인 테이블을 설치해두고 앞 자리는 칸막이나 천 등으로 막아놓아서 독립적인 1인용 자리를 만들어 놓은 가게들도 있구요. 한국의 기본 좌석은 2~4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하는 데 비하면 1인용 자리가 가게에 꽤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혼자 오는 손님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죠. 또한 좌석 외에도 가게에 메뉴자판기를 설치해 기계로 주문을 하고 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하여 종업원을 마주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데요. 종업원 앞 혼자 앉는 좌석에는 사이에 벽을 높게 만들어 종업원과 눈을 안 마주칠 수 있도록 해놓은 가게도 있습니다.
회전율이 빨라야하는 패스트푸드점에서도 혼자 앉는 좌석을 만들어 놓고 콘센트와 칸막이를 준비해 놓아 혼자 온 손님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2)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을 통해 발전된 도시락문화

(출처:http://www.hankyu-hotel.com/hotel/toyamadh/banquet/plan/oQMQUThMLj/index.html)

 일본 직장인의 30%는 점심시간에 혼자 밥을 먹는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일본은 도시락 가게나 편의점의 도시락 코너가 상당히 발전되어 있죠. 우리나라에서는 도시락 만을 주메뉴로 판매하는 가게가 그다지 보편화되지 않은 점에 반해 일본은 어딜 가더라도 혼자 쉽게 사갈 수 있는 도시락 전문점들이 즐비합니다. 특히나 직장인들이 많은 회사 주변에는 더욱 더 많죠. 도시락의 종류도 엄청나게 다양해서 사람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답니다. 

3) 혼자 많은 걸 할 수 있는 일본의 편의점

(출처: http://okagen.cocolog-nifty.com/expo2005/2005/03/post_16.html)

 일본의 편의점은 우리나라에서 얘기하는 편의점과는 조금 느낌이 다릅니다. 계산대 옆에는 갖가지 오뎅들이 담겨져 있는 오뎅바가 있고, 그 옆에는 따뜻한 즉석음식들을 팝니다. 그 외에도 도시락이나 주먹밥 등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는 거죠.^^ 또한 잡지 코너에서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는데요. 사람들이 잡지를 사지 않고 그 앞에서 천천히 잡지를 읽고 서 있습니다. 조금 큰 편의점에는 코너에 칸막이를 두어서 남에게 방해받지 않고 잡지를 읽다가 갈 수 있게 해 놓았답니다. 퇴근 시간에 직장인들이 편의점에 들러 잠시 혼자 책을 읽고 갈 수 있게 배려해 둔 것인데요. 오래 머무르기엔 조금 불편한 우리나라의 편의점과는 약간 다른 분위기이죠.^^

4.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 ‘나랑 같이 밥먹어요, eating! DVD'

 일본에서는 혼자 밥을 먹는 이들을 위해 나온 DVD가 있습니다. 일본에서 출시된 '나랑 같이 밥 먹어요, 이팅(eating)' DVD는 홀로 사는 사람들을 겨냥해 DVD 속 인물들이 밥을 먹으며 말을 걸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DVD를 재생하면, 성별, 나이, 직업, 성격이 모두 다른 18명의 식사 후보자들이 나옵니다. 이들의 식사 메뉴도 햄버거, 배달 피자, 편의점 주먹밥 등 각기 다르며, 식사시간도 제각각입니다. 식사 준비를 해놓은 후, 이들 중 한 사람을 선택하여 함께 밥을 먹으면 되는 것으로 참 쉬운 방법이죠.^^
DVD속 인물들은,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너무 맛있죠?' 등 끊임 없이 말을 거는 사람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식사를 하는 중간에 가끔씩 눈이 마주칠 때는 정말 리얼함이 느껴진다고도 하네요.

5. ‘혼자’를 외치다가 정말 혼자가 되어버린 사람들

 얼마 전 일본 정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일본 내에 있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약 70만 명 정도라고 합니다. 히키코모리는 세상과 담을 쌓고 자신의 방이나 특정 공간에 스스로를 가두고 밖으로 나가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데요. 이러한 히키코모리들의 80%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 자신이 없고, 감정 표현이 힘들어서 사회에 복귀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사람이란 서로 부딪히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인데 남에게 피해를 안 주려고 스스로를 혼자 두니 이처럼 특이한 현상이 생기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 요즘 젊은 세대의 일본인들은 자신이 히키코모리가 되버리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생활을 조금씩 늘려나간다고 합니다. 작년 8.15 광복절 특집으로 일본인이 본 한국인의 모습과 한국인이 본 일본인의 모습에 대한 방송을 본 적이 있는데요. 이 방송에서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은 모두가 가족인가?/ 멋있다. /나는 그러한 모습이 자랑거리라고 생각한다."라는 대답을 하며 우리나라의 집단주의적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일본 사람들의 눈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로에게 신경쓰고 함께 살아감에 있어 가족같은 모습으로 비춰질 것 같기도 합니다.^^

1. 야마구치대학 소개

 야마구치대학은 1815년 우에다 호요(上田鳳陽, 1769년-1853년)가 설립한 사립학교 〈야마구치 강당〉(山口講堂)에서 시작됩니다. 계산해보면 약 200년이라는 놀라운 역사를 지닌 학교이지요. 야마구치 대학은 총 3개의 대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각각 야마구치현(山口縣) 야마구치시와 우베(宇部)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야마구치시에는 요시다(吉田)캠퍼스가 위치하고 있고 우베시에는 코구시(小串)캠퍼스와 도키와(常盤)캠퍼스가 위치해 있습니다. 요시다 캠퍼스에는 인문학부, 교육학부, 경제학부, 이학부, 농학부가 있고 코구시 캠퍼스에는 의학부가 있으며 도키와 캠퍼스에는 공학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요시다 캠퍼스 경제학부에 소속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요시다 캠퍼스를 위주로 야마구치대학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야마구치 대학의 가까운 곳에는 유다온센역이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유다온센역에서 히로시마, 신시모노세키 등 여러 지역을 갈 수 있습니다.

 야마구치대학은 학교가 넓은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캠퍼스가 워낙 넓어서 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캠퍼스 곳곳에 자전거 보관소가 잘 되어 있습니다. 야마구치는 자전거 없이 생활하기 힘들기 때문에 유학생지원센터에서는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줍니다. 유학생들이 많을 경우에는 추첨을 통해서 뽑기도 합니다. 유학생은 대략 53명으로 타이, 타이완, 인도네시아, 중국, 스코트랜드, 세네갈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학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3. 기숙사은 어떤가요?

 제가 살고 있는 기숙사에서 설명해드릴게요. 기숙사는 국제교류회관으로 일본인 학생들을 제외한 외국 교환학생들을 위한 건물입니다.

  
 기숙사는 학교 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기숙사 생활을 하면, 걸어서 학교를 다닐 수 있습니다. 건물은 1호관과 2호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2호관이 신축건물이라 시설적인 면에서는 1호관보다 더 좋습니다. 1인 1실로 남, 여 구별 없이 같은 건물을 사용하며, 통금시간이 따로 없기 때문에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1호관은 비교적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공간이 협소하여 세탁기를 공용으로 사용합니다. 그렇다 보니 유료로 운영하고 있고 100엔을 지불해야 사용이 가능합니다. 2호관은 비교적 나중에 지어진 건물이라 공간 확보가 잘되어 있어 세탁기가 방마다 배치되어 있습니다. 학생들 간의 교류와 휴식을 돕기 위해 기숙사마다 라운지가 있어 유학 온 다른 여러 나라 학생들과도 교류가 가능합니다. 교류를 하려면 서로 연락이 가능해야겠죠? 이를 위해 1층에 인터폰이 설치되어 있어 각 방에 연락이 가능합니다.

가스비와 전기세는 매달 내고 수도세는 2달에 한번을 내고 있습니다. 학교에 따로 지불하는 기숙사비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호관이 오래된 건물이라 비용 측면에서 2호관보다 저렴합니다. 학부생도 부부실과 가족실을 설치하여 다양한 학생들의 상황을 배려해 준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신입생은 아니지만 교환학생도 동아리에 들 수 있다는 소식에 신입생 페스티벌을 둘러 보았습니다.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동아리를 홍보하기 위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각 동아리 부스에 들어가면 동아리 회원들이 동아리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설명해주고 작년 활동 사진들을 보여줍니다. 동아리 활동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동아리도 많이 있는데요~ 일본전통 춤 동아리, 아카펠라, 밴드부 등은 직접 연주하고 춤을 추면서 동아리를 홍보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여행에 관심이 많아 유스호스텔(여행동아리)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유스호스텔(여행동아리)은 수요일, 금요일에 모임을 갖는데 평일에는 친목을 위한 운동회를 하고 주말에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여행지를 다녀온다고 합니다. 여름방학 때는 동아리의 핵심 활동으로 캠프를 다녀오는 일정이 있다고 하는데요, 여행을 좋아하고 일본인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동아리는 역시 설명보다는 직접 체험하는 것이 좋겠죠?? 야마구치 대학에서 전통 있는 동아리 궁도 부에 들어가서 궁도체험도 해보았습니다! 1인당 3번씩 쏠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즐거웠던 궁도체험이었습니다.

 동아리 페스티벌에서는 궁도뿐만 아니라 크리켓, 조정 등 다양한 스포츠 체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5시 무렵이면 신입생 페스티벌이 마무리되고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뒷풀이를 하러 가게 됩니다. 관심 있는 분야의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싶다면 기존에 있던 동아리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겠죠? 아무래도 대학생들은 술자리를 가게 되면 친해지게 되는 법이니까요 ^^;
대다수 동아리에서는 유학생들을 환영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한번쯤 관심 있는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야마구치 대학 그리고 신입생 페스티벌에 대한 설명을 해보았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야마구치대학홈페이지: http://www.yamaguchi-u.ac.jp/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 분라쿠란?

 분라쿠는 여러분이 많이 들어보신 가부키, 노와 함께 일본의 3대 고전예능으로 꼽힙니다. 2009년 9월에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을만큼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무대예술이지요. 그럼 과연 분라쿠는 어떠한 예능이기에 일본을 대표하게 된 무대예술이 되었을까요?  

 분라쿠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샤미센을 반주로 삼은 악곡이며, 낭창하는 조루리에 맞춰 인형을 움직이는 예로서 일종의 악극입니다. 교토∙오사카를 중심으로 발전한 분라쿠는 17세기 후반부터 여러 유파가 생기게 되어 다케모토 기다유, 지카마쓰 몬자에몬 등의 위대한 다유와 작가들이 탄생했습니다. 당시에는 가부키의 인기를 뛰어넘을 정도의 인기를 누리며 분라쿠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이에 분라쿠의 공연이 가부키 공연에 영향을 끼칠 정도까지였습니다.

 본래 분라쿠는 인형 조루리라고 불리었지만 1872년 1월, 우에무라 분라쿠켄이란 사람이 오사카에서 인형 조루리 상설극장에 자기 이름을 붙여 ‘관허 인형 조루리 분라쿠 좌’라고 이름을 표기한 후부터 인형 조루리는 점차 분라쿠라는 고유 명사로써 쓰이게 되었습니다.

 
2. 분라쿠의 구성

 
 이러한 분라쿠는 단순히 인형만을 다루는 예능이 아닙니다. 인형을 조종하는 조종사, 등장 인물의 대사와 사건의 전개 등을 낭창하는 다유, 그리고 분라쿠의 반주를 도맡는 샤미센이 있어야 비로소 분라쿠로써의 예를 보여줍니다. 세 요소가 화합이 잘 된 공연일수록 관객들에게 있어 깊은 감명을 줄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①인형조종사

출처:http://www2.edu.ipa.go.jp/gz2/g1bun1/g15nng/g1nng1/IPA-bun190.htm

 일본 전통 인형극인 분라쿠에 있어서 다른 나라와 비견하여 독특한 특징이 돋보입니다. 바로 하나의 인형을 조종하는데 있어서 3명의 조종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출처:http://www.kissport.or.jp/column/dentou-geino-bunraku/index.html

 하나의 인형을 조종하는 3명의 조종사는 주조종사, 발 조종사, 왼손 조종사로 나뉘어집니다. 주조종사의 경우, 인형의 얼굴 표정과 오른손을, 발 조종사는 인형의 양 발을 두 손으로 움직이며, 왼손 조종사는 인형의 왼팔을 조종합니다. 조종사들은 모두 구로코라는 검은 옷을 입음으로써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라는 메세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조종사 중에서도 주조종사가 인형을 조종하는 일은 굉장히 어렵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발 조종사가 움직이기 쉽게 하기 위하여 높은 나막신을 신음으로써 인형을 높게 유지할뿐더러, 100cm가 족히 넘는 유아 정도의 무게의 인형을 떠받들며 섬세한 표정 연기를 진행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3명의 조종사가 동시에 호흡이 맞아야만 인형은 비로소 하나의 배우로 탄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②다유

출처:http://www.heibonnotomo.jp/japaneseworld/id90.htm

 다유는 극에 맞춰 낭창을 하는 이야기꾼을 말합니다. 혼자서 극 중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1인 다역을 맡을 뿐만 아니라 사건의 진행과 장면, 풍경 등 온갖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혼자서 다양한 것을 이야기하다보니 긴 작품에서는 중간에 교체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판소리와는 또 다르게 애절하게 끓어오르는 음을 내며 독특한 세계를 보여줍니다.

③샤미센

출처:http://photo.sankei.jp.msn.com/kodawari/data/2011Bunraku/Bunraku09/

 샤미센은 분라쿠에서 반주되는 악기입니다. 특히 분라쿠에서의 샤미센은 굵은 대 샤미센으로써 정좌자세로 앉아 연주를 하며 심금을 울리면서 찌릿찌릿하게 울려퍼지는 음이 특색인 악기입니다.

3. 분라쿠의 대표적인 작품들

①소네자키신주

출처:http://www5f.biglobe.ne.jp/~yoshi3/jyoururi.htm

 일본어로 ‘신주(心中)’의 뜻은 남녀가 이승에서 못 다 이룬 사랑을 저승에서 이룬다고 생각하여 사랑하는 남녀가 동반자살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주는 에도시대에 유행처럼 퍼져나갔고 이러한 실화를 바탕으로 공연으로 제작한 것이 바로 지카마쓰 몬자에몬의 ‘소네자키신주’입니다.

줄거리는 오사카 시내의 간장 도매상 도쿠베는 유곽 텐마야의 유녀 오하쓰와 깊은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쿠베는 간장가게 주인 구에몬의 조카딸과 결혼을 약조하였고, 구에몬은  도쿠베의 탐욕스런 계모에게 지참금을 주었습니다. 도쿠베는 이를 알고 계모에게서 지참금을 돌려받게 되지만 친구이자 불량배인 아부라야 구헤이지에게 속아 지참금을 빌려 주며 배신을 당하게 됩니다. 결국 마을 사람들에게 누명을 뒤집어 쓴 도쿠베는 사랑하는 오하쓰와 죽음을 다짐하며 소네자키텐진의 숲에서 같이 목숨을 끊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특히 소네자키신주에서는 남녀가 도망을 가게 되는 ‘미치유키’의 장면과 소네자키텐진의 숲에서 ‘신주’를 하는 장면이 손에 꼽히는 명장면입니다.

 <소네자키신주 中>

 오하쓰가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어서 죽여요, 죽여 주세요.” 라며 보채는 모습이 오히려 아름답기까지 하다. 명이라도 재촉하듯, 절간의 새벽 염불 소리 들려 온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마지막 독경을 반주 삼아 가엾게도 저승길에 올랐다. 긴 잠이 들었다. 소네자키 숲속의 이슬이 되었다.
 

②메이도노 히캬쿠

출처:http://d.hatena.ne.jp/japojp/20110302/1299055152

 메이도노 히캬쿠 역시 지카마쓰 몬자에몬의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줄거리는 꽤 복잡하면서도 우여곡절의 갈등이 많이 나타내는 양상입니다.
 파발꾼 주인의 양자인 추베에는 신마치의 유녀 우메카와에게 반해 매일 유곽을 드나듭니다. 추베에가 이로 인해 유흥비가 부족해지자 친구인 하치우에몬에게 보내 온 돈을 가로채서 쓰게 됩니다. 이를 알게 된 하치우에몬은 추베에가 돈이 궁하다고 사람들에게 폭로하고 다니지만 추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남의 돈을 자신의 돈인 것 처럼 펑펑 쓰고 다닙니다. 그러나 결국 추베에는 유녀 우메카와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며 함께 도망을 가게 됩니다. 이후 쫓기는 신세가 된 두 사람은 눈밭을 하염없이 걷다 붙잡히게 되어 추베에는 처형을, 우메카와는 석방됩니다.

 이 이야기는 서민들의 생활 속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지극히 서민들이 공감할만한 비극을 소재로 하여 서민들에게 있어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출처: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6153

 혹시 기타노 타케시의 영화 'Dolls'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영화 'Dolls'는 분라쿠를 모티프로 만든 영화로써 두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그 중 두 남녀의 모티프가 되는 분라쿠가 바로 이 메이도노 히캬쿠이기도합니다. 영화 도중에 나오는 분라쿠 공연도 메이도노 히캬쿠로써 이 점에 유념을 하시고 영화를 감상하신다면 더욱 영화를 풍부하게 이해를 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