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가사키에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려면?

 나가사키에서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곳은 크게 두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지구시민광장입니다.

Step 1. 지구시민광장( 地球市民広場)

 처음 나가사키에 도착했을 때, 꼭 가야 하는 곳이 어딜까요? 바로 시약소겠죠.^^ 시약소에 가서 외국인등록증을 신청하면 기본적인 나가사키 생활에 관한 안내 책자를 받게 되는데요,. 그 때 같이 받는 안내지 중에는 ‘지구시민광장’이란 안내지가 있어요!

 지구시민광장은 나가사키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을 위한 안내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본적인 생활에 관한 것은 물론, 일본어 강좌 등 일본과 나가사키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을 위한 곳이랍니다.
 

(출처:공식홈페이지)

 지구시민광장에 가는 방법은 버스나 노면전차를 타고 코코워크 모리마치에서 내리시면 되세요. 눈 앞에 보이는 미라이 코코워크를 지나 쭉 걸어가면 ‘브릭스 홀’이라는 곳이 나오고 그 곳 2층으로 가시면 지구시민광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출처:공식홈페이지)

 지구시민광장에는 여러종류의 잡지와 책들이 비치되어 있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답니다. 그 중에는 한국 잡지도 있어요.^^ 잡지의 대부분은 유학과 나가사키 여행에 관한 내용이랍니다.

 
 그리고 지금 나가사키에서 하고 있는 박물관이나 전시회에 대한 안내도 있어요. 꼭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만이 아니라도, 유학생활 중 지구시민광장에 간다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답니다.^^

그럼 지구시민광장에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이 게시판을 이용하면 된답니다.^^

 게시판에는 노란색, 분홍색, 오렌지색의 메모지가 있는대요. 그 중 오렌지색 메모지가 친구를 구하는 글을 쓸 때 사용하는 메모지랍니다. 참고로 노란색은 아르바이트, 분홍색은 물건을 사고파는 내용을 적을 때 사용해요! 
 

 제가 갔을 때에도 사진에 보이듯이 많은 주황색 메모지가 알림판에 붙어있었어요. 그 중에는 한국 유학생이 써서 놓은 알림도 많이 있었답니다.^^

게시판에 메모를 남기지 않더라도 친구를 사귀는 방법은 또 있습니다.

위에서 잠깐 설명했듯이 지구시민광장에서 많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중 외국인을 위한 상담, 일본어강좌, 국제이해강좌 등이 주된 프로그램이 있어요. 이런 프로그램을 참여하게 되면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국제이해강좌에서는 한국에 관한 강좌도 있어요.^^

한국에 대한 강좌를 할 때에는 역시 한국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오겠죠? 그 때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지구시민광장에서 친구를 사귀는 방법은 하나가 더 있어요! 지구시민광장에 가시면 여러 서류를 모아놓은 캐비닛이 있는대요. 그 곳에 있는 서류는 전부 나가사키에 있는 국제교류관련 모임에 대한 정보입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나 미국 등 나가사키에 있는 국제관련 모임에 대한 서류가 서랍 안에 있으니 자유롭게 가져가셔도 됩니다.

 지구시민광장은 연말연시와 브릭스홀이 쉬는 날을 제외한 매일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열려있습니다. 나가사키에서 유학을 하시거나 유학을 하실 분들은 꼭 한 번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Step 2. 지구관( 地球漢)

다음으로 소개해 들릴 곳은 히가시야마테에 있는 ‘지구관’이란 곳입니다

 
(출처:공식홈페이지)

 지구관은 노면전차를 타고 마지막 정류장인 ‘이시바시’에서 내려서 오란다사카를 오르면 있는 곳입니다. 오란다사카에는 유럽, 네덜란드의 분위기가 나는 건물들이 모여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각 나라의 국기가 걸려있는 곳이 바로 지구관 입니다.

 
(출처:공식홈페이지)

 지구관은 나가사키시의 지정문화재인 「히사기야마테 서양풍주택군(東山手洋風住宅群)」의 한 채를 빌려 나가사키의 국제 교류활성화를 위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구관은 ‘지구관’이란 이름답게 세계 각국의 물건들로 내부가 꾸며져 있는데요. 인테리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그럼 지구관에서 친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첫번째로, 지구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소품들을 판매하기도 하며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영어회화교실과 중국어교실이 열리는데요. 안타깝게도 정기적으로 열리는 한국어강좌는 아직 없습니다. 영어회화와 중국어회화 교실을 다니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외국어를 배우며 친구도 사귈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되겠죠?

 그리고 두번째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곳은 체스와 브릿지 클럽입니다. 지구관에서는 특이하게도 체스와 브릿지 클럽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매 달 2번째 일요일과 4번째토요일, 한 달에 두 번씩 함께 모여 체스와 브릿지를 합니다. 체스와 브릿지를 할 줄 몰라도 걱정하지마세요! 친절하게 알려준답니다.

(출처:공식홈페이지)

 그리고 지구관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요리도 맛 볼 수 있습니다. 매 주 주말마다 나가사키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셰프가 되어 직접 요리를 합니다. 참고로 6월의 셰프는 네팔, 인도네시아, 필리핀, 프랑스, 인도, 이탈리아, 이집트 등에서 온 분들이에요! 관심이 있는 나라의 셰프가 요리를 할 때 지구관을 가서 그 나라의 요리도 먹고 셰프와 친해지면 정말 좋겠죠^^?

 마지막으로 지구관에는 항상 나가사키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있어서 언제든 가면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지구관에 있는 분들은 모두 각자 국제교류에 관련된 행사를 진행하고 계세요. 나가사키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함께 모여 배드민턴을 치거나, 한 달에 한 번 세계요리를 배워보는 세계요리교실을 여는 등 다양한 행사가 있기에 관심이 있는 분야의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랍니다!

2. 지구관 10주년 기념 감사제

 지구관에서는 얼마 전에 10주년 기념 감사제가 있었는데요. 저도 초대를 받아 다녀왔습니다.

 감사제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구관 입구에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기도 걸려있었어요. 시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곳 답게 감사제에는 나가사키의 시장님도 오셨습니다.

 
 감사제 날에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각자 자신의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 전통음악을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나가사키의 지구시민광장과 지구관 두 곳 모두 나가사키 국제교류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는 곳 입니다. 가장 먼저 개항되었기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가사키에서 유학할 때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활발한 국제교류라고 생각해요! 저 또한 매달 세계요리교실에 참여하며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사귀며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케냐, 인도, 프랑스 등 많은 나라의 요리를 만들고, 맛보고 셰프들과 친분도 쌓았답니다. 모처럼 나가사키에서 유학을 하시는 유학생 분들이 지구시민광장과 지구관에서 활발한 국제교류를 통해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를 사귀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 거짓에 얽힌 네 가지 이야기

 ‘아오이 유우 X 네 개의 거짓 카무플라주’(蒼井優×4つの嘘 カムフラージュ)는 일본의 위성방송인 WOWOW에서 2008년 1월부터 4월까지 방영한 12부작 드라마입니다. 카무플라주(Camouflage)란 ‘위장’이라는 뜻의 영어인데요. 이 기획은 아오이 유우를 중심으로 4명의 크리에이터가 각각 3화씩 맡아서 거짓에 얽힌 이야기를 꾸미는 것입니다. 여기서 감독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라는 말을 쓴 이유는 이 드라마를 연출한 사람들이 CM 플래너, 영화감독, 방송 작가 등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영화, 연극, 드라마적인 연출로 실험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냈습니다. 

2. 드라마와 메이킹 필름이 합쳐진 형식

 이 기획은 일반적인 드라마와 조금 다른 구성을 띠고 있습니다. 각 회를 시작할 때 치파오를 입은 아오이 유우가 나와 거짓말과 관련된 짤막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후 감독이 드라마의 연출 의도를 설명하고 어떤 식으로 드라마를 보면 좋을지 설명합니다. 15분 남짓한 드라마가 끝나면 이번에는 프로 사진작가들이 나와 그 회의 느낌을 사진으로 표현한 작품을 보여줍니다. 사진작가들 역시 자신들이 드라마의 어떤 점에 주목하여 이런 사진을 찍게 되었는지 직접 설명합니다. 이렇게 스태프들이 작업 과정을 공개한 뒤에 다시 치파오를 입은 아오이 유우가 나와 끝맺음 인사를 합니다. 드라마와 메이킹 필름이 합쳐진 것 같은 이런 형식은 얼핏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허구의 세계인 드라마와 그것을 만드는 현실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거짓과 진실의 경계를 이야기하고자 한 드라마의 의도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3. 아오이 유우 X 네 개의 거짓 카무플라주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크리에이터들이 ‘거짓’을 주제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여기서 말하는 거짓이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주고받는 거짓말은 물론 현실과 허구, 꿈과 일상의 경계에서 마주하는 거짓도 포함됩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거짓에 얽힌 네 개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 인생은 거짓말 같아 (人生って嘘みたい)

출연 : 아오이 유우, 카세 료, 니시지마 히데토시

 첫 번째 에피소드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어느 쪽이 진짜인가를 묻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치카(아오이 유우)의 남자 친구 타카노(카세 료)는 자동차 사고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치카는 남자 친구가 죽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서 슬픔도 느끼지 못한 채 날마다 공허하게 시간을 보내는데요. 어느 날 치카의 꿈에 살아있을 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타카노가 나타납니다.

 두 사람은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면서 평소처럼 데이트를 합니다. 잠에서 깨면 타카노가 사라지기 때문에 치카는 수면제를 먹으면서 필사적으로 꿈에서 깨지 않으려고 합니다. 꿈 속에서 두 사람은 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치카는 하루하루 겉돌며 살아가는 삶과 타카노와 함께 생기 있게 있을 수 있는 꿈의 세계 중에서 꿈속의 세계가 진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타카노는 치카에게 이제 슬슬 자신을 잊고 현실의 삶을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인생은 거짓말 같아’를 연출한 광고 기획자 타카사키 타쿠마

 3부작 중에서 1화는 남자 친구를 잃고 상실감에 빠진 치카, 2화는 꿈속에서 타카노를 만나고 기뻐하는 치카, 3화는 1년이 흐른 후에도 여전히 타카노를 그리워하는 치카를 그립니다. 줄거리 상으로는 단순하지만 현실과 허구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연출과 칸노 요코가 참여한 아름다운 음악, 아오이 유우의 빛나는 연기가 어우러져서 독특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드라마입니다.

‘인생은 거짓말 같아’의 느낌을 표현한 사진

포토그래퍼 - 시마모토 마리사

‘앞으로’ (これから)

 드라마가 한 회 끝날 때마다 거기에 어울리는 사진을 한 장씩 촬영해서 이야기 당 총 세 장의 작품이 완성됩니다. 이 사진은 3화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은 치카의 심정을 표현한 사진입니다. 아오이 유우의 맑고 깨끗한 미소가 실연의 상처를 극복한 치카의 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장밋빛 날들 (バライロノヒビ)

출연 : 아오이 유우, 아라이 히로후미

 마코토(아오이 유우)는 망상을 하면서 10분간 전력질주를 하는 습관이 있는 소녀입니다. 마코토의 망상 내용은 그때그때 달라지는데요. 망상 속에서 그녀는 아이돌 스타였다가, 에도시대의 거지였다가, 곧 출발할 비행기를 타야하는 승객이 됩니다. 마코토는 자신의 망상 안에서 실컷 연기를 하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마코토의 소꿉친구 와타루(아라이 히로후미)는 마코토의 이런 특이한 버릇을 신기하게 생각하며 차라리 자신의 생각을 하면서 달리라고 말합니다. 마코토는 와타루의 말대로 그를 생각하며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마코토와 와타루는 서로에 대한 망상을 제멋대로 키워나가는데요. 마지막 3화에 이르러 두 사람의 망상은 절정에 이르고 결국 발칙하면서도 재미있는 결말로 끝이 납니다.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무궁무진한 망상의 세계에 흥미가 있는 분이라면 유쾌하게 보실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 안에서 아오이 유우는 다양한 분장을 하고 전력질주를 하는데요. 드라마가 끝난 뒤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더 이상 달리고 싶지 않다.”고 고백할 정도로 달리는 장면이 차지하는 분량이 많습니다. 감독은 20대 초 젊은이의 생기 있는 에너지를 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는데요. 신나는 음악과 함께 있는 힘껏 달리는 아오이 유우의 모습을 보면 덩달아 뛰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장밋빛 날들’의 느낌을 표현한 사진

포토그래퍼 - 이이다 카즈나

‘사랑하라 마코토’ (恋セヨマコト)

 이 사진은 장밋빛 날들 2화를 테마로 사랑을 하고 있는 마코토를 표현한 것입니다. 분홍색 배경에 털실로 하트를 만들어 소녀의 감수성과 사랑스러움을 살렸는데요. 사랑을 깨닫고 기뻐하는 여자 아이의 모습에서 설렘과 두근거림이 느껴집니다.

(3) 아카바네 세 자매 (アカバネ三姉妹)

출연 : 이케즈 쇼코, 노자키 요시미, 아오이 유우

 ‘아카바네 세 자매’는 영화 <린다린다린다>의 감독인 야마시타 노부히로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차분하지만 고지식한 첫째, 화끈하고 털털한 둘째, 얄밉지만 애교 넘치는 셋째가 한 지붕 아래서 지지고 볶는 이야기는 왠지 낯설지가 않지요? ^^ 감독은 ‘아카바네 세 자매’를 옛날 시트콤의 형식을 빌려서 일부러 과장되고 연극적으로 보이도록 연출하였습니다.

 ‘아카바네 세 자매’라는 시트콤은 허구이지만, 이 드라마는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패러디한 것처럼 능청스럽게 장수 프로그램 흉내를 냅니다. 각 화의 소제목들은 ‘안녕, 오쿠다 선생님’, ‘안녕, 타케 언니’, ‘잘 가, 세 자매’인데요. 서로 다른 성격의 세 자매가 매일 싸우고 화해하기를 반복하며 정을 쌓는 이야기는 친근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데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오이 유우 버전의 시트콤이라고 하면 왠지 흥미가 생기지 않으시나요?

'아카바네 세 자매‘의 느낌을 표현한 사진

포토그래퍼 - 오와다 료

‘피’ (血)

 ‘아카바네 세 자매’ 제 2화에서는 ‘피’를 소재로 첫째와 셋째가 연합하여 둘째에게 장난을 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피 검사 결과 둘째의 혈액형은 가족들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거라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죠. 여기서 영감을 얻은 사진작가가 ‘피’라는 주제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피를 연상하는 붉은 색을 쓰기 위해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아오이 유우에게 장미 사진을 투영했다고 합니다.

(4) 도민 스즈코 – 백만엔과 고충녀 서막

 (都民・鈴子 - 百万円と苦虫女 序章)

출연 : 아오이 유우, 시타라 오사무, 하마다 마리

 네 번째 이야기는 영화 ‘백만엔과 고충녀’의 감독인 타나다 유키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백만엔과 고충녀’에서 아오이 유우는 백만엔을 모아 이사를 다니는 전과자 스즈코를 연기하는데요. 이 이야기는 영화 속 스즈코라는 인물의 과거를 담았다는 의미에서 ‘백만엔과 고충녀 서막’이라는 제목이 붙게 되었습니다.

 3부작 모두 시즈코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내용상으로는 모두 별개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화는 거짓말쟁이의 말을 믿지 않음으로써 거짓말쟁이가 된 여자 아이, 2화는 서로 사랑한다고 믿고 있지만 그 사랑이 확실한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연인, 3화는 이별을 앞두고 자신의 진심을 알 수 없게 된 여자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세 편은 공통적으로 동전의 앞뒷면처럼 붙어 있는 거짓과 진실의 모호한 속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도민 스즈코 – 백만엔과 고충녀 서막’의 느낌을 표현한 사진

포토그래퍼 - 이시즈카 겐타로

‘거울 속의 나’ (鏡の中の私)

 이 사진은 3화를 테마로 자신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는 여자 아이를 표현한 것입니다. 전신 거울을 이용하여 거울에 비친 아오이 유우의 모습을 촬영했는데요. 다른 사람이 보는 자신과 실제 자신 사이에 괴리감을 느끼며 진짜 자신과 마주하고자 하는 스즈코의 내면이 잘 드러납니다.

 4. 아오이 유우와 크리에이터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기획은 아오이 유우라는 배우를 놓고 각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영감을 떠올려 작업을 진행하는 독특한 프로젝트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건 기획물이니 만큼 배우의 부담이 컸을 법도 한데요. 아오이 유우는 드라마의 톤에 따라 팔색조처럼 각기 다른 연기를 보여주며 본인의 매력과 재능을 한껏 발휘합니다. 이와 비슷한 기획으로 일본 WOWOW에서는 2009년 가을 ‘우에노 주리와 다섯 개의 가방’을 방영했는데요. 마찬가지로 다섯 편 모두 우에노 주리가 주인공이며, 가방을 소재로 한 옴니버스 드라마라고 합니다.

 ‘아오이 유우 X 네 개의 거짓 카무플라주’는 결국 거짓과 진실의 경계를 탐구하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짓과 진실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니며 때로는 동시에 때로는 모호하게 선택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드라마의 결론인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다가오는 여름, 매력적이고도 오묘한 거짓의 세계에 빠져보시기를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