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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정치지도자 양성학교가 있다?! 일본의 정치학교 '마쓰시타 정경숙'
안녕하세요 Little J 대학생기자단 정유라입니다. 6월이 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거 같은데 벌써 6월도 성큼성큼 지나가고 있습니다. 요즘 날씨가 매우 덥죠. 하지만 이럴 때 오히려 과한 에어컨 가동으로 인해 여름 감기에 걸리는 분들이 많으니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오늘은 어쩌면 생소할 수 도 있는 일본의 ‘정치학교’를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일본의 정계를 쥐락펴락하는 굵직한 정치가들을 배출해내는 ‘마쓰시타 정경숙’이라는 정치인 양성 학교입니다. 일본 정치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혹시 들어보신 분들 있으실지도 모르겠네요, 잘 모르셨던 분들은 기사를 통해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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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쓰시타 정경숙이란?
'마쓰시타 정경숙'은 일본의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가 사비 70억엔을 들여 1979년에 가나가오현에 세운 사설 정치 지도자 양성 학교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의 정치가를 중심으로, 경영자, 대학 교원, 언론관계자 등 각계에 다수의 인재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전원 기숙사 생활에, 학업비는 무료이며 매달 20만엔의 생활비까지 지급합니다. 매년 22~35세 청년을 대상으로 학생을 선발하며 선발인원은 고작 6~7명에 불과하다고 하니 그 경쟁률이 엄청 나겠죠?
선발 과목은 면접과 논술, 집단토론, 토익 점수 외에 체력도 채점 대상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소수의 인재만을 선발하며 교육 과정에는 정치 이념, 정치학, 경제학, 경영이념, 재정학 등 전문적인 학문에서부터 인간관, 국가관, 역사관이나 차도, 서예, 신사참배 등 일본의 전통에 관한 것, 그리고 무도, 아침 조깅, 100km 보행훈련 등 지/덕/체를 고루 성장시키는 과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커리큘럼 가운데 가장 가혹한 것은 100㎞ 행군이라고 합니다. 몇 명씩 조를 이루어 24시간 내 주파해야 하는데 낙오자 없이 전원이 동시에 들어와야 한다고 합니다. 대개 80㎞를 넘으면 더는 못 가겠으니 쉬었다 가자는 쪽과 빨리 안 가면 탈락이니 서두르자는 쪽이 맞서며 분란이 생긴다고 하네요. 졸업생들은 “육체적 한계상황에서 리더가 어떻게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지 부지불식간에 체득하게 된다.” 고 회고한다고 합니다. 정말 의미 있는 훈련일 것 같습니다.
정치학교를 세운 마쓰시타는 “정치의 룰을 배운다고 해서 훌륭한 정치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근본을 배워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은 이해타산에는 밝지 않다고 합니다. 30대에 의원 배지를 달기 어려운 일본에서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 의원이 대거 배출되면서 선거풍토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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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누구?
그럼 이런 거대한 정치 학교를 엄청난 사비를 털어 세운 마쓰시타 고노스케라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여러분이 익히 알고 있는 일본의 브랜드 파나소닉을 만든 사람으로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대표적인 기업인입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가난한 집안에서 허약한 몸으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한 후 그 때부터 17살까지 화로가게 점원으로 일했습니다. 그 후 1910년 오사카 전등 주식회사의 견습사원으로 일하다가 그 전부터 진행해온 소캣 개량연구를 확장시켜 퇴사 후 1927년 소켓을 판매하기까지에 이르렀는데요, 판매 사업이 안정되자 1918년 마쓰시타 전기기구 제작소를 창립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업 파나소닉의 전신입니다. 이 후 다양한 히트상품을 개발하여 기업의 규모를 확장시켜 나갔는데요, 1929년 말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인해 기업 활동에 제약이 심해져 직원을 해고해야하는 상황에 몰렸을 때 마쓰시타는 "오늘부터 생산량을 반으로 줄인다. 직원은 한 명도 줄이지 않고 월급도 전액 지급한다. 대신 모두 휴일을 반납하고 재고품 판매에 힘쓴다." 라고 하며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여 위기를 헤쳐나갔다고 합니다. 후에 인원감축을 꼭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자 마쓰시타는 "내 생애에 그 때만큼 원치 않는 일을 하며 괴로워한 적이 없다." 고 회고했다고 합니다. 마쓰시타의 인간적인 경영관을 엿볼 수 있죠? 마쓰시타는 기업가로서 자신만의 사명을 '좋은 물건을 싸게 많이 만들어 공급함으로써 가난을 몰아내 물질적 풍요를 실현하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라고 정했다고 합니다.
1956년에는 전기제품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예측하고 향후 5년 간 매출액을 4배 늘려 800억 엔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 재계에 충격을 던졌고, 마쓰시타는 4년 만에 매출액을 1천50억엔까지 늘렸습니다.
1960년 1월 경영방침 발표회에서는 5년 뒤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선언했습니다. “국가 간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직원 모두가 능률을 두세 배로 올려, 서양의 일류기업에 조금도 뒤지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자면 미국처럼 5일 동안 일하고 이틀은 쉬어야 합니다. 마쓰시타 전기가 5년 후 그런 모습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의견을 밝혔고,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계획대로 1965년 4월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주5일제를 실시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마쓰시타는 그 당시에 이런 제도를 실시할 생각을 했다니 선구적인 기업가의 면모가 단연 돋보입니다.
그는 경영은 예술과 같다는 경영 예술론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예술은 매우 가치가 높은 창조 활동이다. 경영도 이에 못지않게 높은 가치를 지닌 창조적 활동이다. 경영자는 기본방침을 정하고 사람과 자본을 어떻게 조달할지, 어떤 공장을 지을지,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 팔지, 백지 상태에서 하나하나 정하고 균형을 잡은 다음 세심하게 배려하며 경영한다. 경영학에서 경영의 예술성은 가르치지 않겠지만, 나는 이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상식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했습니다. 일반적인 기업가들과 경영에 관한 개념이 매우 달랐던 분임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단지 기업의 이익을 창출하는 역할의 경영인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경영의 신으로 지금까지 일본인들에게 추앙받고 있습니다.
마쓰시타는 마쓰시타 정경숙을 설립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일본은 경제와 기술 분야의 세계적 파워로 떠올랐지만, 인류 번영과 세계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지 못했습니다. 일본의 물질적 번영 뒤에는 사회, 문화적 가치와 도덕성 측면의 많은 혼란이 있습니다. 경제력에 부합하는 사회적 영향력이나 정치적 지도력이 결여되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나는 마쓰시타 정경숙 설립을 결정했습니다. 재능 있는 청년들에게 스스로의 보다 나은 미래는 물론, 일본과 세계의 보다 나은 미래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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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쓰시타 정경숙이 배출한 정치가들
'마쓰시타 정경숙'은 이러한 교육과정을 배경으로 일본 정계에 수 없이 많은 정치인들을 배출했습니다. 2009년 일본의 하토야마(2009. 9. 16 ~ 2010. 6. 2 사퇴) 내각에서 정무 3역(대신, 부대신, 정무관 등)으로 활동하는 각료 중에서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은 모두 8명이었으며, 8ㆍ30 총선에서 당선된 중의원도 초선 의원 8명을 포함해 31명이나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민주당 내 중의원 6선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 5선 의원이자 총무상인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등이 대표적인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 정치인이었습니다. 2010 년에는 중의원 의원 31 명이 참의원 의원 7 명 지방자치단체장 10 명 지방 의원 24 명 총 72 명에 달했습니다.
(노다요시히코)
(마에하라 세이지)
그리고 드디어 마쓰시타 정경숙이 문을 연 지 31년 만인 2011년에는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의 노다 요시히코가 일본의 총리로 선출 되었습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마쓰시타 정경숙의 1기생 이며 마쓰사티 고노스케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고 하네요. 유력한 차기 총리후보인 마에하라 세이지 민주당 정책조사회장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마쓰시타 정경숙 8기생 으로 노다 총리의 후배이고, 아이자와 이치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노다 총리와 동기생입니다. 작년까지 배출한 졸업생은 248명. 그중 112명이 정계(현직의원 38명), 68명이 경제계, 36명이 언론계와 싱크탱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9년 민주당 정권이 출발하면서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 정치인들이 두각을 나타내자 세력화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기도 했습니다. 작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 정치인들의 별다른 활약이 없었기 때문에 최근에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기대에 차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일본 정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는데요, 이에 마쓰시타 정경숙 교장 사노 다카미는 한 인터뷰에서 “많은 정치인을 배출한 처지에서 일본의 정치 혼란에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앞으로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의 정치인들이 이러한 혼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이들이 일본 정치계에 변화를 주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니까요!
일본에는 마쓰시타 정경숙 이외에도 다양한 정치인 양성 학교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9월 일본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학원 설립 붐이 일고 있다고 하네요. 정치 학원 설립이 활발해지는 배경에 바로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 정치인들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이유도 있다고 하니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의 정치인들이 일본 정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는 틀림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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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본 엘리트 정치인을 양성하고 있는 마쓰시타 정경숙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에는 정치인만을 따로 양성하는 정치학교가 없어서 약간 생소하게 다가오셨을 지도 모르겠네요. 정치인 양성학교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그럼 오늘 기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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