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위를 날려 보내는 ‘카키코오리’

 먼저 소개해드릴 음식은 카키코오리입니다. 일본의 빙수는 이렇게 얼음을 갈아서 그 위에 시럽을 끼얹은 단순한 형태로 되어 있는데요. 팥과 과일, 떡, 아이스크림 등 여러 가지를 넣어서 먹는 한국식 빙수에 비하면 그 내용물이 무척 소박하죠? ^^ 카키코오리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얼음알갱이로써 유명한 빙수 가게에 가면 눈을 먹는 것처럼 부드러운 식감의 빙수를 맛볼 수 있다고 하네요. 여름철 마쯔리에서는 언제나 이 카키코오리를 만날 수 있는데요. 컵에 담아서 빨대로 먹게 되어 있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슬러시로 더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1) 팥과 과일의 달콤한 만남 ‘앙미츠’

 그럼 일본에서 한국과 같은 형태의 팥빙수는 뭐라고 부를까요? 팥빙수의 매력은 시원한 얼음 위에 팥, 과일, 아이스크림, 떡 등을 호화스럽게 올려놓고 달콤하게 즐기는 것인데요. 이와 비슷한 것으로 일본에는 ‘앙미츠’가 있습니다. 앙미츠는 차가운 팥에 과일, 떡, 아이스크림 등을 토핑하여 먹는 디저트의 일종인데요. 원래 계절을 가리지 않고 녹차와 함께 먹는 음식이지만, 여름에는 얼음과 아이스크림을 넣은 메뉴가 출시되어 팥빙수와 상당히 흡사합니다.

2. 새콤달콤 쫄깃쫄깃 ‘히야시츄카’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음식은 히야시츄카입니다. 우리나라의 ‘냉면 개시’처럼 일본에서는 ‘히야시츄카’가 나온 것을 보고 여름이 왔음을 실감한다고 합니다. 히야시츄카라는 이름은 ‘차가운 중화’라는 뜻으로 중국의 냉면이 일본식으로 변형된 것에서 유래했는데요. 중국에서 건너온 음식이지만 에도시대 때 일본에 퍼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완전히 일본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이 되었습니다. 일본인들에게 여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바로 이 히야시츄카라고 하네요.

1) 히야시츄카 만드는 법 (1인분)

 * 재료 : 생면 1개, 오이, 계란 지단, 햄, 당근, 토마토 등
 * 소스 : 물 또는 닭 육수 100ml, 식초 4큰술, 설탕 2큰술, 간장 3큰술, 참기름 2/3큰술,   고추기름 1/2큰술

 1. 적량의 소스 재료를 하나의 그릇에 넣고 섞은 후 냉장고에서 차게 식힌다.
 2. 오이, 당근 등 채소는 채 썰기를 하고, 계란은 지단을 부친 후 길게 썰어 놓는다.
 3. 국수를 삶아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쭉 뺀다.
 4. 움푹한 접시에 면을 놓고 고명을 얹은 후 차게 식힌 소스를 부으면 완성!

4. 여름 축제의 단골 메뉴 ‘나가시소멘’

 나가시소멘을 우리말로 해석하면 ‘물에 흘려보내며 먹는 국수’입니다. 나가시소멘은 여름 마쯔리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행사인데요. 굵은 대나무를 반으로 쪼개어 그것을 계단처럼 연결한 뒤 물을 흘려보냅니다. 위쪽에서 소면을 한 덩이씩 흘려보내면 사람들이 그것을 젓가락으로 건져내어 장국에 찍어 먹습니다. 물길이 세면 소면을 놓칠 수가 있어서 대나무의 마지막 단에는 소쿠리를 놓고 그냥 떠내려 온 국수를 잡아다가 다시 위에서 흘려보내기를 반복하는데요. 여러 사람이 모였을 때 분위기를 띄우기도 좋고 다 같이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서 여름철 마쯔리의 단골 메뉴입니다.

1)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나가시소멘

 나가시소멘은 원래 야외에서 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이렇게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기계도 나와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기계에 물이 빙빙 돌아서 그 위를 도는 국수를 건져 먹는 것인데요. 정식으로 나가시소멘을 즐기기엔 인원이 부족할 때나 집에서 간단히 분위기만 내고 싶을 때 이렇게 기계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5. 영양 만점 여름 채소 ‘고야’

 고야는 우리말로 ‘여주’라고 하는 여름 채소입니다. 일본 장수 지역인 오키나와에서 오래 재배되어서 오키나와 고야가 유명한데요. 고야는 애호박과 비슷하게 생긴 모양에 표면이 울퉁불퉁하며 쓴 맛이 특징입니다. 고야에는 미네랄과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열을 내려주는 효능이 있어서 여름철 기력이 떨어지기 쉬울 때 먹으면 좋습니다.

 
1) 입맛을 돋우는 ‘고야참플’

 고야를 이용한 대표적인 요리로는 고야참플이 있습니다. 참플은 오키나와 방언으로 ‘여러 가지를 뒤섞다.’는 의미인데요. 고야는 쓴 맛 때문에 단독으로 먹기는 힘들고 반찬을 만들어서 먹습니다. 고야참플은 고야와 두부, 햄 등을 넣고 간장으로 볶아서 만든 음식으로 입맛이 없을 때 식욕을 돋아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밥이랑 같이 먹어도 좋지만 맥주 안주로도 잘 어울립니다.

6. 대표적인 여름 과일 ‘수박’

 여름 과일하면 역시 수박이 빠질 수 없겠죠? 한국에서 수박은 한 통을 통째로 파는데 일본에서는 2분의 1, 4분의 1 단위로 잘라서 판매합니다. 값이 한국보다 훨씬 비싸서 유학생들이 여름이 되면 한국의 수박을 그리워한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재미있는 사실은 일본에서는 수박을 달게 먹기 위해 소금을 뿌린다는 사실입니다. 수박과 소금. 왠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 것 같기도 한데요. 소금을 뿌린다고 수박이 달아지는 것은 아니고, 서로 다른 맛이 섞이면서 상승효과가 일어나 더 달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1) 수박 깨기

 가끔 일본 드라마나 만화를 보면 해수욕장에서 ‘수박 깨기’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래사장에 수박을 놓은 후 안대를 하고 막대기를 쥔 사람이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에만 의지해서 수박을 깨뜨리는 놀이인데요. 나가시소멘과 함께 7월 마쯔리에서 빠지지 않는 행사이며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면 정원이나 마당 등에서도 자주 행해집니다. 수박 밑에 돗자리를 깔아놓는 이유는 수박이 깨졌을 때 모래가 묻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1. 다나베 세이코(田辺 聖子)

 다나베 세이코는 1928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쇼인여자전문학교 국문과를 졸업했습니다. 1964년 '감상여행'으로 제 50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고, 1987년 '꽃 같은 옷 벗으니 휘감기네'로 여류문학상, 1990년 제 10회 일본문예대상, 1993년 '비뚤어진 일차'로 제 28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 1994년 제 42회 기쿠치칸상, 1998년 '도톤보리에 비 내리는 날 헤어지고 처음'으로 요미우리 문학상, 이즈미교카문학상, 이하라사이카쿠상을 수상했습니다. 작품 속에서 자신의 고향인 오사카 사투리를 자주 쓰는 것이 특징이며, 시대를 뛰어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편안한 문체로 구사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이라는 작품을 통해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파란만장한 운명보다 흥미로운 평범한 일상 속의 사랑 이야기

 다나베 세이코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자신에게 있어 끝없는 흥미의 원천이라고 하며, 파란만장한 운명의 이야기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사랑의 모습이 더 자신을 유혹한다고 합니다. 하얀 천에 물 한 방울이 떨어져 소리 없이 자국이 번져가는 것처럼, 신기한 사람의 마음을 평범한 일상 속에서 찾아가는 것입니다. 실제로 다나베 세이코의 연애소설은 시대와 상관없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편안하고 일상적인 연애의 모습을 그리기로 유명합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정말 평범한 일조차도 당사자들에게는 운명이 될 수 있고, 모험이 될 수 있겠죠? 제가 소개해 드릴 세 권의 책도 어딘가 옆집에서, 혹은 나와 가까운 친구에게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사랑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다나베 세이코의 달콤한 책 세 권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은 동명의 단편을 포함해 총 9가지의 단편이 실려있는 다나베 세이코의 연애소설 단편집입니다. 9가지의 단편 모두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남자들이 알기 어려운 여성들의 미묘한 심리를 다루고 있는데요. 사랑, 불륜, 이별, 질투 등 여성들의 복잡한 연애감정을 단편으로 써내려갔습니다. 단편작의 제목들은 다음과 같은데요.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사랑의 관', '그 정도 일이야', '눈이 내릴 때까지', '차가 너무 뜨거워', '짐은 벌써 다 쌌어', '사로잡혀서', '남자들은 머핀을 싫어해' 이렇게 9가지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랑이야기들이긴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장애인과 일반인의 사랑이야기, 처음 보는 동생의 남자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여자 등 조금은 이색적인 내용을 담백한 문체로 적어 내려가 더욱 흥미롭습니다.

 단편 중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은 바로 장애인과 일반인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취업준비생 츠네오는 어느 날 유모차에 실려서 언덕을 굴러 떨어지고 있는 조제(구미코)를 구해주며 둘은 만나게 됩니다. 뇌성마비로 하반신을 맘대로 쓸 수 없지만 매력만큼은 넘쳐나는 25살, 조제는 자신의 원래 이름인 구미코보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속 여주인공의 조제라는 이름이 맘에 든다며 자신을 조제라고 부르길 강요하는 당차고 자존심 센 아가씨입니다. 이렇듯 당차 보이지만 속으론 외로움도 많이 타고 여린 조제에게 츠네오는 점점 끌리게 되고 조제의 친구가 되어줍니다. 그러던 츠네오는 취업을 위해 조제를 한참 동안 보러 오지 못하고, 얼마 뒤 취업 후에 찾아간 조제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생활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는 외롭고 약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당차고 자존심과 넘치는 매력적인 여자였습니다. 츠네오와 조제는 서로에게 점점 끌려 사랑에 빠지게 되고 조제는 이 행복이 계속될지 불안하지만 현재 츠네오와 함께 있음에 행복해 하며 단편은 열린 결말의 상태로 끝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느껴지는 아름다운 감성과 머릿속에 상상되는 조제와 츠네오의 행복한 한 장면이 너무 좋아서 혹시 이 단편이 모두 조제의 바람이었다 하는 어이없는 결말로 끝나버리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조제가 가장 행복한 순간에 소설이 마무리된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30쪽 가량의 짧은 사랑이야기는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아주 큰 흥행을 하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생애 가장 훌륭한 멜로영화라는 극찬을 하고 있습니다. 츠마부키 사토시와 이케와키 치즈루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단편인 원작소설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더 섬세하고 꽉 찬 영상을 통해서 조제와 츠네오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달했는데요. 소설에서는 조제와 츠네오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는 느낌으로 결말을 낸 것과 다르게 영화는 둘은 그렇게 사랑하다 서로의 길을 걸어갔고, 조제와 츠네오 모두 자신의 인생에 충실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식의 현실에 더 가까운 결말을 낸 것이 미묘한 차이점입니다. 보통 소설이 원작인 영화를 찾아보면 소설보다 결여된 부분이 많고 아쉬운 느낌을 많이 받는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단편인 원작에서 117분 런닝 타임의 템포 긴 영화를 끌어냈다는 점도 완성도를 높여 주었고, 은은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감성적이지만 현실적인 영상으로 담았다는 점에서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2) 아주 사적인 시간

 '아주 사적인 시간'은 다나베 세이코가 1976년 '소설현대'에 연재했던 작품으로 1981년 단행본으로 발표되고 2007년 한국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자유롭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디자이너 노리코는 재벌가의 아들인 고와 결혼하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재벌의 황금마차에 올라타는 결혼은 하기 싫다고 생각했지만 히가시고베에 사놓은 고의 맨션을 보고 한 눈에 반해서 덜컥 결혼하게 됩니다. 바닷가가 보이고 모든 것이 갖춰진 아름다운 맨션에서 둘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내지만 노리코는 점점 재벌집의 며느리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물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고 집안의 사람들 사이에서 노리코는 자유분방한 자신의 예술가 친구들과 혼자 살던 오사카의 집이 그리워집니다. 고의 지인들 중에서 자신과 비슷한 분위기의 나카스기를 알게 되고 그 사람에게 끌리기도 하며 사랑 속에서 고민하던 노리코는 결국 본가로 돌아가 재벌집 며느리의 몸가짐으로 살자고 권유하는 고에게 이별을 말합니다.

 아주 사적인 시간 속에서 노리코는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여자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랑받길 원하고 사랑하려는 여자이기도 합니다. 소설 끝부분에 노리코는 사랑하는 데에도 연극이 필요하다는 나카스기와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연극할 마음도 사라졌고 우정도 사라져버렸으면, 이제 어떻게 하면 좋지요?”

 “그렇다면 위자료 받고 헤어져야죠. 돈을 주고 헤어져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각자의 기호에 따르죠. 지금까지 연극이었습니까?”

 “예술가의 충동으로.”

 “그럼, 드디어 연기자의 사적 생활로 돌아온 거네요!”

 아주 사적인 시간 이라는 책의 제목과 상통하는 대화입니다. 노리코는 오사카의 자기 집으로 돌아와 다시 자유롭게 예술가의 생활을 즐기며 살아갈 것을 암시하며 소설은 끝납니다. 다나베 세이코는 소설을 마치며 노리코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져서 속편을 써내려갈 것이라고 적어놓았고 몇 년 후 아주 사적인 시간의 후속편인 '딸기를 으깨며'가 출간됩니다.

3) 딸기를 으깨며

 '딸기를 으깨며'는 '아주 사적인 시간'에서 다나베 세이코가 언급했듯이 노리코의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혼자 사는 집에서 여유롭게 딸기를 으깨며 우유에 담가 아침식사를 하는 노리코의 모습으로 소설은 시작됩니다. 고와 헤어진 노리코는 혼자 사는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며 그동안 남편이 싫어해서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디자이너로서의 일도 해 나가며 즐겁게 지냅니다. 본인 스스로 결혼생활을 수감생활이라고 말하며 남편인 고는 간수였다고 말하는 노리코, 그녀는 혼자 살면서 드디어 그 교도소에서 벗어났다는 행복을 만끽합니다. 그런 노리코의 일상에 다시 고가 조금씩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찾아와서 밥을 먹자고 하거나 전화를 걸어서 일상을 얘기하질 않나 노리코는 자신의 자유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노리코는 인간은 그래도 어디 한 곳은 기댈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소설의 끝부분에서 밥을 먹자고 찾아온 고의 차를 타면서 노리코는 '남자와 여자사이에는 친구가 최고다'라고 생각하며 우정의 기계를 가지고 있는 남자들과 함께 살아가겠다 생각합니다. '딸기를 으깨며'에서 노리코는 35살의 돌아온 싱글이고 남들의 눈에는 재벌집의 황금마차에서 내려와 다시 서민이 되어버린 노처녀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노리코는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즐겼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여자로 태어나서 행복했어 라는 말만큼이나 그녀의 인생은 밝고 긍정적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소설의 유쾌함을 통해서 이제 노리코는 독자들의 친한 친구, 혹은 친한 언니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제는 노리코의 다음 이야기를 제가 더 상상해보고 싶을 정도로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인생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매일매일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소설을 읽고 나서 얻을 수 있는 큰 즐거움이었답니다.

 안녕하세요, Little J 일본통신원 7기 김다희입니다. 벌써 한 해의 절반이 지난 6월을 이네요,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아요. 여러분은 한 해의 목표를 잘 실천하고 계시나요? 저는 하루하루 해야 할 일들에 급급해서 지금까지 어떻게 지내왔는지 되돌아 볼 시간조차 없었는데요. 이렇게 바쁜 나날을 보낼 때, 하루 정도는 시간을 비워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산겐자야의 명소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읽기 전 손가락을 눌러주는 센스!>

 
(출처 - http://blog.naver.com/taehoon0408?Redirect=Log&logNo=140150292289)

 제가 다니고 있는 쇼와여자대학교는 산겐자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산겐자야는 시부야에서 두 정거장 떨어져 있는데요.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만 시부야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큰 도로변 뿐 만 아니라 골목골목에도 작은 카페나 식당들이 아기자기하게 자리잡고 있어요. 

1. 캐롯타워(キャロットタワー)

 가장 먼저 소개해 드릴 곳은 바로 캐롯타워(キャロットタワー)입니다. 캐롯타워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건물의 외관이 당근(carrot, キャロット)처럼 주황색을 띄고 있어서 '캐롯'타워가 되었다고 해요. 이름을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재치있죠? 캐롯타워는 산겐자야 역과 붙어있기 때문에 금방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1) 무료 전시회

 캐롯타워의 3층에서는 무료로 전시회를 볼 수 있습니다. 기간에 따라 주제가 바뀌게 되는데요. 제가 갔을 때에는 '이향(異郷)'이라는 주제로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어요. 이번 사진전은 6월 17일까지라고 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2) 무료 전망대

 
 캐롯타워의 또 다른 장점은 무료로 전망대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전망대는 26층에 위치하고 있어요. 전망대 전용 엘리베이터에 타면 한 번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후지산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날은 볼 수 없었어요. 전망대 반대쪽의 레스토랑 내부로 들어가면 도쿄타워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한쪽에서는 캐롯타워라는 이름에 걸맞게 당근주스도 팔고 있어요.

 
 캐롯타워의 옆에는 작은 식당들이 모여있는 스즈란 도오리(すずらん通)가 위치하고 있어요. 교자부터 스시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팔고 있답니다. 산겐자야를 구경하다 허기가 질 때는 한번 들러보세요.

2. 고릴라 빌딩

 
 산겐자야에는 캐롯타워 이외에도 독특한 외관으로 유명해진 건물이 있는데요. 바로 '고릴라 빌딩'입니다. 빌딩이라고 부르기엔 다소 초라했지만,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신기하더라고요. 고릴라 손에 앉아있는 소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3. 하마다야(濱田家)

 
 산겐자야의 가장 큰 매력은 골목마다 숨어있는 작은 가게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골목에 들어설 때마다 새로운 가게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추천해 드리고 싶은 곳은 ‘하마다야(濱田家)’와 ‘보이보이(voivoi)’입니다.

 하마다야는 간판이 없어 찾기 힘든데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빵집입니다. 입구에서부터 고소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내부는 상당히 좁은 편인데, 다양한 종류의 빵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어요. 가장 인기 있는 빵은 콩이 들어가 있는 ‘마메빵(まめパン)’이라고 합니다.

4. 보이보이(voivoi)

 '보이보이'는 달달한 팬케이크로 입소문이 난 곳이에요. 책이나 잡지에도 자주 실린다고 합니다. 디저트 팬케이크부터 식사용 팬케이크까지 다양한 종류의 팬케이크를 팔고 있어요. 식사용 팬케이크는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어요. 평일 한정 메뉴나 계절 스페셜 메뉴도 있다고 하니 한번 도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