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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오카 나츠(여름) 마츠리~! '누마즈' 여름 축제 속으로!
안녕하세요~ Little J 시즈오카 통신원입니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일본의 여름은 정말 습하네요. 찜질방이 따로 없답니다. 하지만 여름과 함께 본격적인 마츠리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의 대학은 4월부터 신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8월 첫째 주가 되어서야 비로소 시험이 끝나 방학에 접어들었는데요. 시험 기간을 앞둔 지난 7월 28,29 토, 일요일 양일간 시즈오카현 누마즈시 관광협회가 주최하는 나츠(여름) 마츠리가 있었습니다. 시험을 하루 앞두고도 워낙 큰 규모의 마츠리란 소식에 큰 맘 먹고(?) 다녀왔습니다. 바닷가에 인접한 가노(狩野)강에서의 하나비(불꽃놀이)도 장관이었는데요, 시즈오카를 대표하는 마츠리 중 하나인 누마즈 마츠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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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마즈 마츠리의 역사와 특징
60여 년 전,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기소침해 있던 시민의 활기를 되찾고 상점가의 부흥을 위해 마츠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도 마츠리는 일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누마즈 가와강의 하나비는 전국적으로도 드물게 시가지에서 개최되는 점이 특징인데요, 도카이지역(東海地方:일본 중부지역 남쪽의 태평양에 인접한 네 현, 기후 현, 미에 현, 시즈오카 현, 아이치 현) 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마츠리에서 볼 수 있는 가마-여러 종류의 가마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연등에 쓰여 진 것은 가마를 이고 있는 사람들의 참여 마을, 단체명이라고 하네요.)
(사진출처: 야후재팬-독특한 누마즈 마츠리의 가마들)
방문객은 이틀간, 매년 평균 24~34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많은 인파 때문에 사진 찍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그 많은 인파에 비해 비교적 질서정연한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곳곳에 설치된 분리수거형 쓰레기통이 눈에 띄었고 두 곳의 공중화장실 외에도 10곳의 가설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의 편의를 배려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이 올라간 가마)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있어 공식 마스코트도 보입니다.)
(마츠리를 기원하며 학생들이 쓴 붓글씨가 상점가 천장에 장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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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나비 즐기기~!
(불꽃놀이가 열리는 가노강 위치 - JR누마즈 역에서 내려 큰 길가를 따라 쭉 내려가다 보면 나옵니다.)
(사진출처: 누마즈시)
불꽃놀이는 7시15분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되었는데요,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주말 이틀, 두 시간 동안 약 만개에 달하는 형형색색의 다양한 폭죽을 선상위에서 쏘아 올립니다. 처음엔 너무나 가까이서 들리는 큰 폭죽소리 때문에 깜짝깜짝 놀랐었는데요, 달빛 아래 오로라처럼 하늘에 펼쳐지는 예쁜 빛을 보다보면 폭죽소리까지 시원하게 들렸습니다. 이런 게 불꽃놀이의 매력인 것 같네요.^^
강가에 내려가서 보지 못한 게 아쉬웠는데요, 늦게 와서 그런가 싶었는데 6월22일까지 한 달간 티켓판매를 했다고 합니다. 전석 매진이었고 당일 티켓 판매는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상당했답니다! 제일 싼 자리가 무려 6천엔(약 8만7천원), 비싼 자리는 만엔(14만4천원)까지 합니다. 추첨을 통해 자리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일단 신청을 하면 어느 가격의 자리에 배정될지는 운에 달려있습니다. 대부분 가족단위인 것을 고려해 1인당 가격이 아니라 최대6명까지 앉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는데요, 한 시간 동안만 볼 수 있는 하나비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보고 정말 하나비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강가이다 보니 입장객 외의 사람들을 어떻게 통제할까 싶었는데 굉장히 삼엄하게(?) 관리가 되어있었습니다. 나무판으로 출입구를 만들어 많은 경찰과 관계자들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사건현장을 방불케 했어요~
(하나비를 기다리는 사람들 : 축제가 열리는 시가지는 전부 도로가 통제되어 있기 때문에
혹시나 차가 올까 걱정 할 필요 없이 자유롭게 앉아서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게다가 이 강에는 큰 다리가 하나 있었는데요, 티켓을 구매하지 않은 관람객은 강의 다리를 비롯해 강 주변 가까이에서 하나비를 보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바로 양옆 난간부분에 설치된 2미터가 넘는 목조 지지대 때문이었는데요, 돈을 지불한 사람 외에는 강가에서 하나비를 보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기 위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만...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다리에서의 관람은 추락사고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상의 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다리에서 보면 하나비를 가까이서 편하게 볼 수 있겠지만, 통행의 불편 및 각종 안전사고 발생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유료좌석의 대상에서도 제외된 것 같네요.
(사진출처 : 야후재팬-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어 보이네요.)
또한 불꽃놀이의 잔불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풀숲이나 나무 주변에는 방화복장에 물 분사기를 착용한 안전요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불꽃이 남아 있지 않더라도 연기가 피어오르는 뜨거운 폭죽 통은 화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일일이 찾아 물을 뿌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본이 사고방지에 얼마나 대비가 철저한지 실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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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본의 야타이 엿보기
①먹을거리
일본의 마츠리하면 역시 야타이를 빼놓을 수 없죠! 여러 공연을 보다보면 금방 출출해지기도 하고 어디든 앉아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이끌려 더 사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미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타코야끼, 오코노미야끼, 야키소바 외에도 한국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닭꼬치, 소시지, 군옥수수도 판매 중이었습니다.
그럼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야타이 음식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초코바나나인데요, 바나나에 여러 색과 맛의 초콜릿을 입히고 설탕가루를 뿌린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이기도 한데요~ 직접 만들면 초콜릿이 잘 굳지 않는데, 더운 날씨에도 금방 굳혀지는 모습이 뭔가 비결이 있는 것 같네요. 가격은 200~250엔 정도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과일이 비싼 일본의 물가를 생각하면 적정 가격이 아닐까 합니다.
예쁜 색의 이 사탕은 '링고아메'라고 하는데요, 사과뿐만 아니라 딸기, 키위, 파인애플 등을 설탕시럽으로 코팅한 사탕입니다. 워낙 달기 때문에 하나이상은 못 먹는다고 해요.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을 것만 같은 사탕입니다만, 특히 이 링고아메는 사과하나가 통째로 들어있기도 합니다. 단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들 입맛에는 맞는 가 봅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야타이 음식 '호르몬야키'입니다. 이름은 조금 생소하지만 사진을 보면 어떤 음식인지 금방 눈치 채실 거라 생각합니다. 바로 소, 돼지 곱창입니다~ 일본에선 곱창을 호르몬이라고 하는데요, 독일어에서 온 말입니다. 그냥 밑간만 해서 구워먹기도 하지만, 간장으로 만든 달달하고 조금 매콤한 타레(소스)로 구워내 양배추나 파를 곁들여 먹습니다. 마츠리에서 어느 호르몬야키 야타이든 줄서서 기다리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긴 줄을 발견하셨다면 분명 호르몬야키를 파는 곳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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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즐길 거리
어느 마츠리에서나 볼 수 있는 '캐릭터 가면'입니다. 울트라맨, 호빵맨, 포켓몬스터 등 여러 인기 만화 캐릭터들이 보입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런 가면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 가면은 얼굴에 쓰는 것이 아니라(크기가 작기 때문에 물론 어린이들은 얼굴에 쓸 수도 있답니다~)살짝 측면을 향하게 하여 머리위에 얹어 놓은 것처럼 쓰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대부분 사복 차림이 아닌 유카타를 입은 사람들이 많이 착용하곤 하는데요, 의외로 유카타의 화려한 무늬와 가면의 원색적인 색이 잘 어울렸습니다. 저도 이날 유카타를 입고 갔었기 때문에 한번 써볼까 했는데 보통 400엔 하던 가격이 두 배인 800엔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한 번 써보기엔 너무 비싼 가격인 것 같아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물론 이 곳 한 군데서만 팔고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요, 어딜 가나 가격은 똑같았습니다. 음식도 마찬가지인데요, 어떤 음식이냐에 따라서는 역시 차이가 있지만, 같은 메뉴에 한해서는 이날 마츠리의 어떤 야타이를 가더라도 같은 가격이었습니다.
마츠리의 야타이도 일종의 상업조합과 같은 단체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맛은 조금씩 차이가 있더라도 가격은 메뉴에 따라 통일되어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가격경쟁 때문에 판매자가 손해를 보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이유도 있는 것 같네요. 비싼 가격에는 조금 담합처럼 보이기까지 하는데요. 손님이 드문 가게에서는 간혹 부담스러울 정도의 말장난을 걸며 호객행위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야타이도 나름의 장인정신을 가지고 음식을 만든다고 하니 마츠리의 분위기를 즐기면서 야타이 음식도 먹어보고 지역경제에 이바지한다고 생각하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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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역시 마츠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야타이 중 하나인데요,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스쿠이포이(すくいポイ)'라는 돋보기 모양의 둥근 채를 이용해 작은 플라스틱 공이나 금붕어 등을 건져 올리는 게임입니다. 이 채는 굉장히 얇은 한지 재질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물에 젖으면 금방 찢어집니다. 그러니까 단시간에 승부(?)를 봐야겠죠?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게임인데요, 유카타를 입고 집중하는 모습이 참 귀여웠습니다. 이 스쿠이 게임은 어떤 것을 건져 올리느냐에 따라 볼(ボール), 금붕어(金魚), 캐릭터(キャラックタ)로 나눠집니다. 여기서 캐릭터란 뽑기에서 볼법한 플라스틱으로 된 열쇠고리 크기만 한 장난감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알록달록한 캐릭터들이 그냥 둥둥 떠 있는 것이 아니라 예상외의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게임을 위한 전용 기계인 것 같네요. 혹시나 원하는 것을 건지려다 아무것도 못 건진 채 뜰채 종이가 찢어져도 残念賞(ざんねんしょう) 라고 하여 유감의 표시 선물로 하나를 줍니다. 특히 금붕어에서 이 念賞(ざんねんしょう) 받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살아있기 때문에 더 건지기가 힘든가 보네요.^^
스쿠이 포이가 아닌 작은 국자로 건지는 것도 있었는데요, 개수가 한정되어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몇 세 이하라는 팻말은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보통 초등학생이나 10세 정도로 제한하고 있었는데요, 어린이가 아니고서야 국자로 뜨기엔 너무 손쉬운 게임이라 손실을 막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네요.^^ 야타이도 한 철 장사이다 보니 이해는 가지만, 한 번 해보고 싶어지네요.
스쿠이라는 일본어는 掬う, '건지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救う, '구하다'라는 동음이의어가 있어 흐르는 물의 플라스틱 공이나 캐릭터, 혹은 금붕어를 '건져서 구해주다'라는 뜻으로 여겨지네요. 그래서 아이들이 그렇게나 열심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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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누마즈 마츠리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어떠셨나요? 일본의 더운 여름을 나는 비결 중 하나가 마츠리가 아닐까 싶네요. 이맘때면 마을 어디에서나 크고 작은 마츠리가 열립니다. 뜨거운 한낮 부터 잠 못 이루는 열대야의 밤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니까요~ 여름에 일본을 방문하신다면 축제 일정을 확인하시고 꼭 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유카타까지 입는 다면 일본의 여름을 충분히 만끽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럼 이상 기사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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