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즈고원이 있는 이즈반도, 어떤 곳일까?

① 지리

 일본을 대표하는 온천지대 중 하나로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 소설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즈반도는 바다로 둘러싸인 고원지대인데요, 이 때문에 산과 바다 모두를 즐길 수 있는 지형적 요소를 갖추고 있고, 여기에 온천수 까지 더해져 예로부터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입니다. 이곳에서는 2008년 11월부터 '이즈 드림패스(원하는 코스 하나를 골라 지정된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교통수단을 이용가능)'라는 패키지 교통 티켓을 세 가지 루트의 여행일정에 맞춰 판매하고 있습니다. 비싼 일본의 교통비가 부담인 관광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게다가 페리승선권(편도 1회)은 어느 루트에나 포함되어 있으며, 이 페리는 특히나 상당히 빠른 편이라 웬만큼 파도가 높아도 배 멀미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합니다.^^

② 특산물

 이즈반도의 북동부에 위치한 탄나(丹那)분지에는 낙농업이 발달했는데요, 이 목장의 우유로 만든 유제품이 바로 이즈반도의 특산물입니다.

 우유도 한 종류가 아니라 성분에 따라 여러 종류가 판매되고 있으며, 요구르트, 푸딩 등도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시즈오카현 내에서라면 어느 마트든 한 종류 이상은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2. 이즈고원의 지리 및 교통편

 저는 이 시즈오카현 이즈반도 중에서도 동부에 위치한 이즈고원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산간지대가 많아 전철만으로는 다 둘러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즈반도의 도입부인 북쪽까지는 JR노선을 이용하면 도쿄에서도 가까운 편이기 때문에 휴양지로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하네요.  이즈반도를 돌아보려면 동부와 남부는 이즈큐코센(伊豆急行線), 그리고 남부에서 서부를 비롯한 이즈반도 전역을 도는 도카이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요, 특히 이즈반도의 철도는 도시지역보다 비싸기 때문에 교통비가 많이 듭니다.  

(이즈고원역사 내 풍경: 각종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철도 내에서의 분실물을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요,

일정기간 동안 찾아가지 않을 경우 이렇게 판매를 통해 기부되는 것 같습니다.)

(아시유)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좋고 주변에 온천지역이 밀집해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즈고원 역에서부터 아시유(足湯)라고 하여 무료로 족욕이 가능한 곳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탁월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지가 많아서 이토 시에서는 최고의 별장지대로 알려진 곳입니다. 낮은 언덕에서는 사가미(相模)만의 푸른 바다가 보이며 별장들이 이즈고원 전체를 둘러싼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평소에는 보기 힘든 각종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3. 자연

① 오무로야마(大室山)

이즈고원의 오무로야마

(출처: 야후재팬)

 이즈고원은 이즈반도의 동쪽, 이토 시(伊東市)의 중남부에 있으며, 이즈동부 화산활동 지역에서 형성된 구릉지입니다. 이곳에는 오무로야마(大室山)라는 약4천 년 전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해발 580m의 작은 산이 유명한데요, 정상에는 둘레 1km, 직경300m, 깊이70m의 분화구가 있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등산은 리프트(왕복 500엔)를 통해서만 오를 수 있으나 정상부근에서는 분화구까지 자유롭게 둘러 볼 수 있습니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는 자동 사진 촬영 기계가 있어서 마치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내린 후 확인이 가능하며, 천엔을 내면 인화해 줍니다.

(특이하게도 분화구에는 궁도장이 있습니다.자세히 보시면 과녁이 보입니다.)

 매년 2월 둘째 일요일에는 山焼き(やまやき)라고 하여 초봄의 마른 풀을 태우는 행사를 하는데요, 산불방지가 목적이라고 합니다. 이 산불 놓기 행사는 부분적이 아닌 오무로산 전체를 태우는 것으로 30~40분 정도가 소요되며 선착순 100명에 한해 일반 관광객도 불놓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② 죠가사키 해안(城ヶ崎海岸)

 국립해양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죠가사키 해안은 오무로야마가 분화하여 바다로 흘러든 용암이 급속히 냉각되어 생긴 해안입니다. 이 때문에 암벽이 6각형을 띄고 있는 주상절리를 특징이며,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단애절벽의 해안인 태평양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제주도를 연상케 하는데요, 이즈 역시 바닷가의 온화한 기후로 곳곳에서 야자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죠가사키 해안 역: 산장 같지만 작은 역이에요.^^

한국의 간이역과 비슷하며 무인역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산책로인 죠가사키 피크니컬 코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이 아나구치(穴口)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언뜻 보면 우물물에 비친 하늘같지만, 20m아래의 바다가 파도치는 모습입니다.

신비하면서도 조금 무섭네요.^^;  

(태평양 바다가 보이는 산책로의 카도와키 신 등대)

 카도와키(門脇)등대는 1965년3월에 건설되었으며 1995년 5월에 전망대를 갖춘 등대로 바뀌었습니다. 이 등대를 중심으로 9km에 달하는 하이킹 코스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새(新) 등대는 지상 24.9m의 높이로 무료로 입장할 수 있지만, 오후 5시 이후에는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작은 등대라서 엘리베이터가 아닌 한명이 지나갈 정도로 폭이 좁은 계단을 이용해 올라갑니다. 등대 내에는 창문을 열 수 없게 되어 있는 대신, 에어컨이 있어서 쾌적했습니다. 

(전망대 전경)

죠가사키 해안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절경은 유람선으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높이23m, 길이48m, 한번에 100명까지 건널 수 있는 카도와키 현수교(門脇吊橋:카도와키 츠리바시)도 유명합니다. 파도의 진동이나 세찬 바람, 건너는 사람들에 의해 쉽게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점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 같네요.

4. 미술관 거리(美術館通り)

 이즈고원 역 남쪽 출구에서 걸어서 7~8분 거리에 있는 500~600m 정도의 넓은 길을 말합니다. 특이한 박물관, 독특한 미술관 등 대략 10여개의 전시관이 있습니다. 이 거리의 건물들은 고즈넉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특히 봄에는 벚꽃 가로수가 만개하여 장관을 이룹니다.

 이 미술관거리의 이국적인 풍경만큼이나 잘 어울리는 유럽풍 레스토랑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잘 알려진 케니즈 하우스(Kennys House)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곳은 스튜가 유명한데요, 평일이라 인적이 드문 거리에서도 이곳만큼은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즈고원을 본점으로 이즈시, 누마즈시 등 해변가가 인접한 시즈오카 현내로 점포를 늘려가고 있는 가게입니다. 

 
카페 디저트 메뉴로는 크레페와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합니다.

출처: http://www.kennys-house.com/

①주얼리 뮤지엄（ジュエリーミュージアム）

 19세기 유럽 귀족이 애용하던 귀금속을 모은 전시장입니다. 2층으로 이루어진 전시장에서 19~20세기 초기까지 유럽 부유층들이 애용하던 액세서리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빅토리아 여왕이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19세기 중기 작품과 부르주아의 사치품에서 일반 서민들까지 그 사용 범위가 넓어진 19세기 후기의 작품이 많습니다. 이곳에서는 중세 유럽 귀족 복장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의상 대여료는 천엔~2천엔 정도이며 현장에서 바로 사진 인화를 원할 경우엔 추가요금이 듭니다.

* 관람정보  개관시간: 9:30~17:00 1, 3째 화요일 휴무  입장료: 대인 900엔, 중고생 700엔, 초등학생 500엔  055-754-5566  이즈고원 역 남쪽 출구에서 도보 20분  http://www.antique-museum.com/

② 재미있는 박물관(おもしろ博物館)

 
(문화자료관)

 일본의 옛날 초등학교 교과서, 괴수영화의 고전인 고질라의 인형과 포스터 등, 각종 골동품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판유리에 그린 유리그림 100여 점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에도시대 풍경부터 중세 유럽의 모습까지 담겨있습니다.

*관람정보  개관: 10:00~16:30 매주 목요일 정기휴무  입장료: 성인 500엔, 소인250엔  055-754-0959  이즈고원 역 남쪽 출구에서 도보 8분  http://www.izu.fm/dream/

③ 테디베어 뮤지엄(テディベアミュージアム)

 1904년 처음 제작되어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테디베어가 이곳에는 세계 각국 아티스트들의 한정 작품을 중심으로 약 천 여 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테디베어하면 서양의 인형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요, 전시된 작품들 중에는 동양적이고 또 일본풍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들이 가득합니다. 다른 건물에는 카페와 함께 관련 한정 상품 판매점이 있습니다. 박물관에 입장권이 없어도 구경 가능한 곳입니다.

*관람정보  개관시간: 9:30~17:00  입장료: 성인 1000엔, 중고생 800엔, 초등학생 600엔  055-754-5001  이즈고원 역 남쪽 출구에서 도보 10분  http://www.teddynet.co.jp/izu.html

④인형미술관 소레이유(人形の美術館それいゆ)

 창작인형가 나카지마 마리(中島萬里) 작가가 운영하는 박물관으로 1층에는 작가의 창작 인형 80여 점이, 2층에는 직접 수집한 세계 여러 나라의 인형 천 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마녀인형으로 유명하기 때문인지 특히 할머니 인형이 많은데요, 작가의 창작 인형 중에도 할머니 인형의 비중이 큽니다. 사진촬영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2층에는 닥종이 인형작가로 유명한 김영희 작가의 작품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여러 특이한 박물관이 있는데요, 제가 소개해 드린 곳 중 지명도가 높은 주얼리 뮤지엄, 테디베어 뮤지엄, 인형박물관을 묶은 3관 공통입관 티켓을 1800엔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개별로 방문할 때보다 900엔이 저렴하니 한 곳은 공짜로 관람하는 셈입니다.^^

 -이즈고원 관광 Tip
 이즈고원이 있는 이즈반도는 바닷가를 즐길 수 있는 별장지대이기도 하며 온천으로도 또한 유명한데요, 특히 이토지역이 대표적입니다. 그래서 보통 이즈고원을 둘러보고 이토지역의 온천으로 여행의 피로를 푸는 코스를 짜시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 때 유용한 것이 바로 이토관광프리패스(伊東観光フリーパス)입니다. 1300엔에 이토지역 버스를 하루 동안 횟수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구간에 따라 가격차가 있으며 티켓 뒤에 노선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이즈고원에서 죠가사키해안까지만 이용하실 경우는 800엔짜리 티켓이 따로 있으며, 도카이 버스가 운영되는 이즈지역 각 역의 안내소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055-737-5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