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아카데미 일본어 학교를 소개합니다~!

1. 두드리기 :D 어학원이 필요해!

 안녕하세요. 일본 오사카 통신원 박지민입니다. 워킹홀리데이나 일본 유학을 앞두고 어학원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 역시 워킹홀리데이로 처음 일본에 가게 되었을 때, 어학원으로 꽤 많은 시간을 고민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유학 비자를 생각하시는 분들의 경우는 반드시 어학원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워킹홀리데이의 경우 비자 상 그런 제약이 없기 때문에 굳이 비싼 학비를 지불하면서까지 어학원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어학원을 다님으로써 일부러라도 규칙적이고 정기적인 일상을 만들어서 스스로 게을러지지 않도록, 그리고 낯선 외국 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보자는 생각으로 어학원 진학을 결정했던 것 같네요.

 실제로도, 등교시간에 맞춰 일어나고 활동하고 다시 하교 시간에 맞춰 아르바이트를 한다거나 하는 규칙적인 일상을 통해서 자칫 게을러지기 쉬운 제 생활패턴에 지속적인 자극을 줌으로써 즐거운 일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워킹홀리데이 생을 위한 추가적인 교육 과정, 학비 감면 캠페인을 통해서 실생활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어학원 진학은 제가 일본 생활에 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한 훌륭한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너무 얘기가 워킹 홀리데이 쪽으로 치우친 것 같네요. 물론 유학 비자로 일본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보다 좋은 어학원 선택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처음에는 어학원 진학을 위해서 일본어학교에 다니다가 자신감을 얻고 보다 큰 분야의 다른 학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특히 일본의 전문학교나 대학으로의 진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진학하는 것은 본인이므로 본인이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주변에 좋은 조력자가 있다면 보다 든든하고 자신감도 생기겠죠?

 어학원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외로움도 덜 하고 의지가 되는 것도 사실이랍니다. 단, 어학원으로의 진학은 개인에 따라 학비나 시간적으로 제약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사전에 충분히 조사하고 준비해야 하며, 어학원은 믿을 수 있고 체계적인 곳으로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싼 학비를 지불 하면서까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할 순 없으니까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어학원은 일본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곳임에 틀림없습니다. 어학원으로의 진학을 망설이시는 분들이라면 절대 고민하지 말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제가 다닌 휴먼 아카데미 일본어 학교에 대한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같이 살펴볼까요?

 2. 들여다보기:D 어학원 선택의 팁!

 휴먼 아카데미는 일본 기업인 휴먼교육그룹 소속의 일본어 학교로 1991년 10월 일본어 교육을 시작하여 현재 동경 교와 오사카 교 2개의 캠퍼스로 나눠져 동일본과 서일본을 대표하는 일본어 학교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제가 휴먼 아카데미로 일본어 학교를 결정한 이유도 이 때문인데요, 꽤 규모 있는 일본 기업 소속의 어학원이라는 점에서 일단 믿을 수 있고, 소속이 분명하므로 커리큘럼 종료 후 일본어학교 수료증 혹은 졸업증명서를 받아두더라도 일본에서든 한국에서든 개인의 장래에 유용하게 쓰이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전에 학교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 지에도 중점을 두었는데요, 이유는 바로 비싼 교통비 때문입니다. 학교가 번화가와 매우 떨어져 있을 경우, 이동 거리가 길어져 경제적으로도 문제지만 시간적으로도 낭비하기 일쑤니까요. 또, 번화가에 가까울수록 아르바이트 할 수 있을만한 곳도 찾기 쉬워지니 되도록 번화가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도 생각했습니다. 휴먼 아카데미 오사카 교의 경우 오사카 남부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난바역과 한 정거장 차이로 충분히 도보로도 이동가능하며 신사이바시 자체도 충분히 번화가라 할 수 있을 정도의 곳이라 위치적으로도 무척 마음에 들었답니다. 신사이바시 역 3번 출구에서 학원까지 도보 3분 이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진 출처: 휴먼아카데미 홈페이지)

 동경 교의 경우는 다카다노바바역 와세다구치(高田馬場駅　早稲田口)에서 도보 3분이 소요 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오사카 교는 미도스지MID빌딩의 8,9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8층의 경우는 일반 교실과 부대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9층은 사무실 및 교무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외의 층은 휴먼그룹 계열 회사의 사무실이나 회의실로 쓰이며 이 건물에는 일본어 학교 뿐만 아니라 휴먼 교육 그룹의 전문학교도 함께 사용하고 있답니다. 

 어학원 선택에 있어서 시설적인 측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좋은 시설이 갖추어져있어야 학업에 대한 의욕도 높아지고 보다 안정적으로 학업에 정진할 수 있겠죠? 좋은 시설이 곧 학습 분위기로 이어지니까요. 휴먼 아카데미 오사카 교의 경우 15개의 강의실과 컴퓨터실, 도서실, 휴게실을 설치해두고 있습니다.

1) 컴퓨터실

 컴퓨터실의 경우 약 20여대의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한글 자판이 지원되는 컴퓨터가 3대 정도로 간단한 정보 검색이나 어학 공부용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프린트기도 새로 마련되어서 본인이 A4용지만 준비해온다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프린트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JLPT 청해 모의고사 파일이 CD로 되어있던 지라 컴퓨터실에서 CD를 재생해서 모의고사를 풀었던 기억이 나네요. 컴퓨터실이라 하지만 항상 조용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어 모의고사에 집중하는 데에도 전혀 어려움 같은 건 없었답니다. 종종 컴퓨터실에서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서 스스로 수업을 보강한다거나 하는 타 전문학교 학생들도 자주 볼 수 있었어요.

2) 도서실

 다음은 도서실인데요, 개인적으로는 휴먼 아카데미에서 가장 자주 이용한 부대시설이 아니었나 자부합니다. 도서실은 자습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학구열이 넘치는 휴먼 아카데미 학생들로 항상 만석을 이루었던 기억이... 때문에 때 아닌 자리전쟁이 있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좋은 면학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 조용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고 개인에 따라서는 수업 후 독서와 같은 취미 생활을 즐기기에 모두에게 도서실만한 곳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도서실 양 옆으로는 만화부터 에세이, 소설, 비문학 서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어 굳이 개인이 책을 사거나 빌려오지 않아도 자유롭게 책장에서 꺼내어 읽어도 됩니다. 단,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책이니만큼 청결하고 조심히 다뤄야 한다는 점. 아직 도서실의 책을 대출하는 시스템은 도입되어있지 않아서 책은 오로지 도서실에서만 이용가능 하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이러한 도서실에서는 정숙한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음식물의 섭취를 금하고 있으며 잡담, 휴대폰 사용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혹시 휴먼 아카데미로 진학해 도서실을 이용할 기회가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서로가 서로를 위해 불편하더라도 조금씩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곧 한국인의 이미지가 될 테니까요.

 3) 휴게실

 마지막으로 휴게실입니다. 앞서 말한 듯이 컴퓨터실과 도서실에서는 보다 질 높은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음식물의 섭취, 사적인 잡담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음식물을 먹는다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휴게실에서만 가능합니다. 휴게실의 또 다른 재미는 여러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문학교에 다니고 있는 일본 학생들이라든지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 학생들 같이 평소 함께 얘기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휴게실 속에서 쌓인 친분으로 일본인 친구가 생겼다거나 같이 어학원을 다닐 친구를 만났다거나 하는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들렸던 것 같습니다. 인위적인 교류회가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왕래가 생기므로 여타의 교류회 못지않은 '교류의 장'이 휴게실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단, 어학원의 규모에 비해 장소가 협소하다는 단점이 있어 아쉽습니다. 점심시간이 겹치는 1시 반~2시의 경우 자리가 거의 없어서 못 앉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참는 이에겐 복이 있으리. 사랑과 정이 오가는 휴게실! 지금 생각해봐도 가장 그리운 곳이랍니다.

3. 커리큘럼

 또, 어학원의 본 목적은 학업에 있을 터! 본인이 가고자 하는 어학원이 어떤 커리큘럼을 가지고 진행되고 있으며, 몇 개월 단위로 하루 총 몇 시간 수업이 이루어지는지와 같은 간단한 사항에 대해서는 해당 어학원의 홈페이지만 참고하더라도 알 수 있으므로 사전에 충분히 정보를 얻고 진학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어학원 단기 진학의 경우 2개월, 3개월 단위의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장기 진학은 6개월 이상의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주의하실 점은 유학 비자의 경우 최소 6개월 이상의 수업을 수강하셔야 비자 발급 조건이 갖추어지므로 장기 진학으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어학원마다 여러 가지 커리큘럼이 있겠지만, 제 경우에 비추어 휴먼 아카데미 오사카 교로 쉽게 설명해 볼게요.

 휴먼 아카데미의 경우 단기 코스로는 2개월, 3개월 코스가 개설되어 있으며 1개월 단위의 수강이나 추가 연장은 상담을 통해서 수강 여부를 결정합니다. 장기 코스는 6개월에서 1년, 2년 코스가 개설되어있습니다. 1년 총 4학기 구성으로 3개월 단위로 학기가 전환됩니다.

 수업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에 오전반의 경우 9시 20분부터 1시 10분까지, 오후반의 경우 1시 30분부터 5시 20분까지 이루어지며 수업 시간 50분, 쉬는 시간 10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전반과 오후반의 선택은 개인이 할 수는 없으며, 대체적으로 레벨 테스트의 결과에 따라 중상급자는 오전반, 중급 이하는 오후반으로 배치 받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시간표를 자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 매주 월, 목요일 2시간(3·4교시, 7·8교시)이 선택 수업이 됩니다. 선택 수업은 독해, 청해, 회화, 문자어휘의 4가지 분야 중 자신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으며 수강희망자가 많을 경우 2개 이상의 반으로 나뉘어 레벨 별로 수업을 수강하게 됩니다.

 금요일의 경우는 위의 경우와 좀 다르게 4시간 전부 선택수업으로 이루어지는데 보통 수업과는 차별화 된 수업이 진행됩니다. 거의 야외에서 수업이 이루어지는 일본 문화 체험이라든지 JLPT 능력시험 대비반, 비즈니스 회화반, 일본 만화·영화 청취반 등 보다 개인의 취향과 희망을 반영한 특수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일본어 실력의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원 목적이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공부에만 치중해버리면 학생들이 금방 지쳐버리기 십상이죠. 때문에 특별 활동도 다채롭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휴먼 아카데미의 경우 1월 학기에는 교내 체육대회, 7월 학기에는 교내 스피치 대회가 가장 유명합니다. 간혹 특별 활동을 두고 경제적·시간적인 이유를 들어 성가셔 하는 학생도 있기 마련인데요, 개인적으로는 특별 활동이 나중에 추억도 되고 잠깐 학업을 쉬어가는 역할도 하는 것 같아 아주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4. 마치기 :D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어학원 선택에 있어서 학비가 어느 정도인지를 두고도 선택이 좌지우지될 수 있을 텐데요, 보통 일본어 학교의 학비의 경우, 단기는 15만엔 전후, 장기는 30만엔 전후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엔고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요즘, 일본어학교의 학비가 결코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충고를 하자면, 학비에는 돈을 아까워하지 말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어요. 분명한 건 공부를 위해 쓰는 돈이므로 가만히 앉아서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공부에는 '쓸 데 없는 공부'는 없는 법이죠. 초석이 든든하면 든든할수록 마지막 지붕까지 쉽게 지을 수 있고 그 집의 수명도 길어지는 것이라면, 여러분의 일본 생활의 초석은 분명히 어학원일 것입니다. 그 곳의 언어로 그 곳의 사람들과 그 곳의 문화를 배운다는 것은 열심히 초석부터 노력한 자 만이 얻을 수 있는 경험이자 긴 인생의 좋은 추억일 테니까요. 더더욱 좋은 초석을 쌓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경험하는 것이 지불한 학비 이상의 효과를 거두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어학원 등록에 대해서는 절대 망설이지 마시고 행동에 옮기되, 자신의 목표와 상황에 맞는 어학원을 충분히 알아보고 상담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은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