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ittle J 기자단 홍소영입니다. 요즘은 뉴스를 보아도 좋은 소식은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들리는 것은 취업난 악화와 경기침체와 같은 우울한 소식들뿐이네요. 88만원 세대에 이어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라는 단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인지 삶의 의욕이나 꿈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듯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하류화'로 불리며 사회적 문제가 되었고,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류화 현상이란 무엇인지, 그 원인과 문제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은 딱딱한 내용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일본이 처해있는 상황과, 한국의 상황이 어떤 점에서 비슷하고, 또 다른지 비교해 가면서 읽어보시면 재밌으실 거예요~^^

 1. '하류' 키워드의 유행

 일본에서 하류라는 키워드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미우라 아츠시라는 마케팅 애널리스트가 쓴

'하류사회(下流社會)' 라는 책이 인기를 끌면서부터입니다. 이 이후에 '하류탈출', '하류시대를 살아가자', '하류지향' 등 '하류'를 테마로 한 책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류화란 정확히 어떤 현상을 말하는 것일까요? 하류화는 사회계층의 하향이동과 더불어 하류적 사고가 확산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우선 계층적 측면에서 보면 하류화란 기본적으로 중상류층에 속했던 사람들이 하류로 전락하여, 중류층은 점차 사라지는 계층의 하향이동을 뜻합니다. 여기서의 하류란 완전한 빈곤층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중류층 내에서도 중의 하, 그리고 그보다 아래쪽에 있는 하류층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신분상승 욕구가 적고, 놀기를 좋아하며 일하려는 의욕이 낮은, 이른바 하류적 사고에 젖게 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통틀어 '하류화'라고 합니다. 과거의 일본은 중류층이 사회의 핵심인, 격차가 작은 사회였습니다. 1970년대에는 일본 국민의 대부분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이른바 '1억총중류' 사회이기도 했죠. 그러나 버블붕괴 이후 지속된 저성장과 고령화, 구조조정 등으로 일본 사회의 소득 격차는 점차 커지기 시작했으며 일본의 중류층은 빠르게 붕괴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이제는 ‘총중류 사회’에서 ‘격차사회’로 빠르게 이행하고 있습니다.

(출처 : 이우광, '일본 재발견’' 삼성경제연구소, 2010)

 위의 표는 일본의 계층별 급여소득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가를 보여주는 표입니다. 일본은 급여소득이 300만 엔(한화 4000만원) 이하인 계층을 하류, 급여소득이 300~600만 엔(한화 4000~8000만원) 사이인 계층을 중하류 층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표를 보시면 2008년에 하류 계층이 전체 국민의 39.7%를 차지했고, 중하류 계층은 40.1%를 차지했습니다. 이 둘을 합치면 무려 80% 정도가 중하류 층에 속해있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실시하거나,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정규직의 고용을 늘림으로써 소득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이러한 고용상의 변화의 영향은 젊은 층이 가장 먼저 떠안게 됩니다. 그 결과 일본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에 실패하여 정규직이 아닌 프리터나 파견사원 등으로 일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1) "난 하류이려나... 뭐, 상관없지만"

 중요한 점은 하류화는 단순히 이러한 계층의 하향이동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하류사회'의 저자 미우라 아츠시에 의하면 하류란 '단순히 소득이 적다는 것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 생활능력, 일할 의욕, 배울 의욕 등 삶에 대한 의욕이 총체적으로 낮은 사람' 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죠. 그는 하류적 사고를 가진 사람의 특징으로 몇 가지 예를 들었는데요, 아래의 예들 중 상당부분 이상이 해당된다면 그 사람은 하류라고 보고 있습니다.

# 하류도 테스트  1. 연간수입이 연령의 100배 이하다.(단위 만원)  2. 그날그날 편히 살고 싶다.  3.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고 싶다.  4. 단정치 못하고, 모든 일이 귀찮으며, 외출하기 싫다.  5. 혼자 있는 것이 좋다.  6. 온순하고 눈에 띄지 않는 성격이다.  7. 옷 입는 패션은 내 방식대로 한다.  8. 먹는 것조차 귀찮게 느껴질 때가 있다.  9. 과자나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다.  10. 온종일 집에서 비디오게임이나 인터넷을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11. 미혼이다.(남자 33세, 여자 30세 이상의 경우)

 물론 위의 예들에 자신이 해당된다고 해서 무조건 하류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고, 저자 개인의 주관이 상당히 들어가 있는 만큼 가볍게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하류의 주류

 그럼 하류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들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류의 주류로는 크게 프리터, 니트, 패러사이트 싱글이 있습니다.

1) 프리터

(사진출처 : 네이버)

 프리터라는 단어는 이미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프리터는 영어의 Free와 독일어의 Arbeit를 합친 일본의 신조어로서 15~34세의 남녀 중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프리터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 유형은 조직 생활에 얽매이지 않고 돈을 적당히 벌어서 자신의 취미나 문화생활에 몰두하는 자발적 프리터이고, 두 번째 유형은 심각한 취업난으로 일자리를 잡지 못해 궁여지책으로 프리터가 되는 비자발적 프리터입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불황으로 인해 비자발적 프리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프리터 수 추이>

 위의 표는 프리터의 증가 추이를 나타낸 것입니다. 표를 보시면 프리터는 2003년 217만 명을 최고점으로 점차 감소하다가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뚜렷한 증가 추세는 아니지만 청년 인구의 감소 상황을 고려하면 그 비율은 높다고 볼 수 있죠.

<연령별 프리터 수>

 한번 시작한 프리터는 계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위의 표를 보실까요. 막대기의 윗부분은 15~24세의 프리터, 아랫부분은 25~34세의 프리터 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2006년을 기점으로 빨간 점선이 그어져있는 부분 오른쪽, 즉 2007년부터는 15~24세의 프리터보다 25~34세의 프리터 수가 더 많아지면서 프리터가 점차 고연령화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프리터가 5년 후에도 프리터로 있을 확률은 30대 이상에서 무려 70%나 된다고 하네요.

2) 니트(NEET)

31세 니트족曰 "35세까지는 괜찮지 않을까...."

 다음으로 알아볼 것은 니트입니다. 니트는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로써, 교육을 받거나 일을 하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15~34세의 젊은 무직자를 칭합니다. 구직 활동을 하려는 의사가 아예 없는 이들이기 때문에 취직을 준비하는 '청년 실업자'나 프리터와는 다른 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니트족 수 추이>

  니트족의 수는2002년부터 꾸준히 60여만 명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니트의 분류 기준이 조금씩 다르고, 정확한 추산이 어려워 실제 니트의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 봄 대학을 졸업한 55만 명의 젊은이들 가운데 아직까지 진학도, 취직도 하지 않고 있는 8만 6천 명에게 "지금 뭘 준비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5만 3천 명은 진학이나 취직을 준비한다고 답했지만, 나머지 3만 3천 명은 그런 준비조차도 하지 않은 니트 족이었습니다. 올해 전체 대졸자의 6%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니트에 관해 조사하다가 한 남성의 흥미로운 인터뷰를 발견했습니다. 이미 일본 인터넷 상에서 꽤 화제가 되었던 인물로 방송에서 "일을 하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이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는 다소 황당한 인터뷰를 남겼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은 '한심하다.', '부끄럽다.'등의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 일본의 어두운 취업상황이나 고용 상황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3) 패러사이트 싱글(parasite single)

(사진출처 : 네이버)

  패러사이트 싱글 역시 일본에서 유행한 신조어로서, 대학 졸업 후에도 자립하지 못하고 부모의 경제력에 의지하여 살고 있는 2~30대 독신자를 뜻합니다. 우리나라의 캥거루족과 같은 개념입니다.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자기 힘으로 신혼집을 마련하고 배우자를 얻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부모 집에 살면서 자기 수입을 여유 있게 쓰는 쪽을 택했습니다. 주로 고용이 불안정하고 임금이 많지 않은 중하층 젊은이들 사이에 패러사이트 싱글이 많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패러사이트 싱글 생활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35~44세 연령의 약 16%가 부모와 함께 사는 미혼자로 조사되었습니다. 6명 중 1명은 결혼하지 않고 부모와 살고 있는 것입니다. 결혼을 하지 않으니 자연히 출산율이 낮아지고, 또 이들이 훗날 빈곤층으로 전락하면서 일본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3. 하류화의 문제점 

 그렇다면 하류화는 일본 사회에 어떤 문제점들을 가져오고 있을까요? 우선 하류화는 일본사회 전체의 활력과 경쟁력을 떨어뜨립니다. 취업할 의지가 없는 니트와 단순 업무가 대부분인 프리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프리터는 조사에서 정사원에 비해 업무능력을 향상시킬 기회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정사원이 되어서도 프리터가 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은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개인의 능력을 개발시킬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사람들은 쉽게 일을 그만두게 됩니다. 이 때문에 최근 일본에서는 신규사원이 3년 내에 다른 곳으로 이직하거나 직장을 그만두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프리터, 비정규직과 같은 불안정한 취업상태는 사회불안과 범죄를 증가시킵니다. 2008년에 아키하바라에서 한 남성이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칼을 휘두른 무차별 살인사건이 있었는데요, 사건의 범인이 파견 노동자임이 밝혀지면서 이제는 하류화 현상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4. 하류화, 그 원인에 대하여

 하류사회의 저자인 미우라 아츠시는 젊은 층이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해 가는 것에 대한 원인이 개인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합니다. 일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기 보다는 프리터 생활을 하면서 적당히 돈을 벌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만 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책이 처음 발간되었을 때가 2005년이었던 만큼, 그로부터 7년이 흐른 지금의 상황은 과거와는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프리터와 니트로 살아가고, 꿈과 희망을 잃어가는 것이 단순히 개인의 노력 부족 때문 만일까요? 저는 기성세대의 입장보다는 젊은 층의 입장에 있는 만큼 사회 구조적 측면의 문제도 크다고 보고 이에 대해 조사해 보았습니다.

1) 필요노동력의 감소

 우선 가장 일반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는 장기화된 불황으로 인해 일자리의 수 자체가 감소한 것입니다. 위의 표는 일본의 신규 구인 수 및 그 비율을 나타낸 것인데요, 표를 보시면 신규 채용 인원이 2007년 3월 이후로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기업의 비정규직 선호

 기업들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하류화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서 임금이 낮고, 회사의 경영 상태에 따라서 쉽게 해고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위에 표에서 나타나는 빨간 곡선은 정규직원 중 비정규 직원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그 수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정규직의 비율이 30% 이상, 즉 직원의 3분의 1 이상이 비정규직이라는 뜻입니다.

4) 졸업생 일괄채용

<졸업생 일괄채용 실시 이유>

 일본은 직원 채용 시 당해 연도 대학 졸업생들을 일괄적으로 채용하는 관습을 따르고 있습니다. 위 표에서 일괄채용을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나와 있는데요, 우선 ‘사원들의 연령 구성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가 61.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 외에 ‘타사의 분위기 등에 익숙해져 있지 않다.’, ‘정기적으로 일정 수의 인재 확보 가능’ 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러한 일괄채용 관습 때문에 대학 졸업 후 한 번에 취직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이들이 결국 프리터나 니트로 전락하게 되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5) 유토리 교육의 실패

 유토리 교육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유토리(ゆとり)는 '여유'라는 뜻으로 빡빡한 주입식 교육보다는 개인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중시했던 교육방식입니다. 이에 따라 초, 중학교의 학습 내용이 이전보다 줄어들고, 수업 시간도 10%정도 단축되었습니다. 개성을 중시한다는 유토리 교육의 실시 의도는 좋았으나 기초지식의 습득이 불충분해지고, 사고력과 표현력도 키울 수 없어 학력 저하의 주범이 되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위의 일본 학업성취도 순위 변화를 보시면 유토리 교육 실시 년도인 2002년 이후 학업성취도 순위는 계속 하락하여 과학, 수학, 읽기 모두 5위권 밖으로 떨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유토리 교육으로 인해 특별히 공부하지 않아도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경쟁의식이 하락하고, 남는 시간은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등 비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데 쓰임으로써 무능력하고 의욕 없는 젊은이들을 낳는데 일조했습니다. 이러한 사회구조적 원인들 외에 자식들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간섭과 보호가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사고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5.하류화와 관련한 일본 드라마

 다소 분석적인 내용들 때문에 기사를 읽는 분들이 지루해하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하류화 현상에 대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류화와 관련한 드라마를 몇 편 소개하고자 합니다.

<프리터, 집을 사다>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작품은 '프리터, 집을 사다.'입니다. 아리카와 히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프리터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맞지 않아 금방 사표를 내고, 프리터 일을 전전하며 부모님의 관심을 귀찮아하는 주인공이 어머니의 병을 계기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자신의 일과 가족들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류의 연회>

 이 드라마는 제목부터 '하류'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프리터인 아들, 구조조정을 당한 남편, 계약직인 딸과 살아가는 한 어머니가 상류계층 편입을 위해 부단히 애쓰는 이야기입니다. 상류계층에 편입하기 위해 집착하는 극성맞은 어머니의 모습에서, 겉으로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계층구분의 씁쓸함과 하류를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현실적인 드라마입니다.

 이 외에도 파견사원의 이야기를 다룬 '파견의 품격'이나, 경제적 문제로 자신의 꿈을 접고 프리터로 일하고 있는 남주인공이 등장하는 결혼하지 않는다. 등 요즘 일본 드라마들은 현재 일본상황을 반영하여 프리터나 비정규직을 등장인물로 한 드라마들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하류화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입니다. 기사를 읽으시면서 현재 한국의 상황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셨나요? 흔히 일본에서 발생하는 일들, 특히 사회 병리적 현상은 얼마 후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진다고들 합니다. 이미 고령화나 학교 내의 왕따 문제는 이미 일본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똑 닮아있어 무섭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하류화는 서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취업 의사가 없는 니트족이 나날이 증가하고, 경기침체로 일자리는 줄어가고 있으며, 기업들은 비정규직의 채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한 상황에서 모든 걸 걸고 선뜻 꿈을 위해 도전할 수 있을까요? 만약 실패했을 때는 누가 도와줄 수 있을까요. 물론 지나치게 편한 것만을 추구하거나 책임지려 하지 않는 태도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성세대들이 요즘 젊은 층들이 그렇게 몸을 사리게 된 것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만으로 치부해 버리기 보다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과 같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과 희망격차 해소 등을 통해 젊은이들이 다시 꿈을 갖고 도전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Little J 기자단 홍소영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Little J 오이타 통신원 박탄호입니다. 제가 현재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있는 오이타 현은 온천으로 아주 유명한 곳인데요. 오이타 현에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벳부와 유후인 과 같은 온천 도시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특히 벳부시의 경우에는 세계 온천 원천수 유출량 세계２위 , 일본국내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풍부한 온천수를 자랑하고 있는 곳으로서 풍부한 온천수 만큼이나 다양한 특징을 가진 온천들이 벳부 이곳저곳에서 힘찬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제가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려고 하는 곳은 바로 벳부 지옥온천 순례라고 하는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벳부 최고의 명소인 벳부 지옥온천들이랍니다.

<읽기 전 손가락을 눌러주는 센스!>

 지옥 온천순례 란 지하 250~300m 깊이에서 섭씨 100도 전후의 열탕과 분연이 분출되는 모습이 마치 지옥을 연상케 하기 때문에 '지옥온천'이라고 불리는 온천 8곳의 순례하는 것을 일컫는데요. 지금부터 저와 함께 지옥 온천순례 한바퀴 돌아보실까요?

1. 벳부 지옥온천 가는 방법

 오이타 시에서 전철로 10분 정도 떨어진 벳부시는 예로부터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매년 1천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벳부시의 온천을 즐기기 위해서 벳부를 방문하는데요. 그 중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지옥 온천순례'를 경험하고 돌아간다고 하네요.

 지옥온천순례를 하기 위해서는 벳부 JR역에서 내린 다음 벳부 여행안내소 옆에 위치한 JR 티켓 판매소에서 지옥 온천순례 티켓을 구입해야 합니다. 지옥 온천순례 전체 관람가능 티켓의 가격은 2,000엔인데 , 600엔하는 벳부 1일 버스 무제한승차권과 함께 구입을 하시면 보다 저렴하게 지옥 온천순례를 즐기실 수 있답니다. 이후 JR 벳부 역 2번 버스 플랫폼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쯤을 달려 우미지코쿠마에 (바다지옥앞)에서 내리면 본격적인 지옥 온천순례를 시작할 수가 있습니다.

2. 벳부 지옥온천

1) 바다지옥(우미지코쿠)

 이날 저는 8곳의 온천 중에서 6곳을 다녀왔는데요. 그 순례의 처음이 바로 바다지옥(우미지코쿠)이라고 하는 벳부에 위치한 8개의 지옥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었답니다. 바다지옥은 1200년전 츠루미산의 폭발에 의해 생긴 커다란 연못이 푸른 바다처럼 보이기 때문에 바다지옥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화씨 200도의 열탕을 하루에 약 3600kl나 뿜어내고 있으며 이 온천열을 이용하여 만든 열대식물원도 근처에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1kl = 1,000L) 그리고 바다지옥에 달걀을 넣어두면 5분 만에 반숙이 된다고도 하네요.

 그리고 온천 근처의 연못에는 큰 가시연이라고 해서 커다란 연꽃들이 있었는데 저 연꽃 위에는 130cm 이하 30kg 이하의 어린이들이 올라갈 수가 있어서 어린이들이 직접 연꽃 위에올라가보는 체험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근처에는 이렇게 수족온천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수건은 별도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가시기 전에 미리 수건을 챙겨가시는 편이 좋아요. ^^

2) 귀석방주지옥 (오니이시보즈지코쿠)

 바다지옥에 이어서 다음으로 이어질 장소는 귀석방주지옥 (오니이시보즈지코쿠) 라는 곳입니다. 이 곳은 옛날옛적 한 산골짜기에 기거하던 스님이 악행을 저지르다가 벌을 받아 빠졌다는 전설이 있는 지옥으로서 뜨거운 진흙이 부글보글 끓어오르는 모습이 마치 스님의 머리 모양을 닮아있다고 하여 귀석방주지옥 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부글부글 나이테 모양으로 끓어오르는 진흙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귀석 방주 지옥이었습니다. ^ ^

 그런데 벳부 지옥온천 순례 도중에 유의해야할 사항이 하나 있다면 유황냄새가 아주 지독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비염이 있기 때문에 지옥 온천순례를 하는 내내 유황냄새를 느끼지 못했지만 여행을 함께 했던 제 친구는 지독한 유황냄새 때문에 많이 고생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 그렇기에 지옥 온천 순례를 계획하시고 계신 분께서는 이 점 유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산 지옥(야마지코쿠)

 이후 오니이시보즈지옥을 돌아본 후 3번째로 간 지옥온천은 산 지옥(야마지코쿠) 라는 곳입니다. 제가 한 번에 좀 많은 곳을 간 것 같죠? 사실 벳부 지옥온천 순례의 경우에는 피의 지옥 이외에는 거의 모든 곳이 한 지역에 집중 되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곳의 지옥온천을 방문할 수가 있었습니다. 산 지옥 (야마지코쿠)은 지하에서 솟구친 진흙이 높은 온도의 열로 인해서 녹아내려 퇴적한 모습이 마치 산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하얀 연기가 하늘로 피어오르는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었는데요. 산 지옥 내부에는 작은 동물원이 마련되어 있어서 하마 , 라마 , 코끼리 등을 만나볼 수가 있었습니다.

 참 이 곳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 중에서는 일본 원숭이도 있었는데요. 제가 갔던 이날 원숭이가 사람들이 지나치게 먹이를 많이 주고 시끄럽게 하는 바람에 소란을 피워 난리가 났었답니다. 많은 이들이 놀라서 자리를 옮기긴 했지만 저는 그렇게 소란을 피운 원숭이를 보면서 매일 좁은 우리에서 사는 것도 답답할텐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다보니 받게되는 스트레스가 엄청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괜히 안타까웠답니다.

4) 가마솥 지옥 (가마도 지코쿠)

 다음으로 가보실 곳은 가마솥 지옥 (가마도 지코쿠)입니다. 가마솥 지옥은 지옥에서 뿜어져나오던 증기로 밥을 지어 신에게 바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곳에는 크고 작은 두 개의 연못이 있었습니다. 이 곳은 열탕의 온도와 연못의 넓이에 의하여 성분의 결정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온천수의 색깔이 다르게 보이는 곳이 인상적인 곳이었는데요. 온도가 낮은 곳은 푸른색을 띠었고 온도가 높은 곳은 붉은 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는 여러 가지 건강에 좋은 온천 체험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특히 비염이 심한 저는 비염 환자에게 좋은 수증기를 듬뿍 마셔보기도 했었답니다. ^^

 가마도 지옥은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지옥 온천순례의 코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날 많은 한국 분들도 방문하셔서 지옥온천을 구경하신 후 삶은 계란을 드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셨습니다.

5) 오니야마 지옥

 여러분 악어 좋아하시나요 ? 다음으로 이동할 곳은 오니야마 지옥이라고 해서 일명 악어지옥으로 보이는 곳인데요. 이곳에는 온천순례로서는 큰 매력이 없지만 온천열을 이용해서 키우고 있는 120여마리의 악어들을 만나고자 많은 이들이 이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제가 간 시간대에는 마침 조련사가 악어들에게 먹이를 주는 시간이었는데 정말...잔인하더라구요. 그래서 지나치게 잔인했던 사진은 생략하고 온순해 보이던(?) 악어의 사진들만 보여드릴께요. ^^

 그렇게 살벌했던 악어와의 만남을 뒤로한 채 이동을 하려고 하니 벌써 시간이 3시가 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옥 온천 순례의 경우에는 8곳 중 7곳이 한 곳에 몰려 있기 때문에 이곳저곳 방문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각 지옥온천들이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볼거리도 많기 때문에 모든 온천을 방문하는 것은 조금 어려웠답니다. 그래서 저는 이날 피의 연못 지옥이라는 곳과 다쓰마키 지옥은 시간상의 이유로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6) 하얀연못지옥 (시라이케 지코쿠)

 그런 이유로 이날의 마지막 온천 순례의 장소는 하얀연못지옥 (시라이케 지코쿠) 라고 하는 곳이었습니다. 하얀 연못지옥 (시라이케지코쿠)은 분출 시에는 무색투명하나 물이 못으로 떨어지면 온도와 압력저하로 인해 청백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온천열을 이용해서 각종 열대어들과 열대우림에서 자라는 수목들을 기르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특히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이 너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곳을 찾는 인파도 많지가 않아서 저는 친구와 함께 조용히 이 곳을 거느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아 ! 그리고 이곳에서 너무나도 반가운 아기고양이를 만났답니다. ^^

마무리(!)

 P/S) 참 !! 마지막으로 !!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의 전경 2위에 선정된 벳부의 물 연기 '유케무리' 사진입니다. 함께 보시죠. ^^  

 이렇게 저의 지옥 온천순례는 막을 내렸습니다. 사실 온천하면 직접 들어가서 체험을 하는 온천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의 벳부 지옥온천 순례는 기존의 온천욕의 개념을 뛰어넘는 ! 보다 다양한 온천의 매력에 푹 빠질 수가 있는 너무나도 좋은 경험이 되었답니다. 이제 곧 가을이 지나면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데요. 이번 겨울에는 벳부에서 지옥 온천순례를 한 후 뜨끈한 온천에 몸 한번 담궈 보는 그런 여행은 어떨까요 ? 이상 오이타에서 오이타 통신원 박탄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