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ittle J 오이타 통신원 박탄호입니다. 얼마 전 11월 2일에서 4일까지,  3일간 제가 다니고 있는 오이타대학에서는 가을과 함께하는 '오이타대학 학원제'가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오이타 대학 학원제는 상능제 倉陵祭　(소우료우사이) 라고 불려지는데요. 오이타 학생제가 열리는 3일간 오이타대학은 학교를 개방하기 때문에 학원제가 열리면 많은 오이타 시민들이 오이타대학을 방문하여 축제 행사를 함께 즐기곤 한답니다.

 우리나라 대학들의 경우에는 축제기간이 되면 '술'이나 '연예인'이 위주가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요. 오이타대학의 경우에는 축제의 기획부터 참가와 진행 모든 면을 '학생회와 동아리'들이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축제에 참여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축제기간에는 음악 동아리를 포함한 다양한 동아리들이 축제기간에 세워진 메인 무대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뽐내기도 합니다. 또 하나 독특한 점이 있다면 일본의 많은 대학들이 축제 기간에 교내에서 ‘술’을 팔거나 마시는 것을 금하고 있었는데 오이타대학에서도 3일간의 축제기간 동안 교내에서 '술'의 존재조차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술이 없는 , 지역사회의 주민과 함께하는 아주 건전한 방향의 오이타대학교의 상능제를 두고 저는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했었답니다. 그런데... 축제 전날부터 심한 몸살에 걸린 저는 약 일주일간 음식을 먹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아프게 되었는데요. 그 때문에 저는 축제의 절반 정도를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아쉬운데요. 이번 축제는 절반 밖에 즐기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즐거웠던 추억이 가득했던 오이타 대학교의  '상능제'를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합니다.

1. 학원제 풍경

 오이타대학의 학원제 '상능제'는 11월 2일 아침 일찍부터 행사가 열렸습니다. 제가 학교에 갔을 무렵 축제의 첫날을 맞이하여 많은 동아리들은 각자의 부스에서 맛있는 음식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먹고 싶었지만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저는 냄새만 맡아야만 했는데요. 이곳저곳에서 타코야끼, 야끼소바, 오므라이스 등등 너무나도 맛있는 냄새들이 가득했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괴로웠답니다.

 각 동아리에서는 음식을 팔기 전에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축제의 이틀 전부터 재료를 준비해놓고 '식권'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식권은 아래의 사진과 같이 생겼는데 싼 음식의 경우에는 70엔에서 최대 300엔까지 ,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음식을 팔고 있었기 때문에 식권을 구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부담을 가지지 않고 몇 장이고 식권을 구입할 수가 있었습니다. 식권이 없을 경우에는 직접 돈을 내고 음식을 사먹으면 된답니다.

2. 미스터 레이디 콘테스트 

 학원제의 첫날에는 메인 무대에서 커플들간의 게임을 시작으로 오이타대학 학원제에서 가장 인기있는 종목중 하나인 '미스터 레이디 콘테스트'까지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커플들의 게임은 제가 축제에 가기전에 이미 끝나버려서 저는 구경을 하지 못했지만 그 이후 열린 락밴드의 음악제와 '미스터 레이디 콘테스트'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 많은 학생들은 '미스터 레이디 콘테스트'를 보기 위해서 메인 무대 광장 앞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요. 미스터 레이디 콘테스트란 여장을 한 남성들이 게임에 출전해 장기자랑과 매력을 뽐내는 재미있는 축제였답니다. 이날 열린 콘테스트에서는 무려 21명이 출전했는데요. 각 동아리에서 참여한 미스터 레이디들이 3시간 동안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같은 남성으로서는 조~금 충격적이긴 했지만 여성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구요. 근데 재미난게 하나 있다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가장 이쁜 미스터 레이디가 1위로 뽑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날 미스터 레이디 오이타 1위는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끼를 발산하던 이가 1위에 올랐답니다. 그렇게 미스터 레이디 콘테스트는 화려하게 막을 내렸고 뒷날에도 이어서 축제에서는 재미난 일들이 많았답니다.

 둘째 날에는 합주부인 사운드 패밀리의 연주와 함께 축제가 열렸는데 이날 메인 무대에서는 미스 , 미스터 오이타를 뽑기위한 선발대회가 열렸습니다. 사실 이런 대회가 열리면 아주 이쁘고 잘생긴 학생들이 많이 나와서 대회를 장식하는게 우리나라의 행사의 특징으로 뽑을 수 있는데 오이타대학교에서는 아주 이쁘고 잘생긴 친구들 보다는 끼가 있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이 나와서 콘테스트가 열리는 동안 즐겁게 웃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답니다.

 그리고 이날 콘테스트의 경우에는 학교의 학생회 심사위원단의 평가 50% 그리고 이날 콘테스트 무대를 관전하던 학생들의 평가 50%를 합산하여 1위를 뽑았는데요. 친구들과 함께 누가 1등을 할지에 대해서 예측을 해보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이날 콘테스트에서는 1. 자기소개 2. 장기자랑 두 가지가 있었는데요. 무대를 통해 이날을 위해서 그간 열심히 노력한 참가자들의 열정을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날의 1위 미스 미스터 오이타입니다. 음... 저와 제 친구들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학생들이 뽑혀서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만 , 그래도 콘테스트를 즐겁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저희는 이날 1위에 뽑힌 학생들을 열렬하게 축하해주었습니다. 미스 미스터 콘테스트가 막을 내리고 나서는 가라오케 대회가 열렸습니다.

3. 가라오케 대회

 이날 가라오케 대회에는 6개 팀이 참여했는데요. 우리나라의 노래대회의 경우에는 '가창력'으로 승부를 보는게 일반적입니다만 이날 대회에서는 가창력 보다는 '재미' '열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래는 평가방법에 대한 사진입니다.

 이날 참여한 모든 팀들 중에서는 아래의 사진과 같이 한 동아리의 친구들이 모두 협동을 해서 참가한 경우도 있었구요. 그리고 지금 현재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강남스타일'을 가지고 가라오케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에는 강남스타일이 큰 인기를 끌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강남스타일' 무대를 보면서 문화충격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날 마지막 무대에서 저 앞의 미스 미스터 오이타 선발대회에서 1위를 했던 남학생이 참가를 했는데요. 큰 재미도 없었고 무대 자체도 별로여서 그 학생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에 많은 학생들이 자리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학생이 1위를 해버린 바람에 조금 논란이 일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재미도 있었지만 논란도 많았던 가라오케 대회도 막을 내리며 오이타대학 학원제의 둘째 날도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4. 학원제 마지막 날

 오이타대학 학원제의 마지막 날입니다. 제가 학교에 갔을 무렵에는 여전히 다양한 동아리들이 자신들의 부스에서 맛난 음식을 팔고 있었는데요. 이날은 특별히 '유학생'들도 한데 모여서 각국의 음식들을 판매하는 행사가 있었답니다. 이날 참가한 팀은 한국 , 중국 ,  미국 , 유럽 팀이 있었고 이날 참여한 유학생들의 부스에는 아침 일찍부터 많은 이들이 각국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 북적북적 거리고 있었습니다.

 전날부터 파전을 준비해서 만들어온 한국팀 , 그리고 직접 만두피를 빚어서 내어놓은 중국팀 맛있는 팬케이크를 팔던 미국팀 , 그리고 스프 같은 것을 만들어 팔던 유럽 팀들의 맛있는 음식들은 판매를 개시하고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완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모든 음식들을 맛본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주 맛있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다양한 국가의 특색을 맛볼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즐겁고 유익한 체험이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날도 몸이 아팠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서 ... 그점이 두고두고 아쉬웠답니다. 이날을 위해서 축제 전부터 식권을 구입하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식권을 받기도 했는데 축제를 마음껏 즐기지 못해서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그래도 이날 같은 유학생 친구들이 즐거워하고 축제를 통해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한답니다.

5. 마무리(!)

 사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저는 한 번도 축제에 참여한 적이 없었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항상 도서관에 있거나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게 일상이었는데요. 이번 오이타 대학의 학원제에서는 비록 조금 아프긴 했지만 친구들과 아무런 걱정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고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이번이 제게 있어서는 ‘참가’한 처음이자 마지막 대학 축제가 되었는데요. 그런 축제가 아주 건전하고 행복이 가득한 축제여서 앞으로 저 개인적으로 큰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 저희 오이타 대학의 학원제 '상능제' 어떻게 보셨나요 ? 이번 기사는 제가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못한 탓에 오이타 대학생들의 '3일간의 뜨거운 열정'을 다 보여드리지 못해서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다음 번 기사에서는 오이타의 ‘특색’이 가득 담긴 '정성 가득한' 기사로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 지금까지 오이타 대학의 학원제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최근 날씨가 많이 추운데 건강관리에 유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