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ittle J 5기 이상미입니다. 학생시절 때는 누구나 한번쯤 해외로의 연수생활을 꿈꿔보고는 하죠. 그 중에서도 일본으로의 연수생활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실제로 제가 다녀온 '오사카 국제교류기금 간사이센터'에서의 연수생활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일본어능력시험(JLPT)를 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국제교류기금'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바로 일본어능력시험(JLPT)를 주최하는 기관이죠! 이 기관에서는 각 나라 학생들을 불러들여 연수생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여러 지역에 자리잡고 있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오사카에 있는 국제교류기금 간사이센터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죠!^^

1. 국제교류기금이란?

 우선 간단하게 국제교류기금에 대해서 설명해보자면, 국제교류기금은 1972년 외무성 소관의 특수법인으로 설립되어 2003년 10월 1일에 독립행정법인이 되었습니다. 일본 국내에 본부(도쿄 신주쿠)와 교토지부, 두 개의 부속기관(일본어 국제센터 및 간사이 국제센터), 해외 21개국에 23개 해외거점을 갖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교류, 해외에서의 일본어교육 및 일본연구, 지적교류 세 가지를 주요 활동분야로 하고 있습니다. 즉, 국제교류기금은 문화교류를 통한 공공외교에 앞장서고 있는 기관입니다.

(출처: http://www.jpf.go.jp/j/about/index.html)

 더욱 자세히는 국제교류기금 사이트(http://www.jpf.go.jp/j/index.html)에 들어가보셔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2. 오사카 국제교류기금 간사이센터

 
센터모습(출처:http://www.jfkc.jp/ja/aboutus/)

 국제교류기금 간사이 센터의 모습입니다. 연수기관보다는 하나의 기업같이 건물이 거대합니다. 센터가 안팎으로 넓기 때문에 건물 안에서나 밖에서 일본어 공부와 함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우선 이 큰 건물의 내부시설에 대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기본적으로 안내데스크(밤10까지), 전통일본방(和室 : 다다미가 있는 전통적인 방으로 기모노 체험과 다도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컴퓨터실, 도서관, 150명 정도 수용 가능한 홀(단체행사 등이 이뤄짐), 개인방(1인1실로 기본적인 가구, 전화, 욕실등이 구비됨), 요리실, 헬스실, 라운지(2층에 한 공간씩 구비되어 있어서 연수생들끼리 수다를 떨거나 모여서 즐기는 공간), 자습실, 세탁실, 식당, 노래방 등이 있습니다.

 연수 프로그램을 알아보기 전에 우선 가장 궁금해하실 '비용'에 대해서 설명드리자면, 오사카 국제교류기금 간사이센터에서의 연수 생활에서는 비용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항공료는 물론이고 생활비까지 제공해주기 때문에 충분히 즐기면서 연수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말마다 여행을 간다면 개인적인 비용도 들겠지만요. 숙식이 모두 센터 안에서 해결 되고 3주에 한 번씩 용돈(?)이 나오기 때문에 주변 관광지에 놀러가서 먹거리와 쇼핑에 돈을 들여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3. 연수 프로그램(실제 연수생활 소개 및 후기)

1) 수업

 (출처:http://www.jfkc.jp/ja/aboutus/)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으로는 일본어학습자 방일연수(日本語学習者訪日研修)로 6주간 진행되며 5월-6월、10월-11월、1월-2월로 일년에 총 세 번 진행됩니다. 여기서 저는 10월에서 11월까지의 연수생활을 다녀왔습니다.
 각 나라의 사람들이 한 반에 모여 수업을 합니다. 한국인, 중국인, 태국인, 홍콩인, 독일인, 러시아인, 싱가포르인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일본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주로 발표와 토론 등의 수업이 이뤄지면서 자신의 생각을 일본어로 말할 수 있게 도와주는 수업이 주를 이룹니다. 중간중간에 앞에 서서 발표도 하는데 일본인들을 초청해서 발표하기 때문에 굉장히 떨리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일본어 발표에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인원수는 한 반에 10~15명 정도로 구성되며, 처음에 테스트를 봐서 레벨 별로 반이 나눠집니다. 수업에서 가장 좋은 점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사귀면서 일본어 실력도 늘릴 수 있다는 점 같습니다. 일본어로만 통하기 때문에 몸짓발짓을 해가며 소통하는 것은 재미도 있고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D 평일에는 매일 수업이 있지만, 주말에는 자유시간이기 때문에 여행을 가도 되고 자전거를 빌려서(센터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음)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도 있습니다.

2) 바베큐파티

 처음 만난 사람들과 친해지는 과정에 있어서 바비큐파티는 빼놓을 수 없겠죠! 주변에 사는 일본인들이 연수생들을 위해 직접 파티를 여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십니다. 중간중간에 있는 게임도 놓칠 수 없죠!

3) 마츠리체험

 6주간의 연수 생활 중에서 일본에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되었던 것이 바로 마츠리 체험 덕분이었습니다! 마츠리는 들어보기만 했을 뿐 직접 보는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이 때 본 마츠리는 유명한 “단지리 마츠리”! 마을 사람들이 전부 모여서 신나게 마츠리를 즐기고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그 현장을 저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직접 마츠리 옷도 입어보고 실제로 마츠리 행렬을 따라가 보기도 합니다. 실제로 엄청난 수의 남자들이 모여 행해지기 때문에 장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4) 기모노체험

일본하면, 기모노!를 빼놓을 수 없겠죠?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로 기모노를 입어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즐길 수 있죠. 실제로 1억원 정도의 기모노도 있지만, 사이즈가 커서 저는 입어볼 수가 없었고 친구가 입는 걸 구경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남자들은 전통 무사 복장을 입습니다.

 이 센터는 드넓게 잔디밭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맘껏 뛰어놀 수 있는데 기모노를 입고 신나게 뛰어다녔습니다. 각자 재밌는 포즈로도 사진을 찍기도 했고요. 위 사진에서 누가 한국인인지 동작만 봐도 알아보시겠죠? ^^

5) 교류대학 축제 체험, 교류대학 탐방

 저희 학교와 교류를 맺고 있는 학교의 축제를 체험하고, 교류 대학의 학생들이 안내를 해주어 탐방을 하는 기회도 있습니다. 교환학생을 고민하신 분이라면, 자신의 학교와 교류를 맺고 있는 학교를 직접 탐방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6) 팀활동으로 여러가지 체험

 초반에 5~6명 정도로 팀을 짜서 오사카를 견학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팀원들과 친해지면서 오사카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팀이름도 정하고 나중에는 발표도 하기 때문에 대충대충해서는 안되겠지요!

7) 발표회

 발표회는 총 두 번 이루어집니다. 발표회도 팀 활동으로 구성되지만 아까 말한 팀 활동과는 조금 다르게, 실내에서 이뤄집니다. 팀 구성원도 다르고요. 큰 홀에서 전체가 모여서 발표를 하고 일본인들도 참관해서 연수 생활 중에 큰 행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발표하되 연극을 가미하는 등 너무 딱딱하지 않는 발표이며, 마지막에는 각 팀 별로 시를 낭송하며 끝납니다.

8) 여러 지역으로의 여행

 도쿄, 교토, 히로시마 등 오사카에서만 일본을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의 체험도 프로그램 내용 중 하나입니다.

9) 홈비짓(Home visit)

 
 홈스테이가 아니라 홈비짓으로 직접 일본가정에 방문해보고 가정요리도 먹어보는 시간입니다. 저는 이 경험으로 제 2의 엄마, 아빠가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친절하게 대해주시며 음식도 맛있게 해주시고 걱정도 해주시면서 일본의 문화체험을 앞장서서 알려주시는 분들이셨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홈비짓을 한 번 뿐이였지만, 저는 이분들이 정말 좋아져서 따로 몇 번 더 방문했고, 같이 시장도 보고 회전초밥도 먹으러 가는 등 가족같이 지내기도 했습니다. 또 그분들의 정성스러운 카레를 먹고 싶네요~!

마무리(!)

 이 연수는 한국의 모든 대학교에 통지가 가는 것이 아니라 분기별로 대학이 바뀐다고 합니다. 자신의 학교에 국제교류기금 간사이센터에 관한 공지가 뜬다면 꼭 기회를 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http://www.jpf.or.kr/)에서의 공지도 자주 확인하면 좋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오사카 국제교류기금 간사이센터와 연수생활에 대해서 소개해드렸습니다만 어떠신가요? 누군가 가장 의미있고 행복했던 때가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이 센터에서 연수생활을 했을 때라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아무 걱정 없이 신나게 일본을 즐기고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저는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히 남았습니다. 대학생분들께는 정말 강력추천을 하고 싶을 만큼 굉장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1. 일본을 대표하는 서점을 소개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서점이라 하면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를 들 수 있는데요. 일본의 대표적인 서점을 들자면 紀伊國屋(키노쿠니야) 서점, ジュンク堂(쥰쿠도) 서점, 三省堂(산세이도) 서점 이렇게 세 곳을 들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紀伊國屋(키노쿠니야) 서점, ジュンク堂(쥰쿠도) 서점, 三省堂(산세이도) 서점>

  서점 중에서 연매출 1위를 자랑하는 일본의 최대 서점 紀伊國屋(키노쿠니야) 서점은, 신주쿠(新宿)에 본점이 있습니다. 여행 책자에 관광지로도 소개가 되어 있어서, 외국인에게도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일본의 대형서점입니다. 

  紀伊國屋(키노쿠니야) 서점의 라이벌(?) 격인 ジュンク堂(쥰쿠도) 서점은 이케부쿠로(池袋)에 본점이 있는데, 무려 9층이나 되는 규모에 걸맞게 보유하고 있는 책의 종류와 양도 어마어마 합니다!

  三省堂(산세이도) 서점은 제가 이번에 갔던 헌책방 거리가 있는 神保町(진보쵸)에 본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세 서점 중에서 가장 오래된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三省堂(산세이도) 서점 근방에는 메이지대학(明治大学), 일본대학(日本大学) 등의 사립대학과 입시학원이 많아서, 서점과 출판사가 많이 밀집해 있습니다.

2. 일본 서점 이런 점이 특이하다!

 일본 서점과 한국 서점 어떤 점이 다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일본 서점을 다녀보며 느꼈던 일본 서점의 특이한 점들을 소개해드릴게요.^^

# 첫 번째, 일본인들은 모두 서점에서 책을 서서 읽는다?!

 문제집을 사기 위해서 시부야(渋谷)에 있는 紀伊國屋(키노쿠니야) 서점에 들렀습니다. 사진 속에 책을 읽고 있는 일본인들을 보면 다들 '서서' 책을 읽고 있는데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지 않고 서서 읽는다고 해서 '立ち読み(타치요미)' 한다고 합니다. 이 立ち読み(타치요미)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한 일본인 친구가 저에게..."한국에 놀러갔을 때 서점에 갔는데, 한국 사람들이 통로나 바닥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걸 보고 정말 신기했어! 일본에서는 다들 서서 보거든. 한국에서는 그래도 되는거야?" 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서점을 둘러보니, 책을 읽을 수 있게 마련된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정말 단 한 사람도 앉아서 책을 보는 일본인은 없었습니다! 바닥에 앉아서 보면 다른 사람들의 통행에 방해를 주어 迷惑(메이와쿠, 민폐)가 되기 때문에 다들 서서 본다고 하네요. 역시 일본 사람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일본인 친구는 立ち読み(타치요미)를 하면 다리가 아파서, 민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라면 한국처럼 바닥에 앉아서 책을 읽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부러워 했습니다.

# 두 번째, 일본 책은 작고 귀여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단행본이나 하드커버로 된 양장본을 취급하는 반면에, 일본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문고판을 취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행본이나 양장본으로 나와 인기를 끌었던 책이 문고판으로 다시 출판되는데요. 문고판은 단행본보다 종이의 질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크기가 작아 들고 다니기 편하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은 단행본보다 주로 문고판을 많이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 지하철에서는 문고판 책을 들고 다니며 독서를 하는 사람들을 아직까지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소장용으로 단행본이나 양장본을 구입하는 일본인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그런지, 예전에 비해서 단행본과 양장본의 판매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세 번째, 할인이 없는 일본 서점

 일본 서점은 오프라인 서점이든 온라인 서점이든 원칙적으로 할인이 없습니다. 심지어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인 Amazon에서도 책을 정가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일부는 특별 이벤트로 인해 세일을 할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再販制度(재판제도)」(定価販売制度, 정가판매제도) 가 있기 때문인데요.

 「再販制度(재판제도)」(定価販売制度, 정가판매제도) 란 무엇일까요?
 出版社（メーカー）が個々の出版物の小売価格（定価）を決めて、書店（販売業者）で定価販売できる制度です。この制度は、独占禁止法で認められています。 

  출판사가 출판물의 소매가격(정가)를 정하여, 서점(판매업자)에서 정가 판매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독점금지를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만약 이 정가판매제도가 없으면 대형서점과 인터넷 서점의 할인판매로 인해 중소서점들이 문을 닫게 되고, 이 서점들에 책을 제공하는 출판사도 문을 닫게 되어, 결국 출판업계 전체가 무너지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고 출판의 다양성을 위해 일본에서는 정가판매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서정가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아직은 몇몇 문제점으로 지적을 받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제대로 된 도서정가제가 정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에 할인제도가 없다고 해서 너무 섭섭해 하지 마세요~ 포인트 적립제도가 있습니다!

<서점 포인트 카드>

(왼쪽부터 紀伊國屋(키노쿠니야) 서점, ジュンク堂(쥰쿠도) 서점, 三省堂(산세이도) 서점)

 ··· 紀伊國屋(키노쿠니야) 서점 포인트 카드
 구매금액에서 100엔당 1포인트(=1엔)가 쌓입니다. 1포인트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 ジュンク堂(쥰쿠도) 서점 포인트 카드 (honto카드)
 구매금액에서 100엔당 1포인트(=1엔)가 쌓입니다. 50포인트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 三省堂(산세이도) 서점 포인트 카드
 구매금액의 1%가 포인트로 쌓입니다. 100포인트를 상품권과 교환 가능합니다.

네 번째, 책 커버 싸드릴까요? (カバー、おかけしますか？)

 일본 서점에서 책을 사서 계산을 할 때 점원이 꼭 물어보는 한마디가 있습니다.

 책 커버 싸드릴까요? (カバー、おかけしますか？)

 처음에는 유료인줄 알고 괜찮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무료로 책 커버를 싸주더군요. 일본의 서점 문화 중 가장 독특한 문화라고 생각한 것이 바로 이 책 커버(ブックカバー(북커버)、書皮)를 싸주는 것입니다.

(각 서점 별 북커버)

  책 커버를 싸달라고 하면 위의 사진처럼 서점의 로고가 쓰인 누런 종이로 책을 포장해 줍니다. 일본 서점에서는 왜 책 커버를 싸주는 것일까요?

 첫 번째, 책을 깨끗하게 볼 수 있다.

 일본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책을 깨끗하게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책 커버를 씌운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 읽은 책을 중고서점에 팔기도 하는데, 이 때 책 상태가 깨끗하고 좋을수록 가격을 많이 쳐주기 때문에 책 커버를 씌워서 깨끗하게 본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중고서점에서 파는 책들은 중고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상태가 깨끗하고 좋답니다.

 두 번째, 다른 사람에게 내가 무슨 책을 읽는지 보이기 싫다.

 일본도 최근에는 출퇴근, 통학 시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이나 게임기를 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지하철 내에서 독서를 하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이 때, 사람들로 가득 찬 지하철 안에서 내가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을 꺼려진다는 심리에서, 서점들이 책 커버를 싸주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역시 일본 사람들 답죠.

 세 번째, 서점의 간접적인 홍보 효과가 된다.

 책을 싸주는 종이에 서점의 로고가 쓰여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커버로 싸인 책을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크지는 않지만 조금이나마 서점의 간접적인 홍보가 되기 때문에, 서점에서 책 커버를 싸주는 서비스를 한다고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에는 이렇게 서점에서 책 커버를 싸주었다고 하는데, 1993년경 실시된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의해 이런 서비스가 없어졌다고 하네요.

 (다양한 북커버)

  서점에서 싸주는 누런 종이의 북커버가 싫은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북커버를 팔고 있습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북커버를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고, 좋아하는 북커버로 싸여진 책이라면 애정이 더 많이 갈 것 같아요.

  그 외, 우리나라 서점에서는 문구류를 팔고 있는 반면, 일본 서점에서는 북커버나 간단한 노트류를 제외하고는 문구류를 팔고 있지 않는 점과 대학 입시 원서를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점도 특이하다고 느꼈습니다.

3. 칸다 헌책방 거리 (神田古書店街)

 
칸다 헌책방 거리 (神田古書店街)

  일본 도쿄의 진보쵸(神保町)역에는 야스쿠니 거리(靖国通り)를 따라 약 180개의 헌책방이 밀집해 있는 칸다 헌책방 거리(神田古書店街)가 있습니다. 메이지 10년대 이 헌책방 거리 주변에는 법학대학이 많이 설립 되었는데, 법률관련 서적과 헌 책을 파는 서점들이 하나둘씩 생겨난 것이 규모가 점점 커져,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금의 칸다 헌책방 거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4. 칸다헌책마쯔리 (神田古本まつり)

  올해로 53회를 맞이한 『도쿄명물・칸다헌책마쯔리(東京名物・神田古本まつり)』는 쇼와(昭和)35년(1969)년에 처음 개최 되었습니다. 이 칸다헌책마쯔리는 헌책방 거리의 최대행사로 매년 그 규모를 계속해서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약 100개의 서점이 이 마쯔리에 참가하고, 출품되는 책의 수만 100만권 이상이라고 합니다.

 저는 헌책 마쯔리 마지막 날에 다녀왔습니다. 神保町(진보쵸) 역을 나가자마자 보인 많은 사람들과 생각보다 큰 규모의 헌책방 거리, 그리고 헌책들의 양에 깜짝 놀랐습니다.

 헌책을 고르는 사람들로 거리가 북적였습니다. 어떤 책을 팔고 있는지 궁금해져서 저도 살짝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봤습니다.

 옛날 책부터 시작해서 신간까지, 예술, 경제, 인문학에서 소설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일본의 모든 헌책이 오늘 이 곳에 다 모인 것 같았습니다.

 헌책의 가격은 문고판은 한 권에 100엔씩 판매하고 있었고, 단행본은 정가의 반값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저렴하지요? 게다가 제가 갔던 날이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끝나갈 무렵에는 거의 70~80%까지 할인 판매를 했습니다. 여러분 뭔가 헌책, 중고책 하면 굉장히 낡고 너덜너덜하다는 그런 인식 가지고 계시지 않으셨나요? 저 또한 그랬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헌책은 무언가 선뜻 구입하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헌책은 세월의 흔적으로 약간의 빛바랜 흔적이 있긴 했지만, 정말 깨끗했습니다. 이 정도 품질에 가격까지 저렴하니 저도 다음에는 적극 헌책을 구입해볼까 합니다.^^

건질 만한 책이 있나 저도 열심히 찾아 보았습니다.^^

 책을 판매하는 곳 바로 옆에는 대량으로 헌책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편하게 자택에서 책을 받아볼 수 있게 간이 택배소 까지 설치해놓는 배려심도 엿보였습니다.

 여기는 앞서 소개해드린 일본의 3대 서점 중 하나인 三省堂(산세이도) 서점의 본점입니다. 다른 두 서점 보다 약간 허름해 보이지만, 옛 정취가 느껴지는 서점이었습니다.

 헌책방 거리를 구경하다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헌책방 거리에서 팔던 1988년에 발간된 잡지(왼쪽)와 三省堂(산세이도) 서점에서 팔던 올해 발간된 잡지(오른쪽)입니다. 정말 세월이 그대로 담겨있는 헌책이지요?

 살짝만 건드려도 바스라질 것 같은 엄청나게 낡은 헌 책도 있었습니다. 넘길 때 찢어질까봐 어찌나 조마조마 하던지^^; 이렇게 오래된 책들은 희소성이 높아, 경매에 출품되어 높은 가격에 낙찰되기도 한답니다.

 해가 저물고 어두워져도 등불이 켜진 헌책 수레 앞을 사람들은 떠날 줄을 모릅니다. 인터넷 서점, 대형 서점의 활성화로 작은 책방들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북오프(Book off)와 같은 신고서점(新古書店)이 많이 생겨나 칸다 헌책방 거리를 찾는 사람이 예전보다는 줄고 있다고 하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잉크냄새 나는 빳빳한 새 책도 좋지만, 손때와 함께 세월도 함께 묻어있는, 조금은 누렇게 색이 바랜 헌책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용 출처
http://go-jimbou.info/ 
http://ja.wikipedia.org/wiki/%E7%A5%9E%E4%BF%9D%E7%94%BA%E9%A7%85 
http://www.jbpa.or.jp/resale/index.html#q1 
http://blog.naver.com/girlfr/49400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