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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라쿠고와 로쿄쿠 직접 체험!
설명하는 글만으로는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알 수 없겠죠? 그래서 이번에 일본 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의 문화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라쿠고와 로쿄쿠를 직접 체험하는 수업에 참가해보기로 했습니다! 글로 보는 것과 직접 체험하는 것은 확실히 다르니까요^^!
(수업 안내장)
서울문화센터의 수강생들을 위한 수업으로는 19일과 20일 이틀로 한정되어 있었고 수강생이 아닌 일반인들은 21일과 23일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이 중 저는 20일로 정해서 수업을 듣고 왔습니다. 생각보다 딱딱하지도 않고 재미있어서 놀랬습니다!^^
(수업 순서)
(출연자들의 프로필)
총 2시간의 수업이었는데 라쿠고, 민요, 로쿄쿠의 순서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출연자는 총 3명으로 위 사진의 왼쪽부터 라쿠고가, 샤미센가, 로쿄쿠가였습니다. 세 파트가 약 30분씩 진행되었고 마지막 30분은 질문시간으로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수업은 전부 일본어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자부터 출연자, 사진작가 모두 일본분들이더군요^^
(사회자)
우선 사회자가 나와서 간단한 설명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소개를 했습니다. 여기서 약 30명의 수강생들이 있었는데, 그 중 직접 라쿠고, 로쿄쿠를 본 사람들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 사실로 사회자도 놀라면서 이 경험을 더욱 귀중하게 여기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나라의 전통 문화를 직접 눈앞에서 체험하는 것만큼 귀한 경험은 없겠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는 중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라쿠고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작 전부터 예의가 정말 바르시더군요. 인사를 몇 번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라쿠고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먼저 라쿠고가 어떤 것인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라쿠고 구연 중)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방석에 앉아서 구연하는데, 절대 방석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고 합니다. 걷는 연기나 뛰는 연기를 할 때는 몸을 들썩들썩 한다고 합니다. 중간에 걸어가는 연기를 하는 모습도 봤는데 정말 웃기더군요^^! 그리고 도구는 부채와 손수건만 있는데 손수건으로 책을 보는 시늉도 할 수 있고, 젓가락으로 라면을 먹는 연기를 보면서 진짜 그럴 듯한 연기에 놀랍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습니다. 몇 명까지 연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할 때도 10명 넘게 가능하다고 직접 연기하시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이야기 주제를 몇 가지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날 그 날 연기하는 이야기가 다른데 그 때의 관객의 반응을 보고 어떤 이야기를 할 지 정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라쿠고에 대한 간단한 설명 끝에 이야기가 바로 이어졌습니다. 이 날은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였습니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아들을 데리고 시장에 가니, 사탕을 사달라고 조르고 안 사주면 ‘어르신들~사탕 하나만 사주십쇼~’라고 아버지를 곤란하게 만드는 영악하기도 하고 얄미운 아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냥 일상 이야기에 지나지 않았지만, 연기가 너무 맛깔 나고 재미있어서 모두들 웃으면서 볼 수 밖에 없더군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민요 수업이 이어졌습니다. 샤미센 전문가가 나와서 샤미센을 치면서 민요를 세 곡정도 부르셨습니다.
(민요 수업)
목소리가 일본 민요에 아주 어울리시면서도 한국인들이 듣기에는 아주 특이한 목소리였습니다. 사무라이들이 부르는 민요를 부르실 때는 완전 저음으로, 명랑한 민요를 부르실 때는 완전 높은 음으로 자유자재로 목소리를 바꿔가면서 부르시는데 정말 전문가답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샤미센 연주도 전문가답게 자유자재였고 기타의 몇 배나 더 빠르게 칠 수 있다고 하면서 정말 일렉 기타를 치는 듯이 하시는데 정말 빠르더라고요! 빠른 연주에 노래까지! 특히 샤미센의 독특한 음색에 정말 집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로쿄쿠 수업이 이어졌습니다. 로쿄쿠는 세트 자제가 라쿠고의 세트와는 완전 다르기 때문에 셋팅 시간이 조금 필요했습니다.
(로쿄쿠 세트)
확실히 이전까지와는 다른 세트죠?^^ 로쿄쿠도 마찬가지로 간단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로쿄쿠는 라쿠고와는 다르게 샤미센 연주자와 두 명이서 연기하는 것으로, 샤미센이 없으면 절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둘의 조화가 아주 중요하다고 합니다.
(뒤에서 샤미센을 치는 샤미센가)
사진에서 잘 보시면 검은 천막 뒤에서 아까 설명 드린 샤미센가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저기에서 계속 샤미센을 치면서 로쿄쿠가의 연기에 맞춰서 호응구도 넣어주셨습니다. ‘아~소레! 요잇! 홉!’ 등의 호응구가 적절하면서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로쿄쿠 구연 중)
본격적으로 로쿄쿠가 진행되었습니다. 로쿄쿠는 대부분 옛날의 유명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밥 많이 먹는 유명한 스모선수얘기를 주제로 구연했습니다. 처음에는 우렁차고 낮은 목소리의 노래로 시작되었습니다. ‘옛날 어떤 시대에 누가 살았는데 그의 이름은 ~~이고 어떠하였다’는 식으로 노래를 하면서 이야기의 처음 부분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바로 라쿠고의 이야기 식으로 연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라쿠고와 로쿄쿠가 비슷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러고 나서 다시 노래, 다시 연기의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중간중간 샤미센 전문가의 호응구도 적절하게 들어왔습니다. 라쿠고보다는 조금 긴 시간으로 진행되었고 옛날 일본어를 사용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은 분위기로 알아 들을 수 밖에 없더군요.
(질문에 답해주시는 중)
이렇게 모든 수업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질문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사회자와 모든 출연자들이 나와서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수행기간이나 자격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는데, 거기에 대한 각각의 답변이 달랐습니다.
라쿠고가가 되기 위해서는 스승에게 직접 찾아가 입문한다고 합니다. "저를 제자로 받아주십쇼!"이런 식으로요. 물론 테스트 같은 것은 없고 3~5년 정도 쉬는 날 없이 매일 수업을 한다고 합니다. 고전 라쿠고를 기본으로 익히고 신작을 배우게 되는데, 3~5년 정도를 매일같이 힘든 수업을 해야 하는 것이니 현재 라쿠고가가 되신 분들은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할 수 있죠!
로쿄쿠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일단은 입문시켜준다고 합니다. 현재 도쿄에 30명 정도가 있고, 작품은 고전작품이 보통이고 신작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샤미센 전문가는 한국 사람들 앞에서 처음 연주해 본다고 특별히 아리랑을 준비해 왔더군요! 정말 대단한 솜씨였습니다^^! 다같이 아리랑을 부르고 수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수업 후 단체사진!)
마지막으로 다같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사진 찍자고 다가가니까 도리어 이분들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기분 좋게 웃어주셔서 저도 덩달아 기분 좋아지더군요. 전통문화라고 해서 좀 딱딱하지 않을까 걱정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소중한 경험이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에 대해서 많이 배웠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전통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나라의 전통문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면서 그 나라의 전반적인 모습을 알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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