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이 되니 한국은 급격히 추워져서 얼음이 어는 곳도 있다고 하네요. 일본은, 특히나 교토는 불과 지난 추석연휴 때까지만 하더라도 최고기온이 33도를 기록할 정도로 한국의 여름 날씨와 맞먹는 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지금은 아침과 밤은 선선하지만 아직도 한낮에는 반소매 옷을 입고 다닐 수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달 한국의 길었던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이곳 간사이 지방의 관광 명소라는 곳에는 한국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았는데요. 9월 하순을 향하고 있는 시점에 한여름과 같은 더위에 놀라셨고 힘드셨을 관광객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그리고 이 더위에도 열심히 관광하시는 분들을 보며 새삼 교토를 비롯한 오사카, 고베 등의 도시들이 관광지로 인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천 년 동안 일본의 수도로서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했고 지금까지 문화유산들이 시내 곳곳에 잘 보존되어 있어 시 전체가 하나의 유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교토의 관광명소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교토에는 세계문화유산만 17개가 있으며 관광 책자나 여행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수많은 볼거리가 산재해 있지만, 2009년(平成21年)에 교토시산업관광국이 발표한 교토시내방문지 상위 5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기요미즈데라(清水寺)
1위에 빛나는 명소답게 제가 갔을 때 마다 사람들로 붐볐고 한국인을 비롯해서 외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은 곳입니다. 778년에 창건한 절로서 절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시버스 기요미즈미치(清水道) 정류장에서 하차 후 길을 따라 가게들을 구경하며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절 안에는 인연의 신을 모시는 지슈진자를 포함해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절벽 위로 돌출되어 있는 ‘기요미즈의 부타이(清水の舞台)’ 라고 불리는 본당에서는 교토 시내가 한눈에 들어 와서 시선을 머물게 합니다. 기요미즈데라에서 기요미즈자카를 따라서 내려오는 길에 있는 산넨자카, 니넨자카 라고 불리는 돌층계 길도 볼거리 입니다.
* 입장료: 300엔
* 가는방법: 시버스 100, 202, 206, 207번을 타고 기요미즈미치(清水道) 정류장에서 하차.
2. 아라시야마(嵐山)
아라시야마는 교토시 서쪽 외곽에 있는 교토의 대표적인 관광지 입니다. 헤이안시대의 귀족들이 별장지로 개발되었고 벚꽃과 단풍의 명소로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곳입니다. 총 길이 250m에 이르는 목조 다리인 도게쓰쿄(渡月橋),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덴류지(天龍寺), 약 200m에 이르는 대나무 숲길인 치쿠린(竹林), 기도를 하면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노노미야진자(野宮神社), 아라시야마의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사가노 도롯코 열차 등 각종 볼거리가 산재해 있습니다.
* 가는방법
사철: 한큐(阪急) 아라시야마센을 타고 아라시야마 역에서 하차.
버스: 시버스 28번을 타고 아라시야마덴류지마에(嵐山天龍寺前) 정류장에서 하차
3. 금각사(金閣寺)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정식 명칭은 로쿠온지(鹿苑寺)지만 황금빛으로 빛난다고 해서 킨카쿠지(金閣寺)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금박을 발라 두어 금빛으로 빛날 뿐만 아니라 연못에 거울에 비치는 듯이 비치는 모습까지 굉장히 화려한 느낌을 줍니다. 킨카쿠지는 교토를 대표하는 풍경중 하나로 갖가지 인공섬들과 기암괴석 등 볼거리가 풍성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 입장료: 400엔
* 가는방법: 시버스 12, 59번을 타고 킨카쿠지마에(金閣寺前) 정류장에서 하차.
시버스 101, 102, 204,205번을 타고 킨카쿠지미치(金閣寺道) 정류장에서 하차.
4. 은각사(銀閣寺)
역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원래 명칭은 지쇼지(慈照寺)입니다. 금각사가 금박으로 덮여 있지만 은각사는 그렇지 않은데요, 금각사를 본따 건물의 외벽을 은박으로 장식하려 했다는 설이 있어서 긴카쿠지(銀閣寺)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금각사가 화려한 반면 은각사는 목조건물로 차분한 분위기가 납니다. 은각사에서 난젠지까지 이어지는 약 2km의 산책길인 철학의길(哲学の道)은 교토다운 차분함을 대표하는 곳으로 봄과 가을에 방문하면 더욱 좋다고 합니다.
* 입장료: 500엔
* 가는방법: 시버스 32, 100번을 타고 긴카쿠지마에(銀閣寺前) 정류장에서 하차.
시버스 5, 17, 102, 203, 204번을 타고 긴카쿠지미치(銀閣寺道) 정류장에서 하차.
5. 난젠지(南禅寺)
난젠지는 교토의 동쪽 언덕 기슭에 있는 히가시야마에 위치해 있으며, 경내에 정원, 수로 등을 비롯해서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들도 많습니다. 매년 가을에는 단풍길을 중심으로 라이트업 행사를 하는데 이 때에 방문한다면 놓쳐서는 안될 환상적인 분위기를 맛볼 수 있습니다.
* 입장료: 300엔
* 가는방법: 시버스 5번을 타고 난젠지•에이칸도미치(南禅寺•永観堂道) 정류장에서 하차
이상 교토 시내 방문지 상위 5곳을 소개해드렸습니다. 5위 안에 들지 못해 소개해 드리지 못해서 아쉬운 곳도 있는데요,
그만큼 교토에는 정말 볼거리가 산재해 있는 것 같습니다.
곧 날이 쌀쌀해져서 단풍이 지는 시기가 오면 더욱 관광객들로 넘쳐난다고 합니다.
소개해 드렸던 대부분의 관광명소들은 가을에 단풍질 때 보면 더욱 절경이라고 하니,
때 맞춰서 오시는 분들은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京都へおこしや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