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서문을 읽으면서 우선 그 분이 이야기하는 것에 많은 공감을 하게됩니다.

생각이 달라지면 말도 달라지고 인생도 달라진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입으로 내 생각을 표현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내뱉은 말은 그 말의 힘으로 나의 인생을 이끌어가는 것이지요.

말의 권세라는 것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자신의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과연 옛 선인들은 삶과 죽음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책에 나와있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죽을수 있는가에는 자신을 높이 평가하여 대우해주던 주신이 죽자 그를 위해 복수를 하다가 결국 목숨까지도 버리는 예양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뜻있는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여자는 자신을 기쁘게 해주는 사내를 위해 얼굴을 꾸민다라는 유명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요.

요사이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무척이나 드뭅니다. 과거에도 그랬던가 봅니다.

사마천은 염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염치란 부끄러움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잘못된 언행에 대해 염치를 모르고 오히려 나무한 사람을 원망하고 증오하는 태도를 보이는것이지요.

그러나 더욱 근본은 자신의 잘못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왜 부끄러운지에 대해 아는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바로 작금의 세태에 필요한 것이 바로 염치를 아는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흔히들 하는 말로 '이익에 눈이 멀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에게는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인가 봅니다.

작은 이익에 눈이 머는 경우보다는 큰 이익에 눈이 멀게 되기 쉽상이지요, 즉 이익의 크기와 비례해서 우리의 판단력을 잃는 일이 생겨난다고 보는 것입니다. 사마천은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 보았던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가을철 짐승의 털까지 계산을 해낸다는 이석추호라는 사자성어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는 자신의 이윤에 관한 한 짐슴의 털까지 계산할 정도로 치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입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없이 숫자만으로 다스리려고 한다면 이것은 반드시 백성의 마음을 잃고 훗날 망조가 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요.

옛문헌에 나타난 인간군상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도 그 말을 하나씩 새겨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무엇을 선택할지 판단해야하는 그 순간 옛선현의 말 한마디가 나를 붙잡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의 힘으로 인생을 바꾼다는것 ... 그것은 반드시 좋은 방향이 되어야 할 것이기에 이 책을 통해 그런 귀한 지혜를 얻는 것이야말로 좋은 방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책 제목이 너무 특이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는 중국에서 전해내려오는 인물에 대한 일화가 있었네요.

죽림칠현으로 불리우는 인물 중에 유령이라는 사람이 술을 마시기만 하면 옷을 벗어 벌거벗곤 했다고 합니다. 어느날 누군가 그런 그에게 그의 추태를 나무라자 그는 "나는 천지가 옷이고 집이 속옷인데 당신은 어쩌자고 허락도 없이 내 속옷까지 들어오셨는가" 했다는 겁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이렇듯 어떤 사람에게는 집이 자신의 속옷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집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우선 중국 여행을 가보신 분이라면 베이징의 사합원은 한번씩 보신 낯익은 주거형태일 겁니다.

저자도 우리가 비교적 많이 보았던 사합원의 가옥형태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폐쇄적인 구조는 집 안의 복이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이유때문이라고 여행 당시 가이드가 설명해주었는데 날씨와 관련된 내용도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중국 일반 중산층의 가장 일반적인 가정집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 이 사합원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사합원이 극대화되어서 커진 형태는 우리에게도 유명한 자금성입니다.

그러나 요새의 중국은 아파트 한 채 가격이 한국의 아파트 가격만큼 비싼것이 일반화 되어 있는듯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폭등시기를 겪으면서 너도 나도 아파트를 사기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었던 것처럼 중국의 젊은 세대들도 아파트 마련에, 대출금 상환에 인생의 대부분을 투자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미션임파서블 3에 보면 중국의 작은 수로변 가옥들이 나옵니다. 상하이를 배경으로 해서인지 강남수향의 모습이 나오나봅니다.

수로를 가운데 끼고 양 옆으로 살림집이 지어져서 물과 접해있으면서 뭍으로도 열려있는 형태의 가옥들이네요. 좁고 긴 집의 형태를 가지고 1층은 장사를 하고 2층은 주로 살림집으로 사용을 했다고 합니다.

넓디 넓은 중국의 대륙에 다양한 자연을 활용한 가옥의 구조는 너무나도 다양해서 수많은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접해보았을법한 것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이러한 가옥문화가 지니는 역사적 지리적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그네들의 생활방식이 조금씩 이해가 되는군요.

어렵지 않으면서 재미있는 내용이라서 자꾸 손이 가게 되는 책이네요.

청소년기....

질풍노도의 시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하겠지만 이 책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중학생의 이야기라는 점이 조금 더 신선하다고 할까요. 그리고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저자의 발상은 배경보다 훨씬 더 신선한 충격입니다.

의사 아버지를 두었지만 늘 파자마 차림처럼 성의 없는 모습으로 진료를 하다 보니 물이 새는 지붕을 고칠 돈조차 없는 집에 살고 주인공은 자신의 친한 친구들과 무리지어 오직 그 친구들과만 교류를 하는 중학생입니다. 이런 그들에게는 각자 자신만의 관심분야와 잘하는 특기도 정말 제각각인 (어찌보면 전혀 어울릴만한 것이라고는 없는) 친구들이지요.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만의 아지트를 만들어서 서로 친하게 지냅니다.

주인공은 슈퍼마켓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이부분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습니다. 저도 주인공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거든요. 주인공은 알록달록한 먹을것들을 눈 앞에 두고 선택의 자유를 만끽한다고 했습니다. 참 귀여운 표현입니다.

프랑스 속담에는 '불행은 기러기떼처럼 온다'는 말이 있는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불행이 찾아올 때는 한가지가 아니라 여러개가 무리지어 오는 것처럼 느껴지나 보네요.

좋아하던 수학 선생님은 정직을 당하고 친구는 폭력을 당하고, 다른 친구의 아버지는 실직을 하게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이러한 일련의 사건을 겪은 친구 에르완은 불행을 분배해서 평등하게끔 하는 기계를 발명하게 되지요.

세상을 향해서 복수를 하려는 에르완을 바라보는 친구들의 마음은 걱정스럽고 착잡합니다.

과연 이 기계가 잘 작동할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런 기계를 만들기로 작정한 친구가 걱정되는 것이지요.

결국 기계의 도움으로 아이들의 불행은 줄어들고 완벽해보이는 다른 사람의 삶에는 불행이 찾아오게 될까요?

책은 아주 짧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은 참 울림이 깊고 풍부합니다. 주인공과 그 친구들의 우정은 이 모든 사건을 다 덮을만큼 아름답고 소중합니다. 그리고 아직은 어리지만 세상에 대해, 잘못된 사회에 대해 불만을 품은 그들의 방식이 우리들이 우려하는 그런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참 아름답네요. 더럽고 팍팍한 현실을 다시 살아갈 힘이 결국은 인간 자체에서 나온다는 점은 작가가 우리에게 선물하는 따스한 메세지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