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 레이디와 딱정벌레 보르는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처음 책을 받아보았을때 생김새도 전혀다르고 같은 종류가 아닌 둘이 어떻게 친구가 될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죠....
그런데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길때마다 고개가 끄덕여지며 그동안 어쩌면 고정관념에 휨싸였던 저를 깨우쳐 주는 아이를 위한 동화가 아니라 엄마를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였구나 했습니다.
솔직히 남들보다 조금은 더 건강한... 아니 더 통통한 우리 딸 아이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4살때 처음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친구들에게 뚱뚱하다고 놀림을 받으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5살이된 지금도 그때의 기억때문인지 돼지를 제일 싫어하고
"엄마 나 이제 안뚱뚱하지?" "배가 쏙들어갔지?" 하며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는 딸을볼때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딸아이의 친구들이 이 책을 먼저 봤다면 아마도 그런일은 없었겠죠..
그리고 우리 딸아이도 상처를 조금은 덜 받았겠죠..
모습도 다르고 생활환경도 다르지만 정말 중요한건 서로의 마음이지요...
무당벌레 레이디의 초록색 딸정벌레 보르는 사이좋은 친구랍니다. 그러던 어느날 레이디집에 놀러왔던 보르가 레이디는 자신과 다르다는걸 알게되죠...
보르가 돌아가고 한참동알 골똘히 생각하던 레이디는 초록색인 딱정벌레 보르를 위해 며칠동안 온몸에 온통 초록색 물감을 칠하게 되고
딱정벌레 보르는 늘 같이 잘 놀다 며칠동안 레이디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모습이 다른 자기를 싫어한다 생각하고 레이디를 떠올리며 온몸에 꽃잎으로 점무늬를 만들어 레이디를 찾아갑니다.
서로를 위해 다른모습으로 변했다는걸 알게되죠...
보르가 레이디에게 수줍게 건낸말...
"넌 초록색 칠을 하지 않아도 예뻐. 난 그대로의 네가 참 좋아."
정말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한마디였어요...
결국 비가 내리면서 레이디의 초록 물감도 씻겨져 내리고 또 보르의 꽃잎점도 모두 떨어져 버리죠...
그리고 둘은 어느때보다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어요...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진 친구들...
그 친구의 모습보다는 친구 그대로를 인정해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외모는 결코 중요하다는게 아닌란걸...
모든 아이들이 그리고 부모님들이 꼭 알아주셨음 해요...
우리 딸아이도 조금더 크면 이해할수 있겠죠...
그리고 이제 상처받지 않도록 제가 더 도와줘야 할것 같아요...
엄마는 그대로의 네가 참 좋아... 친구들도 그대로의 너를 참 좋아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