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로부터 일 년도 전에 선물받은 책이다. 우리의 만남이 소원해질때마다 옛사람의 우정을 보고 배우자는 뜻이라 생각한다.
요즘 우리들의 만남은 이기적이고 이해 타산적이다. 그러나 옛사람의 사귐은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믿음에 의한 만남이다.
이 책을 보면서 한번 생각해 본다. 나의 친구사귐은 어떠한가?
불자와 유자의 만남 나옹화상과 이색, 고려왕조를 지키려는 정몽주와 역성혁명을 주장하는 정도전의 사귐, 김시습과 남효은의 떠돌이 우정,
이상을 달리하는 성운과 조식의 우정, 주리론과 주기론의 차이가 있지만 서로를 인정하는 이황과 이이, 도의냐? 행적이냐? 양사언과 휴정,
국난을 뛰어넘는 우정을 과시하는 이항복과 이덕형, 선비와 기녀의 만남이지만 그 누구보다 맑은 허균과 매창, 주전론과 주화론의 팽팽한 대립을 보이지만 먼
타국에서의 나라사랑하는 마음만은 같은 김상헌과 최명길, 호한과 녹림객 임경업과 이완의 사귐, 사제간에도 벗이 될 수 있음을 부여주는 이익과 안정복,
국경을 뛰어넘는 우정을 과시하는 나빙과 박제가의 만남이 작가의 여정과 그들의 오고간 서신, 시조를 통해 더욱 빛이난다.
나의 만남은 저들같지 못하고 얼마나 국한된 것인지를 새삼 느낀다. 나의 목적에 친구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저 묵묵히 바라봐 주는 진정한 친구가 되어줘야 한다. 사심없이 마음이 가는 만남이 현시대에는 필요한 것 같다.